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76)-760

근와(槿瓦) 2015. 12. 28. 01:03

중아함경(76)-7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51 / 10006] 쪽

그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제 약속을 어기는구나.'세존께서는 그런 줄 아시고도 곧바로 자리에 앉으셨다. 이학 무에는 곧 세존과 서로 문안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무에여, 전에 실의 거사와 무슨 일을 의논하였으며, 무슨 일로 여기 모여 앉았는가?" 이학 무에는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사문 구담은 어떤 법이 있어 제자를 가르치고, 제자가 가르침을 받은 뒤에는 안온을 얻게 하며, 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깨끗이 닦고, 또 남을 위하여 설명하는가?'구담이시여, 전에 실의 거사와 이런 일을 의논하였고 이 일로 말미암아 여기 모여 앉았습니다."실의 거사는 그의 말을 듣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이학 무에는 이상하게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 면전에서 세존을 속이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이미 아시고서 곧 말씀하셨다."무에여, 내 법은 매우 깊고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여, 깨닫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며, 보기도 어렵고 얻기도 어렵다. 곧 내 제자를 가르치면 제자는 가르침을 받은 뒤에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깨끗이 닦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느니라. 무에여, 만일 그대의 스승이 옳다고 하는 바를 네가 이해하지 못하고, 그 행을 미워하거든 너는 그것을 내게 물으라. 내 반드시 잘 대답하여 네가 마음으로 옳다고 여기게 하리라."이에 소란스럽던 이학 무리들은 같은 음성으로 함께 크게 외쳤다."사문 구담께서는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시며, 큰 여의족[大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大威德]이 있으며, 큰 복[大福]이 있고 큰 위신[大威神]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능히 자기의 종교를 버리고 남의 종교로써, 사람들의 질문에 따라 대답하기 때문이다."이에 이학 무에는 자기 대중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분부한 뒤에 물었다.

 

                                                                               [752 / 10006] 쪽

"구담이시여,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해야 할 행은 어떻게 하면 구족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구족할 수 없습니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무에여, 어떤 사문 범지는 옷이 없는 알몸으로 혹은 손으로 옷을 삼거나, 나뭇잎으로 옷을 삼거나, 구슬로 옷을 삼는다. 혹 병으로 물을 뜨지 않거나, 바가지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하며, 무기로 뺏은 음식을 먹지 않고 속여서 얻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청하지 않는 데는 가지 않고 사람을 보내지도 않는다. 와서 존경하기를 구하지 않고 존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존경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만일 두 사람이 먹으면 그 가운데서 먹지 않고, 아기 밴 집의 음식을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의 음식을 먹지 않고, 만일 집에 똥파리가 날아오면 곧 먹지 않는다. 물고기를 먹지 않고 짐승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나쁜 물을 마시지 않으며, 혹 도무지 마실 것이 없으면 마시지 않는 행을 배운다. 혹은 한 입을 먹고는 한 입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입을 먹고는 일곱 입으로 만족하며, 혹은 한 번 얻어 먹고는 한 번 얻는 것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번 얻어 먹고는 일곱 번 얻는 것으로 만족한다. 혹은 하루에 한 번 먹고는 한 번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5 6 7일이나 보름 한 달에 한 번 먹고는 한 번으로 만족한다. 채소를 먹거나 피[稗子]를 먹으며, 혹은 기장을 먹고 잡보리를 먹으며, 두두라식(頭頭邏食)을 먹고 거친 밥을 먹는다. 혹은 일 없는 곳으로 가서 일 없이 한가하게 지내며 풀뿌리를 먹거나 혹은 열매를 먹되, 저절로 떨어진 열매를 먹는다. 누더기를 입고 털옷을 입으며 두사옷[頭舍衣]을 입고 털두사옷[毛頭舍衣]을 입으며, 성한 가죽 옷[全皮]을 입거나 헤어진 가죽 옷[穿皮]을 입으며, 혹은 완전히 헤어진 가죽 옷[全穿皮]을 입는다. 머리를 흩트리거나 머리를 땋기도 하고 흩트리고 땋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깎거나 수염을 깎고 수염과 머리를 모두 깎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뽑거나 수염을 뽑고 머리와 수염을 모두 뽑기도 한다. 혹은 꼿꼿이 서서 앉지 아니하고 혹은 앉은걸음을 익히며, 혹은 가시 위에

