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17)-170

근와(槿瓦) 2015. 11. 20. 00:19

대반열반경(17)-17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1 / 10007] 쪽

면 땅에서 흘러 나와 통에 모이는데 그 맛이 진짜 맛이었다. 그 전륜왕이 죽은 뒤에는 약이 변하여서 시기도 짜기도 달기도 쓰기도 맵기도 싱겁기도 하여 본래 한 맛이던 것이 흐르는 곳을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하였으나, 이 약의 참 맛은 산에 머물러 있어 마치 보름달 같았다. 박복한 사람들이 약을 얻으려고 공을 들여 땅을 파도 얻지 못하더니, 다른 전륜왕이 세상에 나서는 그의 복력으로 약의 진정한 맛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맛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숲 속에 묻혀 있으므로 무명이 두터운 중생들이 맛좋은 약을 보지 못하느니라. 불성이 번뇌로 말미암아 가지가지 맛을 내나니 소위 지옥 · 축생 · 아귀 ·천상 · 인간 · 남자 · 여자 · 남자 아닌 이 · 여자 아닌 이 · 찰제리 · 바라문 · 비사 · 수타 따위가 되지만, 불성은 웅장하고 용맹하여 깨뜨릴 수 없으므로 살해하지 못하느니라. 만일 살해할 수 있다면 불성이 끊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므로 불성은 끊을 수 없나니, 성품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라. 나의 성품은 곧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니, 이렇게 비밀한 법장을 무엇으로도 깨뜨리거나 소멸할 수 없으며, 비록 깨뜨리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건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면 증득하여 아나니, 이런 인연으로 살해할 이가 없느니라."

 

"세존이시여, 살해할 이가 없다면 나쁜 업이 없겠나이다." "가섭이여, 참으로 살생하는 일이 있느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이 5음 속에 있나니, 5음을 깨뜨리면 살생이라 할 것이며, 살생하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라. 이러한 업의 인연으로 찰제리 · 바라문 · 비사 · 수타 · 전다라 · 남자 · 여자 · 남자 아닌 이 · 여자 아닌 이 따위와 25유의 차별이 있어 나고 죽는 데 헤매는 것이거늘, 성인 아닌 사람이 나에 대하여 크고 작은 모양을 억측할 적에 돌피씨 같다, 쌀 같다, 콩 같다, 엄지손가락 같다 하여, 가지각색 허망한 생각을 내지만 허망하게 생각하는 모양은 참되지 아니하니라. 세상을 뛰어난 나의 모양을 불성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를 생각함이 가장 선한 일이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땅 속에 있는 보물 독을 잘 알고 괭이로 땅을 파는데 모래와 자갈과 반석은 무난하게 파고 내려갈 수 있지만, 금강륜(金剛輪)에 이르면 뚫을 수 없나니, 금강륜은 창이나 도끼로는 깨뜨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도 그러하여 모든 언론가(言

 

                                                                                                                      [162 / 10007] 쪽

論家)나 천마 파순이나 천상 사람 세간 사람으로는 깨뜨릴 수 없으며, 5음 모양은 만들어진 것이니 만들어진 것은 모래나 돌과 같아서 뚫을 수 있고 깨뜨릴 수 있지만, 불성인 참 나는 금강륜과 같아서 깨뜨릴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5음을 깨뜨리는 것을 살생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불성은 결정코 이러하여 헤아릴 수 없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방등경은 감로와도 같고 독약과도 같으니라."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방등경이 감로와도 같고 독약과도 같다고 말씀하십니까?" "선남자야, 그대는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진실한 이치를 알고자 하는가?" "저는 참으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의 이치를 알고자 하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떤 이는 감로 먹고 단명하였고 어떤 이는 감로 먹고 장수했으며 어떤 이는 독약 먹고 살았다 하고 어떤 이는 독약 먹고 죽었다 하네. 걸림없는 지혜 감로 대승의 경전 대승경을 독약이라고도 하나니 타락 · 생소 · 제호 등 사탕까지도 잘 삭이면 약이고 못 삭이면 독이네. 방등경도 그러하여 지혜 있는 이는 감로라고 하지만 어리석은 이는 불성 알지 못해 독약이 되고 성문 · 연각 · 대승에겐 감로되나니. 말하자면 여러 가지 음식들 중에 우유가 제일 좋은 맛이 되듯이

 

                                                                                                                      [163 / 10007] 쪽

부지런히 정진하면 대승을 인해 대열반에 이르러서 상왕(象王) 되나니. 중생들로 불성 분명히 아는 가섭보살 같은 이는 위없는 감로 나지도 아니하고 죽지 않나니 가섭이여, 삼귀의를 잘 분별하라. 이와 같이 삼보에게 귀의하면 그 성품이 틀림없는 내 성품이니 내 성품에 불성 있는 이치를 그대들 분명하게 살펴본다면 그런 이는 부처님의 비밀법장에 들어가게 되는 줄을 마땅히 알라. 나와 내 것들을 모두 다 알고 곧 세상에서 뛰어나리라.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성품 제일이요 위없는 높은 이시니 내가 지금 연설하는 이런 게송은 그 성품과 그 이치가 이러하니라.

