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成道齊)에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오늘은 납월팔일(臘月八日) 2530년 전에 실달다태자께서 동쪽 하늘에 뜨는 샛별을 보고 대도(大道)를 깨달으신 날이다. 바꿔 말해서 범부로부터 부처님이 되신 날이다. 범부인 실달다태자가 도를 깨닫고 부처님이 되셨기 때문에 45년 동안 고구정령(苦口叮嚀)하게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셨고, 그 설법집인 팔만법장(八萬法藏)이 지금까지 유통하여 이 세계에 불교가 있게 되었으니, 부처님의 고마우심은 도를 이루신데 있는 것인 즉, 성도절인 납월팔일은 불탄절(佛誕節)보다도 뜻이 깊은 것이다.
그런데 석존께서 깨달으셨다는 도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일체 중생이 모두 여래(如來)의 지혜와 덕상(德相)을 구유(具有)하였건마는 망상과 집착때문에 증득하지 못하는구나.」이것이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자리에서 사자후(獅子吼)하신 것이니, 이것이 곧 성도의 내용이다. 우주간의 일체유정이 나면서부터 부처님과 꼭 같은 지혜(四智)와 덕상(德相)(三十二相 八十種好)을 갖추어 가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부처가 되지 못하는가?
「망상과 집착 때문이라.」하였다.
망상과 집착이 있으면 중생이요, 그것이 없으면 부처라는 말이다. 우리도 망상 집착만 없어지면 금방 부처님이 될 것이다.
망상은 무엇이며 집착은 어떤 것인가? 우리들이 육근(六根)으로 주위의 환경을 받아들여 「좋다」「나쁘다」분별하는 것이 망상이고, 이 망상으로 인하여 「고추는 맵고 꿀은 달다」던가 불법(佛法)은 옳고 외도(外道)는 그르다고 고집하여 떠나지 못하는 것이 집착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인식(認識)과 주장이 모두 망상이며 집착인데 여기서 벗어나는 것을 오도(悟道)라 한다.
그러나 석존이 오도(悟道)하였으므로 우리에게 불성(여래의 지혜와 덕상)이 비로소 있는 것이 아니고, 설사 오도(悟道)하지 않았더라도 불성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면 중생과 부처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중생은 잠을 자는 불(佛)이고, 불은 잠을 깬 중생이다.
잠을 자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잠을 깬 사람은 무슨 사업이나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니 깨고 깨지못한 경계가 곧 불(佛)과 중생이다. 우리는 잠을 자지 않아야 하겠다.
취봉(翠峯)선사의 오도송(悟道頌)에
一見明星夢使廻 千年桃核長靑梅
難然不是調羹未 曾與將軍止渴來라 하였다.
「一見明星夢使廻」는「見明星悟道」하였다는 것인데, 천년 묵은 복사씨에서 풋 매실(梅實)이 맺힌 것과 같다는 뜻이다. 복사씨에서 매실(梅實)이 맺힐 수 없듯이 샛별을 본다고 해서 오도(悟道)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본래 구유(具有)한 불성(佛性)은 새로 깨달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석존이 오도(悟道)하였으므로 45년을 횡설수설하였으니, 복사씨에서 자라난 청매(靑梅)가 실물(實物)이 아니므로 국을 끓이는데 넣을 양념은 되지 못하지만 행군(行軍)하는 장군이 저기에 매림(梅林)이 있었더라는 허성(虛聲)을 외치어 군인들의 갈증을 면하게 한 고사(故事)가 있는 것 같이 석존의 오도(悟道)도 실제가 아니지마는 법을 설하여 불교가 지금까지 온 세계에 유포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오늘을 당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에게 고유한 불성(佛性)을 개발하여 생사에 유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전 : 고승법어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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