 

                                                                              [753 / 10006] 쪽

누워 가시로 평상을 삼고 혹은 열매에 누워 열매로 평상을 삼는다. 혹은 물을 섬겨 밤낮으로 손으로 긷고, 혹은 불을 섬겨 그날부터 계속해 태우며, 혹은 해와 달의 존우대덕(尊祐大德)을 섬겨 그것을 향하여 합장한다. 이런 따위로써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번거롭고 답답한 행을 배운다. 무에여, 그대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이렇게 하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구족했다 하겠는가, 구족하지 못했다 하겠는가?"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그렇게 한다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은 이로써 구족하였고, 구족하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무에여, 나는 너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럽혀진다고 말하리라."이학 무에가 여쭈었다."구담이시여, 어째서 저를 위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럽혀진다고 말씀하십니까?"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무에여, 어떤 청고행자(淸苦行者)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나쁜 욕심이 있고 욕심을 생각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고행으로 말미암아 나쁜 욕심이 있고 욕심을 생각한다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햇빛을 우러러보고, 해의 정기를 빨아먹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햇빛을 우러러보고 해의 정기를 빨아먹으면, 이것을 고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잘난 체하며, 청고행자가 고행을 마친 뒤에는 마음이 곧 얽매여 집착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잘난 체하며, 청고행자가 고행을 마친 뒤에는 마음이 곧 얽매여 집착한다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754 / 10006] 쪽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자신은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는 귀하게 여기고 남은 천하게 여긴다면, 이것을 고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다니면서 스스로를 일컬어 '내 수행은 청고(淸苦)하며, 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다니면서 스스로를 일컬어 '내 수행은 청고(淸苦)하며, 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면, 이것을 고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곧 질투하여 이렇게 말한다.'무엇하러 저 사문 범지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는가? 마땅히 나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야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고행을 행하기 때문이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곧 질투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무엇하러 저 사문 범지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는가? 마땅히 나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야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고행을 행하기 때문이다.'그러면 무에여, 이것을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곧 이 사문 범지를 맞대고 꾸짖어 말한다.'무엇 때문에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가? 너는 욕심이 많고 구하는 것도 많으며 항상 뿌리종자 줄기종자 열매종자 마디종자 씨종자의 5종을 먹는다. 마치 폭우(暴雨)처럼 오곡 종자를 많이 해치고 짐승과 사

 

                                                                               [755 / 10006] 쪽

람들을 못 살게 군다. 이와 같이 너희 사문 범지들이 남의 집에 자주 들어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는데, 이 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곧 이 사문 범지를 맞대고 꾸짖어 말한다. '무엇 때문에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가? 너는 욕심이 많고 구하는 것도 많아 항상 뿌리종자 줄기종자 열매종자 마디종자 씨종자의 5종을 먹는다. 마치 폭우처럼 오곡 종자를 많이 해치고 짐승과 사람을 못 견디게 군다. 이와 같이 너희 사문 범지들이 남의 집에 자주 들어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면 무에여, 이것을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시름과 두려움 무서움 은밀한 행동 의심 명예의 상실 탐욕 방일이 있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시름과 두려움 무서움 은밀한 행동 명예의 상실 탐욕 방일이 있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신견(身見) 변견(邊見) 사견(邪見) 견취(見取) 난위(難爲)를 내어 뜻에 절제가 없으면, 모든 사문 범지들에게 통용될 만한 법인데 통용되지 못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는데,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신견 변견 사견 견취 난위를 내고 뜻에 절제가 없어 모든 사문 범지들에게 통용될 만한 법인데 통용되지 못하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고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성냄과 얽맴 말하지 않는 원결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성냄과 얽맴 말하지 않는 원결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756 / 10006] 쪽

다시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추한 말 꾸밈말을 하여 나쁜 계를 구족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는데,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추한 말 꾸밈말을 하여 나쁜 계를 구족하면, 이것을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믿지 않고 게으르며, 바른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正智]가 없고 나쁜 슬기[惡慧]가 있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믿지 않고 게으르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없고 나쁜 슬기가 있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이라 하느니라. 무에여, 나는 너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렵혀진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렵혀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무에여, 나는 다시 너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가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럽혀지지 않는 것도 말하리라."이학 무에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째서 저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라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럽혀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나쁜 욕심이 없고 욕심을 생각하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을 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나쁜 욕심이 없고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햇빛을 우러러보지 않고 해의 기운을 먹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햇빛을 우러러보지

