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참마음의 묘한 작용

근와(槿瓦) 2015. 9. 21. 01:45

참마음의 묘한 작용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어떤 이가 물었다.

“묘한 본체는 이미 알았거니와 묘한 작용이란 어떤 것입니까?”

 

나는 대답하였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바람이 움직이매 마음이 나무를 흔들고, 구름이 생기며 성품이 티끌을 일으킨다. 만일 오늘의 일을 밝히려 하매 본래의 사람을 모르고 만다’고 하니, 이것이 묘한 본체가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진심의 묘한 본체는 원래 움직이지 않아 편안하고 고요하며 진실하고 항상한데, 진실하고 항상한 본체에서 묘한 작용이 나타나서 흐름을 따라 묘함을 얻는 데에는 거리끼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의 게송에도 이렇게 송(頌)하였다.

 

마음이 온갖 경계를 따라 구르니

구르는 곳마다 진실로 신비롭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바로 알면

기쁨도 근심도 모두 없으리.

 

그러므로 일상생활의 행동하고 베푸는 것이나, 동쪽과 서쪽으로 다니는 것이나,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이나,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놀리는 것이나,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엿보는 것 등이 다 진심의 묘한 작용이 나타남이다. 그런데 범부들은 미혹하여 옷을 입을 때에는 다만 옷을 입는다고만 알고, 밥을 먹을 때에는 다만 밥을 먹는다고만 알아, 모든 일에 있어 형상만을 따라 구른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 있으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눈앞에 있건만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성품을 아는 사람이라면 움직이고 분별할 때에 전혀 어둡지 않다.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하기를,

‘태 안에 있어서는 선(禪)이라 하고 세상에 있어서는 사람이라 하며, 눈에 있어서는 빛깔을 보고 귀에 있어서는 소리를 들으며, 코에 있어서는 냄새를 맡고 입에 있어서는 말하며, 손에 있어서는 물건을 잡고 발에 있어서는 걸어다니며, 두루 나타나서는 법계를 두루 싸고 거두어 들여서는 한 티끌 속에 있다. 그것을 아는 이는 그것을 부처의 성품이라 하고 모르는 이는 영혼이라 한다’고 하셨다.

 

도오(道悟)스님이 홀(笏)을 들고 춤을 춘 것이나, 석공(石鞏)스님이 활을 당김이나, 비마(秘魔)스님이 작대기를 휘둘르거나, 구지(俱胝)님이 손가락을 세운 것이나, 흔주(忻州)스님이 땅을 두드린 것이나, 운암(雲岩)스님이 사자를 놀리는 등 이 모두가 다 하나의 큰 작용을 밝힌 것으로서, 일상생활에서 미혹하지 않았으므로 자연히 자유자재하여 걸림이 없었던 것이다.”

 

 

출전 : 선문촬요(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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