 

그 때에 가섭보살도 역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삼보에 귀의할 데를 그런 법을 도무지 모르옵니다.어떻게 하면 위없고 두려움 없는 그 경계에 나아가게 되겠나이까.

 

                                                                                                                      [164 / 10007] 쪽

삼보에 귀의할 줄 모르옵나니 어떻게 하면 내가 없게 되겠으며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 귀의하는 이 편안하게 위로함을 얻겠나이까. 어떻게 하면 대법보에 귀의할 수 있는지 바라건대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어떻게 하면 자재함을 얻게 되오며 어떻게 하면 자재하지 못하옵니까. 어떻게 하면 승가에 귀의하여서 위없는 큰 이익을 얻게 되오며 어떻게 하면 오는 세상 부처 이룰지 진실하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오는 세상 부처님을 못 이룬다면 어떻게 하여 삼보에 귀의할 수 있는지 저는 지금 아는 일이 전혀 없으나 차례차례 귀의하여 볼까 합니다. 어찌하여 아기를 배지도 않고 아들 낳을 생각을 가지랴만 반드시 태 가운데 아기 있으면 자식이 있는 이라 이름하리니. 아기가 태 가운데 만일 있다면 결정코 오래잖아 낳게 되오며 이를 일러 자식이라 이름하나니 중생들의 업보도 그러합니다.

 

                                                                                                                       [165 / 10007] 쪽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와도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그 이치를 모르는 인연으로써 나고 죽는 지옥에서 헤매입니다. 이름만 빌려 가진 우바새들이 진실한 그런 이치 알지 못하니 바라건대 자세하게 분별하시어 저희들의 의심 그물 벗겨 주소서. 부처님의 대자비와 크신 지혜로 슬피 여겨 분별하심 드리우시어 여래의 비밀하신 보배 법장을 원하오니 저희들에게 말씀하소서.

 

가섭보살 그대들아, 마땅히 알라. 내가 지금 그대들을 모두 위하여 비밀한 큰 법장을 열어 보이어 얽혀 있는 의심 그물 끊게 하노니. 잘 들으라, 그대는 보살 중에서 일곱째 부처님과 이름 같나니 지성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는 이는 진정한 우바새의 이름 얻으리. 여러 가지 천신에게 귀의치 말라. 법보에 귀의하면 살해 여의고 승보에 귀의하면 외도 멀리해 삼보에 귀의하면 공포 없으리.

 

                                                                                                                      [166 / 10007] 쪽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네. 저는 이미 삼보에 귀의했으니 이를 일러 보리로 가는 바른 길 여러 부처님들의 경계입니다. 삼보의 평등하신 그 모양에는 넓고 큰 지혜 성품 항상 있으며 우리들의 성품과 부처님 성품 둘도 없고 차별도 없다 합니다. 이런 길은 부처님의 찬탄하신 길 올바르게 나아가 있게 될 곳 옳게 알고 두루 아는 지견이오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칭찬하셨네. 나도 역시 부처님의 찬탄하옵신 위없는 그 길로 나아가리니 이것이 가장 좋은 감로이며 온 세상에 다시 없는 큰 길입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 지금 성문이나 범부들처럼 삼보를 분별하지 말라. 이 대승경전에는 삼귀의의 차별한 모양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불성 가운데 법과 승이 있지만 성문과 범부들을 교화 제도하기 위하여 삼보가 모양이 다름을 분별하여 말한 것이니, 선남자야, 만일 세간법을 따르려면 삼귀의가 있다고 분별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나의 이 몸이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니 만일 이 몸이 불도를 이룬다면 이룬 뒤에는 다른 세존에게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하지 아니할지니, 왜냐 하면 부처님들이 평등하여 다 같이 중생의 귀의할 바가 되는 까닭이며, 법신 사리를 존중하려면

 