 

                                                                              [757 / 10006] 쪽

않고 해의 기운을 먹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잘난 체하지 않으며, 이 청고행자는 고행을 마친 뒤에도 마음이 얽매이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잘난 체하지 않으며, 청고행자가 고행을 마친 뒤에도 마음이 얽매이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다니면서 스스로를 일컬어 '내 행은 청정한 수행이고, 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다니면서 스스로를 일컬어 '내 행은 청정한 수행이고, 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무에여, 이것을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혹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질투하여 '무엇 때문에 저 사문 범지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는가? 마땅히 나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야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고행을 행하기 때문이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질투하여 '무엇 때문에 저 사문 범지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는가? 마땅히 나를 존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야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고행을 행하기 때문이다'고 말하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758 / 10006] 쪽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면, 이 사문 범지를 맞대고 꾸짖어 '무엇 때문에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가? 너는 욕심이 많고 구하는 것도 많아 항상 뿌리종자 줄기종자 열매종자 마디종자 씨종자 따위의 5종을 먹는다. 마치 폭우처럼 오곡 종자를 많이 해치고 짐승과 사람을 못살게 군다. 이와 같이 너희 사문 범지들이 남의 집에 자주 들어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어떤 사문 범지가 남의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 것을 보고도 이 사문 범지를 꾸짖어 '무엇 때문에 존경과 공양과 예로써 섬김을 받는가? 너는 욕심이 많고 구하는 것도 많아 항상 뿌리종자 줄기종자 열매종자 마디종자 씨종자 따위의 5종을 먹는다. 마치 폭우처럼 오곡 종자를 많이 해치고 짐승과 사람을 못 살게 군다. 이와 같이 너희 사문 범지들이 남의 집에 자주 들어가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시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거나 은밀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의심하거나 명예를 잃지 않고, 탐욕을 내거나 방일하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시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거나 은밀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의심하거나 명예를 잃지 않고, 탐욕을 내거나 방일하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신견(身見) 변견(邊見) 사견(邪見) 견취(見取)를 내지 않고, 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으며, 뜻에 절제가 있어, 모든 사문 범지들에게 통용될 만한 법이라 통용된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신견 변견 사견 견취를 내지 않고, 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으며, 뜻에 절제가 있어, 모든 사문 범지들에게 통용될 만한 법이라 통용된다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759 / 10006] 쪽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성냄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없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성냄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없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추한 말 꾸밈말을 하지 않고 나쁜 계를 갖추지 않는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추한 말 꾸밈말을 하지 않고 나쁜 계를 갖추지 않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또 무에여,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는데, 이 청고행자는 고행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있고 게으름이 없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나쁜 슬기가 없다. 무에여, 만일 어떤 청고행자가 고행하고, 이 청고행자가 고행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있고 게으름이 없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나쁜 슬기가 없으면, 이것을 무에여, 고행을 행하는 자의 더러움 없음이라 하느니라. 무에여, 나는 너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라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럽혀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는가?"이학(異學) 무에가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를 위하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을 구족한 자라도 한량없는 더러움에 더렵혀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이학 무에가 물었다."구담이시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도 제일이 되고 진실이 될 수 있습니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무에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은 제일이 될 수 없고 진실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껍질[皮]을 얻고, 마디[節]를 얻는 것이니라."이학 무에가 다시 물었다.

 

                                                                             [760 / 10006] 쪽

"구담이시여, 어떻게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을 얻습니까?"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무에여, 여기 혹 어떤 사문 범지는 4행을 행한다. 곧 생물을 죽이지 않고, 생물을 죽이게 하지 않으며, 생물을 죽이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남의 여자를 취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취하게 하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취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그는 이 4행을 행하여 즐거워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고,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 3 4방(方)과 4유(維) 상 하를 다 가득 채우고,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다. 평정함[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무에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表皮]을 얻을 수 있겠는가?" 무에가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마디를 얻겠습니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무에여, 어떤 사문 범지는 4행을 행하나니, 곧 생물을 죽이지 않고, 생물을 죽이게 하지 않으며, 생물을 죽이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남의 여자를 취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취하게 하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취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그는 이 4행을 행하여 즐거워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는다. 그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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