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아타(經集)

숫타니파하타(經의 내용에 관하여)

근와(槿瓦) 2015. 12. 18. 00:15

숫타니파하타(의 내용에 관하여)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숫타니파하타는 다섯 중에서 제4장만 漢譯되어 대장경 안에 수록되고, 전체로서는 漢譯되지 않았었다. 漢譯佛說義足經二卷인데, 쿠샤아나 왕조 治下 西北인도의 在家信者支謙이 중국에 와서 나라 초기(서기 223~253년간)에 번역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와 같은 漢譯 佛敎國에서 이 이 알려질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그 어떤 경전보다도 최초에 이루어지고, 역사적인 실존인물로서의 부처님 육성이 수록된 이 경전이 우리에게 일찍이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의 장벽에만 까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위 小乘佛敎라 해서 얕잡아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했던 중국적인 배타성과 我執에 있었던 것이다.

 

이 숫타니타하타 가운데는 발전 수정되기 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초기의 불교가 그대로 이식되어 있다. 여기서는 후대에 이루어진 경전처럼 현학적이고 번거로운 敎理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인간으로서 가야할을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에게는 스스로 어떤 종교의 敎祖라는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의 수행자들은 나무 그늘이나 바위 위에 앉아, 혹은 동굴 속에서 명상하는 간소한 생활을 즐겨 했으므로, 요즘 같은 사원의 생활도 없었다. 三衣一鉢로 거리낄 것 없이 行脚하여 乞士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이 경을 읽는 독자들은 그 단순한 형식이 먼저 눈에 띌 것이다. 어떤 때는 지루하리만큼 같은 말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초기경전의 소박한 형태를 알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절마다 부처님의 인간미가 배어 있는 것에 감격할 것이다. 후기 경전에서는 이런 요소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와 묻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은 알아듣기 쉬운 표현으로 지혜롭고 자비스럽게 차근차근 말씀하신다. 이 경집의 이름을지혜와 자비의 말씀이라고 옮겨 붙인 연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출전 : 숫타니파하타(옮김 : 법정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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