                                                                                                                     [167 / 10007] 쪽

모든 부처님의 탑에 예경할 것이니, 왜냐 하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함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나의 몸 가운데 탑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예배하고 공양하게 하였으니, 이런 중생들이 나의 법신으로 귀의할 곳을 삼음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참되지 아니한 거짓 법에 귀의하므로 내가 차례로 참 법을 말하는 것이며, 또 참된 스님이 아닌 이에게 귀의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참 스님에게 귀의할 곳을 지을 것이며, 만일 삼귀의를 분별하는 이가 있으면, 나는 마땅히 한 귀의할 곳을 지어 세 가지 차별이 없게 할 것이며, 배냇소경들의 눈이 되며, 또 성문과 연각들을 위하여 참말 귀의할 곳을 지을 것이니, 선남자야,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나쁜 중생들과 지혜 있는 이들을 위하여 부처님 일을 짓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전장에 나아가 싸울 때에 생각하기를 '내가 이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되었으니 모든 병사들이 나를 의지한다' 하며, 또 태자가 생각하기를 '내가 다른 왕자들을 모두 조복하고 대왕의 자리를 이어서 자재할 것이며, 모든 왕자들로 하여금 내게 귀의케 할 것이므로 못난이의 마음을 내지 아니하리라' 하며, 왕과 왕자와 같이 대신들도 또한 그러하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세 가지 일을 나와 한 몸처럼 만들 것인가' 한다. 선남자야, 내가 보여준 세 가지 일은 곧 열반이요, 여래는 위가 없는 이다. 비유컨대 사람의 몸에는 머리가 가장 위가 되고 다른 팔다리나 손발은 위가 아닌 것처럼,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가장 높은 것이요, 법이나 스님은 아니다. 세간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가지가지로 차별한 모양을 나타낸 것이 사다리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그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는 것같이 삼귀의가 다르다는 모양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니, 그대는 대승에 대하여 용맹하게 결단하기를 강철로 만든 칼과 같이 하라."

 

"세존이시여, 제가 알면서 일부러 물은 것이옵고 몰라서가 아니옵니다. 저는 매우 용맹한 보살들을 위하여 때가 없고 깨끗하게 행동할 것을 묻사와 여래로 하여금 보살들을 위하여 기특한 일을 널리 분별케 하오며 대승 방등경전을 말씀하게 하였던 것이온데, 여래께서 지금 대자대비로 말씀하였사오니, 저도 그 가운데 말씀하신 보살의 깨끗이 행동할 곳에 편안하게 머무르리니,

 

                                                                                                                      [168 / 10007] 쪽

곧 대열반경을 연설함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역시 중생들을 위하여 그러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선양하겠사오며, 또한 참으로 삼귀의할 곳을 증득하여 알겠나이다. 어떤 중생이 이러한 대열반경을 믿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은 저절로 삼귀의할 곳을 분명하게 알 것이오니, 왜냐 하면 여래의 비밀한 법장에는 불성이 있는 터이므로 이런 경전을 선양하여 말하는 이는 모두 몸 가운데 불성이 있다고 말하나이다. 이런 사람은 삼귀의할 곳을 먼 데서 구하지 아니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오는 세상에는 내 몸도 삼보를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문 · 연각과 다른 중생들이 모두 저에게 귀의하여 공경하고 예배하여야 하며, 선남자들이 이런 뜻으로 대승경전을 배워야 하나이다."

 

가섭보살이 또 말하였다. "불성이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으니 32상과 80종호도 헤아릴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깊고 훌륭한 지혜를 성취하였으니, 내가 이제 그대에게 여래장에 들어가도록 말하리라. 만일 내가 머문다면 그것은 항상한 법이니 괴로움을 여의지 못하고, 만일 내가 없다면 깨끗한 행을 닦아도 이익이 없으리라. 모든 법이 내가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아주 없다는 소견[斷見]이요, 내가 머문다면 그것은 항상하다는 소견이며, 모든 변천하는 법이 무상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아주 없다는 소견이요, 모든 행법이 항상하다는 것은 곧 항상한 소견이며, 만일 괴롭다고 말하면 곧 아주 없다는 소견이요, 즐겁다고 말하면 그것은 항상한 소견이니라. 온갖 법이 항상하다는 것을 닦는 이는 항상하다는 소견에 떨어지리니, 마치 자벌레가 앞발로 인하여 뒷발을 옮기듯이, 항상하다는 소견과 아주 없다는 소견을 닦는 이도 그와 같아서, 반드시 아주 없다는 소견이나 항상하다는 소견을 말미암아 되느니라. 그런 이치로 다른 법이 괴롭다고 닦는 이는 선하지 못하다 하고, 다른 법이 즐겁다고 닦는 이는 선하다 하며, 다른 법이 내가 없다고 닦는 이는 번뇌의 장본이요, 다른 법이 항상하다고 닦는 이는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라 하나니, 열반은 굴택(窟宅)이 없다는 것이니라. 다른 무상한 법을 닦는 것은

 

