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識)
毘闍那 · 毘若南이라 音譯하며, 外境을 識別 · 了別 · 인식하는 작용. 곧 마음의 작용을 가리켜 붙인 이름이며, 外境에 대해 內識이라고도 한다. 唯識宗에서는 外境을 識別하고 了別하는 것은 識의 外境으로서 顯現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위치에 있는 識을 表識 · 記識이라 한다.
① 大乘 · 小乘이 한결같이 六識을 주장한다. 六識이란 眼 · 耳 · 鼻 · 舌 · 身 · 意의 6根을 따라서 色 · 聲 · 香 · 味 · 觸 · 法의 6境에 대해 見 · 聞 · 嗅 · 味 · 觸 · 知의 了別작용을 하는 眼識 · 耳識 · 鼻識 · 舌識 · 身識 · 意識의 여섯가지 心識을 말한다. 이것을 六窓一猿의 비유로서 六識의 體는 하나이지만 그 작용 하는 出入門이 여섯이라고 했다. 생각컨대 六識說은 원시적인 뜻을 전하고 있다고 보며, 六識중에서 제 6의 意識을 제 六識이라고도 하며, 후세에 와서 여기에 六識 · 意識 · 分別事識 · 四住識 · 攀緣識 · 巡舊識 · 波浪識 · 人我識 · 煩惱障識 · 分段死識 등 10가지 이름을 붙여 이것을 六識十名이라고 했다. (宗鏡錄)
② 法相宗에서는 6識에 末那識과 阿梨(賴)耶識을 더하여 8識을 주장한다. 8識중 眼識에서 身識까지의 5 識을 일괄하여 前五識, 제 6識까지는 前六識 · 제 7末那識까지를 前7識이라 한다. 前7識은 阿賴耶識 을 所依로 하고 각각 境을 緣으로 하여 轉起되었다는 뜻에서 七轉識 또는 轉識이라 한다. 또 前六識은 대상을 식별하는 작용이 현저한 識이므로 了別境識, 제 7末那識은 思量識, 제 8阿賴耶識은 異熟識이 라 한다. 護法의 唯識說에서는, 8식중 제 6意識과 제 7末那識은 대상을 〈我다〉〈法이다〉라고 허 망하게 집착하는 遍計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을 六 · 七能遍計라고 한다. 前五識과 제 8阿賴耶 識은 我 · 法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이것을 五 · 八無執이라 한다. 인도의 無相唯識派에서는 八식의 體 性이 동일하다 하여 八識體一을 주장하지만 有相唯識派와 法相宗에서 體性이 각기 다르다고 하여서 八識體別의 說을 주장한다. 그렇지만 二識 내지 八識이 동시에 같이 일어나고 동시에 轉起한다고 한 다. 이것을 八識俱轉하여 小乘에서는 2識이 동시에 같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과 다르다.
③ 眞諦를 祖로 하는 攝論宗에서는 八識에 다시 제 9阿摩羅識을 세워 9識說을 주장한다. 阿摩羅識은 無 垢識 · 眞如識 · 眞識이라고 불리우는 淨識이라 한다. 이 입장에서 볼 때, 제 8阿賴耶識은 妄識 또는 眞妄和合識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地論宗 · 天台宗 가운데서도 이 주장을 취하는 사람이 많다.
④ 密敎에서는 8識에 多一識心(生滅門의 所依로 곧 差別的 현상을 아는 後得智에 해당)과 二識心(眞如門 의 所依로 平等一如의 진리를 깨닫는 根本智에 해당)을 더하여 10識을 세운다.(釋摩訶衍論卷二)
⑤ 楞伽經에서는 眞識(阿摩羅識 또는 阿梨耶識) · 現識(萬法을 顯現하는 阿賴耶識 또는 阿陀那識 곧 末那 識에 해당) · 分別事識(七轉識 또는 前六識)의 三識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단 眞識은 宋譯 楞伽經에만 보이며 梵本을 위시한 기타 譯本에는 없다. 智吉祥賢의 楞伽經註에는 現識은 前五識, 分別事識을 제 6意識이라고 했다.
⑥ 起信論에서는 阿梨耶識 가운데 根本無明에 의하여 阿梨耶識 위에 妄念이 일어나 움직이므로 그 대상 을 인정하여 집착심이 생기게 되는 것을 業識(일어나서 움직이는 業作의 처음 相) · 轉識(業識이 작용 하여 見照의 主體작용이 생긴 相) · 現識(轉識이 客觀의 경계로 나타난 相) · 智識(現識을 實在로 인식 하여 집착하는 相) · 相續識(現識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하는 相)으로 나누고 있다. 이것을 五意 또는 五識이라고 한다.(三細六麁 중에 앞의 다섯 가지에 해당). 無明에 의하여 阿梨耶識에서 일어나는 迷界 의 相狀을 大海에 바람이 일어나면 파도가 거센 것에 비유하여 識浪이라 한다.
출처 : 불교학대사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