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참마음의 다른 이름(진심직설,선문촬요)

근와(槿瓦) 2015. 9. 18. 01:17

참마음의 다른 이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어떤 이가 물었다.

“이미 바른 믿음은 내었거니와 무엇을 참마음이라 하는가?”

 

나는 답하였다.

“허망하지 않으므로 참(眞)이라 하고, 신령하게 밝은 것이 마음이니 <능엄경>에서 이 마음을 밝혔다.”

 

다시 물었다.

“다만 진심이라고만 하는가, 따로 다른 이름이 있는가?”

 

나는 답하였다.

“부처의 가르침과 조사의 가르침에서 지은 이름이 같지 않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보살계에서는 마음바탕(心地)이라 하였으니 온갖 선을 내기 때문이요, <반야경>에서는 ‘보리’라 하였으니 부처님의 본체가 되기 때문이며,

 

<화엄경>에서는 ‘법계(法界)’라 하였으니 서로 사무치고 융통하여 포함하기 때문이요,

 

<금강경>에서는 ‘여래(如來)’라 하였으니 온 곳이 없기 때문이며,

 

또 <반야경>에는 ‘열반’이라 하였으니 모든 성인들이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이요,

 

<금광명경>에서는 ‘여여(如如)’라 하였으니 진실하고 항상되어 변하지 않기 때문이며,

 

<정명경>에서는 ‘법신(法身)’이라 하였으니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이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신론>에서는 ‘진여(眞如)’라 하였으니 생멸이 없기 때문이며,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이라 하였으니 삼신(三身)의 본체이기 때문이요,

 

<원각경>에서는 ‘총지((摠)持)’라 하였으니 공덕을 흘려내기 때문이다.

 

<승만경>에서는 ‘여래장’이라 하였으니 숨겨 덮고 포용하였기 때문이요,

 

<요의경>에서는 ‘원각(圓覺)’이라 하였으니 어두움을 부수고 홀로 비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壽)선사의 유심결(唯心訣)에,

‘하나의 법이 천가지 이름을 가진 것은 인연을 따라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고 한 것이며, 여러 경에 두루 있으므로 다 인용할 수 없다.”

 

그가 또 물었다.

“불교의 가르침으로는 알았거니와 조사의 가르침에서는 어떤 것입니까?”

 

나는 대답하였다.

“조사의 문에서는 이름과 말이 끊어져서 하나의 이름도 짓지 않거늘 무슨 많은 이름이 있겠는가? 그러나 근기에 따라 그 이름도 또한 많다.

 

어떤 때엔 ‘자기’라 하였으니 중생의 근본 성품이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정안(正眼 : 바른 안목)이라 하니 모든 유위(有爲)의 모습을 비추어 밝히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묘심(妙心)’이라 하니, 비고 신령스럽고 고요히 비추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주인옹(主人翁)’이라 하니 원래부터 짐을 졌기 때문이다.

 

어떤 때엔 ‘무저발(無底鉢)’이라 하니 간 곳마다 생활이 풍족하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줄없는 거문고(沒絃琴)’라 하니 오늘의 경지를 연주해 내기 때문이요,

 

어떤 때에는 ‘무진등(無盡燈)’이라 하니 미혹한 유정을 비추어 깨뜨리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무근수(無根樹)’라 하니 뿌리와 꼭지가 견고하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취모검(吹毛劍)’이라 하니 번뇌의 뿌리를 끊어버리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무위국(無爲國)’이라 하니 바다같이 평온하고 강같이 맑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모니주(牟尼珠)’라 하니 가난함을 구제하기 때문이요,

 

어떤 때엔 ‘열쇠없는 자물쇠(無鑐鎖)라 하니 여섯 가지 감정을 막아버리기 때문이요,

 

나아가서는 진흙소(泥牛) · 나무말(木馬) · 마음의 근원(心源) · 마음의 도장(心印) · 마음의 거울(心鏡) · 마음의 달(心月) · 마음의 구슬(心珠)이라 하여 갖가지 딴 이름이 있지만 이루 다 적을 수 없다.

 

만일 참마음을 깨달으면 모든 이름을 다 알 수 있고, 이 참마음에 어두우면 모든 이름에 다 장애가 된다. 그러므로 참마음에 대하여 반드시 자세히 알아야 하느니라.”

 

 

출전 : 선문촬요(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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