                                                                                                                       [169 / 10007] 쪽

재물이요, 다른 항상한 법을 닦는 것은 불 · 법 · 승 삼보와 바른 해탈이니, 이러하여 불법의 중도(中道)는 두 가지 극단[二邊]을 여의고 진정한 법을 말하는 것이므로,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도 여기에는 의심이 없는 것이, 마치 병에 걸린 사람이 생소를 먹고 기운이 상쾌하여지는 것과 같으니라. 있다 없다 하는 법의 성품이 일정치 아니함이 마치 4대(大)의 성품이 같지 아니하여 제각기 어긋나거든, 용한 의사는 그것을 잘 알고 그의 치우쳐 일어남을 따라 다스림 같으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용한 의사가 되어 모든 번뇌의 자체와 모양이 다른 것을 알아 끊어 버리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에 청정한 불성이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음을 보이느니라. 만일 있다고 말하여도 지혜가 물들지 않아야 하며, 없다고 말하면 곧 허망한 말이니라. 있다고 말하거든 잠잠하지도 말며 희롱거리로 다투지도 말고, 법의 참된 성품을 알아야 할 것이니 범부들이 희롱거리로 다투는 것은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고니라. 만일 괴롭다고 말하면 어리석은 이는 이 몸이 무상하다 하여 모든 것이 괴롭다고 생각하고 몸에 즐거운 성품이 있음을 알지 못하며, 무상하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모든 몸이 모두 무상하여 날기와 같은 줄로 알거니와,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잘 분별하여 모든 것이 모두 무상하다고 말하지 말지니, 왜냐 하면 나의 몸에 불성의 종자가 있는 까닭이니라.

 

만일 내가 없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모든 불법이 모두 내가 없다고 생각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내가 없다는 것이 일부러 하는 말이요 실답지 아니함을 분별할 것이며, 그렇게 알고는 의심하지 말지니라. 만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고요하다[空寂]고 말하면 범부들이 듣고는 아주 없다는 소견을 내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잘 분별하여 여래는 항상하여 변함이 없음을 알며, 해탈이 마치 환술과 같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참 해탈을 얻더라도 곧 소멸하리라 여기거니와, 지혜로운 이는 잘 분별하여 사람 중의 사자(師子)는 비록 가고 옴이 있더라도 항상 머물고 변함이 없음을 아느니라. 만일 무명의 인연으로 모든 행(行)이 있다 하면 범부들이 듣고는 분별을 일으키어 명(明)과 무명이 두 가지라는 생각을 내려니와, 지혜로운 사람은 그 성품이 둘이 아닌 줄을 통달하여 둘이 아닌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임을

 

                                                                                                                       [170 / 10007] 쪽

알며, 모든 행의 인연으로 식(識)이 있다 하면 범부들은 행과 식이 둘이라고 생각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는 줄을 알고서 둘이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하리라. 만일 10선(善), 10악(惡) · 하여서 쓸 것, 하여서는 못쓸 것, 좋은 갈래, 나쁜 갈래, 흰 법[白法], 검은 법[黑法]을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말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온갖 법이 괴로운 것임을 닦으라고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모든 행법이 무상하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무상하다 말하면 범부는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알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이라 할 것이며, 만일 온갖 법이 내가 없고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내가 없다고 말하면 범부들은 둘이라 하려니와, 지혜로운 이는 그 성품이 둘이 없고 둘 없는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임을 아느니라.

 

나와 내가 없음은 성품이 둘이 아니니,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이치가 그러하여 말할 수 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들이 칭찬한 것이며, 나도 지금 온갖 공덕을 성취한 경에서 모두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와 내가 없음의 성품과 모양이 둘이 없으니, 그대는 마땅히 이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선남자야, 그대도 마땅히 이런 경전을 굳게 지키고 기억하려니와, 내가 먼저 마하반야바라밀경에서 말하기를 '나와 내가 없음이 둘이 아니니, 마치 젖으로 말미암아 타락이 생기고 타락에서 생소가 생기고 생소에서 숙소가 생기고 숙소로부터 제호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하였다. 이러한 타락의 성질이 젖에서 생기는가, 스스로 나는가, 다른 데서 나는가. 내지 제호의 성질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다른 데서 난다면, 곧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젖에서 생긴 것이 아니요, 젖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면 젖은 소용이 없을 것이며, 만일 스스로 난다면 비슷한 것이 계속되어서[相似相續] 나는 것이 아닐 것이며, 만일 서로 계속되어서 난다면 한꺼번에 나지 아니할 것이니, 한꺼번에 나지 않는다면 다섯 가지 맛이 한 때에 나지 아니할 것이니라. 비록 한 때에 나지 않더라도 다른 데서 오는 것은 아니니, 그러므로 알아라. 젖 속에 본래 타락의 거리[資料]가 있지만, 단맛이 많아서 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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