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四諦)
① 諦란 진리란 뜻. 자세히는 四聖諦 · 四眞諦라 하며 4가지의 틀림없는 진리를 말한다. 사제는 대체로
12연기의 뜻을 교리적으로 조직화한 것으로 원시불교의 교리의 대강이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最勝法
說"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석존 최초의 설법(곧 初轉法輪)에서 설한 것이라고 한다. 4가지 진리의 제 1은
「迷惑의 이 세상은 다 苦이다」라고 한 가르침이며, 제 2는「苦의 因은 구하고 탐하여도 그치지 않는
執着이다」라고 한 가르침이다. 제 3은 「그 집착을 완전히 끊어 없애 버림으로 苦를 멸한 때가 궁극
의 理想境이다」라고 한 가르침이다. 제 4는 「이와 같이 苦가 없는 열반경에 도달하기 위하여 八正道
의 옳은 修行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하는 가르침이다.
이 4가지는 순서와 같이 苦聖諦 · 苦集聖諦 · 苦滅聖諦 · 苦滅道聖諦라고 불리운다. 이를 약하여 고제 · 집제 · 멸제 · 도제라고도 한다. 이 고 · 집 · 멸 · 도의 사제 가운데 고와 집은 迷妄의 세계의 인과를 나타내고, 멸과 도는 證悟의 세계의 인과를 나타낸다. 사제의 이치가 삼단계인데 여기에 각각 4가지의 行相을 붙여서 설할 때 이것을 三轉十二行相이라고 한다. 곧 三轉이란 제 1전「이것은 고제(집 · 멸 · 도)이다」라고 하는 示轉, 제 2전은 「이 고제(집 · 멸 · 도)는 徧知(永斷 · 作證 · 修習)되어야 한다」라고 하는 勤轉, 제 3전은 「이 고제(내지 도제)는 이미 徧知(내지 修習)되었다」고 하는 證轉이 그것이다. 12행상이란 이 삼전에 각각 眼 · 智 · 明 · 覺(옳은 지혜에 의한 이해를 뜻하는 4개의 同義語)의 四行相을 假設하고 각각의 諦에 12행상이 있다고 한 것. 그러나 다른 견해에 따르면 안 · 지 · 명 · 각을 고려하지 않고 一諦에 三轉이 있어 四諦全體로서 모두 12행상이 있다고도 해석한다.
② 有部敎學의 修證論에서는 우선 四善根位에서 4제의 하나를 관하는데 4종의 행상이 있으므로 합하여
十六행상을 가지고 4제를 관한다. 곧 고제에서 非常 · 苦 · 空 · 非我(恒存性이 없는 고이며 假의 존재
로 실체성이 없다)의 사행상, 집제에서는 因 · 集 · 生 · 緣(집착을 고의 원인으로 하여 고를 모으고 생
기게 하는 고의 助緣이다)의 사행상, 멸제는 滅 · 靜 · 妙 · 離(고멸의 이상경은 擊縛(격박)을 끊고 번뇌
를 가라 앉혀서 珠妙의 경지에 이르러 災禍를 여읜다고 함)의 사행상, 도제에는 道 · 如 · 行 · 出(고멸
의 聖道는 聖者實踐의 正道이고 正과 理가 합하여 迷의 生存을 超出하는 것이다)의 사행상이 그것이
다. 이 四善根위의 다음에 見道에 들어 無漏의 眞智를 가지고 사제를 現觀한다. 이 견도는 預流向에
속하는 일로서 예류과 이후로는 修道에 속하는데 이 예류향 · 예류果를 통하여 16心으로 사제를 現觀
한다. 이것을 사제현관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최후의 제 16심만이 예류과에 속하고 앞의 제 15심은
見道에 속한다. 먼저 욕계의 사제를 觀하는 智를 法智라 하고 上二界(색계와 무색계)의 사제를 관하는
智를 類智라고 하는데 이 법지와 유지에 각각 忍과 智가 있다. 곧 無間道에서 忍을 가지고 번뇌를 끊
고 (斷惑) 解脫道에서는 智를 가지고 진리를 깨닫는 (證理)다. 고제에는 苦法智忍(약하여 苦法忍이라고
도 하며 이에 따라 욕계의 고제를 현관함으로 고제에 미혹되어 있는 번뇌를 끊는다) · 苦法智(이것으
로 욕계의 고제를 현관함으로 고제의 이치를 깨닫는다) · 苦類智忍(약하여 苦類忍이라고도 한다. 이것
을 가지고 上二界의 고제를 현관함으로 번뇌를 끊는다) · 苦類智(이것으로 上二界의 고제를 현관하므
로 진리를 깨닫는다)의 四心을 가지고 고제를 현관한다. 집 · 멸 · 도의 三諦에도 앞에서와 같이 集法
(智)忍 · 集法智 · 集類(智)忍 · 集類智 · 滅法(智)忍 · 滅法智 · 滅類(智)忍 · 滅類智 · 道法(智)忍 · 道法
智 · 道類(智)忍 · 道類智의 각각의 4심을 설하여 모두 16심이 된다. 이것을 八忍八智라고도 한다. 또
사제를 관하는 無漏淸淨의 智를 諦에 따라 나누면 苦智 · 集智 · 滅智 · 道智가 되어 法智 · 類智 등과
같이 10지로 된다.
③ 대승불교에 따르면 顯揚聖敎論 卷七에서는 사제의 내용을 전개시켜 行苦諦 · 壞苦諦 · 苦苦諦 · 流轉
諦(이상은 고제의 전개) · 雜染諦(고집 2제에 해당) · 流息諦(멸제에 해당) · 淸淨諦(멸도 2제에 해
당) · 正方便諦(도제에 해당)라고 하여 8제를 들었다. 또 소승의 四諦觀은 불완전하므로 有作사제라 하
여 낮추었으며 대승사제관은 완전하므로 無作사제라고 하고 이를 八諦라 했다. 또 천태종에서는 제 1
의 생멸 사제(사제의 因果 그대로 생이 있고 멸이 있다고 관하는 사제관) · 제 2의 無生사제(또는 無生
滅사제라고도 한다. 四諦迷悟의 因果는 다같이 空無하여 생멸하는 일이 없다는 사제관) · 제 3의 無
量사제(일체의 현상은 무명에서 생기므로 無量의 차별이 있고 따라서 사제에도 무량의 相이 있다고
하는 사제관) · 제 4의 無作사제(迷와 悟와 같은 대립모순 상태 그대로가 矛盾이 아니라고 관하는 사제
관) 등을 주장하여 이것을 四種의 사제라고 하며, 이것을 또 藏 · 通 · 別 · 圓의 四敎에 배당한다. 법상
종에선 사제 가운데 멸제에 自性滅 · 二取滅 · 本性滅의 三滅諦, 도제에 徧知道 · 永斷道 · 作證道의
三道諦를 세우는데, 이것은 멸제와 도제에 각 三性(遍計所執性 · 依他起性 · 圓成實性)을 갖추고 있는
것에 연유한다.(成唯識論 권8)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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