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法華經)

묘법법화경 제 4권(제12 제바달다품)

근와(槿瓦) 2015. 9. 2. 00:36

묘법법화경 제 4권(제12 제바달다품)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장 성불의 인연을 밝히다

1. 이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 법화경을 구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었느니라. 여러 겁 동안 항상 국왕이 되어서도 위없는 깨달음을 발원하고 구하는데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였느니라. 또한 육바라밀을 원만하게 행하기 위하여 보시를 부지런히 행할 적에도 인색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 코끼리 · 말 · 칠보 · 국토 · 아내 · 자식 · 남종 · 여종들과 몸과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느니라.

 

이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하여 나라와 국왕의 자리를 버리고 정치는 태자에게 맡겨버리고 북을 크게 울리고 영을 내려서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누가 나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여 주겠느냐. 나는 그를 위하여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하였느니라.

 

2. 이때,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하기를「나에게 대승경전이 있으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만일 나의 뜻을 따르면 마땅히 설하여 주겠노라.」하였느니라.

 

3.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뛸듯이 기뻐하며 즉시 선인을 따라가서 모든 것을 시중하는데, 과일을 따고 물도 긷고 땔나무도 해오고 음식도 만들며 또는 몸으로 선인의 앉는 자리가 되어도 몸과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천 년 동안을 받들어 모시었으나 법을 구하기 위한 것이므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시중을 잘 들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4. 이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내가과거 생각하니 대승법을 구하려고

나라왕이 되었지만 오욕락에 탐치않고

대승법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종을울려

누구큰법 가진이가 나를위해 설법하면

평생동안 종이되어 지성으로 시봉하리

바로그때 아사선인 대왕앞에 말하기를

내가가진 미묘한법 거룩하온 가르침은

세상에서 다시없어 만나보기 힘들도다

만일그법 수행하면 그대위해 설하리라

그때왕은 그말듣고 기쁜마음 크게내어

그선인을 따라가서 받들어서 시봉하니

나무하고 나물캐고 과일따고 물을길어

밥을짓고 빨래하고 쉴새없이 공경해도

미묘한법 뜻을두니 몸과마음 가벼워라

여러중생 위하여서 부지런히 법구함은

나의욕심 채우거나 오욕락이 아니므로

나라왕이 되어서도 부지런히 이법구해

마침내는 성불하여 그대들께 설하노라.

 

5.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때의 왕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그때의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이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에 내가 육바라밀과 자 · 비 · 희 · 사와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와 여든 가지의 잘 생긴 모양과 붉은 황금빛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교화하는 법과 열여덥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을 갖추어서 등정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고 구원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이니라.

 

6. 부처님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제바달다는 한량없이 오랜 세월을 지나서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니, 그 이름은 천왕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요,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라 하리라.

 

그때 천왕 부처님이 이십 중겁을 세상에 계시면서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리니,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며 다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구하려는 마음을 내며 무생인을 얻어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경지까지 이르리라.

 

그때, 천왕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바른 정법이 이십 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온몸 전신사리로 칠보탑을 일으켜 세우되 높이는 육십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사십 유순이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여러 가지 꽃과 가루향 · 사르는 향 · 바르는 향과 의복 · 영락 · 당번 · 번개 · 기악과 노래들로 칠보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또 무량한 중생들이 벽지불을 깨달으며 생각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려는 마음을 일으키어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7.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 · 선여인이 있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않는 사람은,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 그곳에서 이 법화경의 법문을 들을 것이며, 만일 인간이나 천상 가운데 태어나면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또 부처님 앞에 태어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라.」

 

2장 용녀가 불도를 이루다

1. 이때, 하방세계에서 다보 세존을 따라온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지적이라. 이 지적보살이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다보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었다.

 

2.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때 지적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에 문수사리라고 이름하는 한 보살이 있으니 서로 만나 보고 미묘한 법을 의논하고 이야기한 뒤 그대의 본국으로 돌아가거라.

 

3. 이때, 문수사리보살은 큰 수레바퀴만한 천 잎 연꽃 위에 앉았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모두 보배로 된 연꽃 위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큰 바다의 사갈라 용궁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올라 허공을 지나 영축산에 이르렀다. 연꽃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숙여 두 분 세존 발에 공경 예배하고는 지적보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위로하고 인사를 나눈 뒤 한쪽으로 물러가 앉아 있었다.

 

4.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어지신 이여, 당신께서 용궁에 가시어 교화하신 중생은 그 수가 얼마나 되나이까.」

문수사리보살이 대답하였다.

「그 수는 한량없이 많아 헤아릴 수도 없고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 측량할 수도 없나이다.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증명하여 자연히 알 수 있으리다.」

 

5. 문수사리보살이 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올라와서 영축산 허공 중에 머물렀다.

이 많은 보살들은 모두 문수사리보살이 교화시킨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추어 육바라밀을 서로 이야기하며, 본래 성문이던 사람은 허공 가운데서 성문의 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닦고 행하는 이들이라.

 

6. 문수사리보살은 지적보살에게 말하였다.

「바다 가운데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7. 이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크신지혜 크신위덕 위대하신 용맹으로

만생명을 구제하심 나와대중 보았나니

실상의뜻 연설하고 일승법을 열어주어

인도하신 많은생명 보리이뤄 주셨도다.

 

8. 문수사리보살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오직 이 <묘법연화경>만을 항상 설하였나이다.」

 

9. 지적보살이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 묘법연화경은 그 뜻이 매우 깊고 미묘하여 여러 경전 가운데서도 보배이며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만나보기 어려운 경입니다. 만일 많은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묘법연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남을 위해 설법하며 닦고 행하면 쉽게 성불할 수 있겠나이까?」

 

10. 문수사리보살은 대답하였다.

「사갈라 용왕에게 한 딸이 있으니 나이는 겨우 여덟 살이라.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모든 성질과 행동과 업보를 잘 알며, 지혜가 있어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고 비밀한 법장을 다 알아가지고 선정에 깊이 들어가 모든 법을 통달하여 분명히 알고, 찰나 사이에 깨닫는 마음을 내어 물러남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고 사랑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하며, 공덕이 다 갖추어져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자비롭고 어질고 겸손하며 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능히 깨달음의 지위에 이르렀나이다.

 

11. 지적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어렵고 고통스러운 수행을 하시고 많은 공덕을 쌓아 깨달음의 도를 구하실 적에 일찍이 잠깐도 쉬는 일이 없으신지라, 삼천대천세계를 볼 때 아무리 작은 겨자씨만한 땅이라도 이 보살이 몸과 목숨을 바치지 아니한 곳이 없으니 이것은 다 중생을 위한 때문이라. 이렇게 하신 뒤에야 큰 깨달음의 도를 이루셨거늘, 이 용녀가 잠깐 사이에 깨달았다는 것은 믿어지지 아니하나이다.」

 

12. 이러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왕의 딸이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죄와복을 통달하여 시방세계 두루비친

미묘하온 청정법신 삼십이상 갖췄으며

팔십가지 좋은모양 그법신을 장엄하니

하늘인간 다받들고 용과귀신 공경하네

모든세간 중생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거룩하고 높은분을 정성으로 받드나니

깨달음을 이루는일 부처님만 아시리라

나도이제 대승법을 이세상에 널리펴서

괴로움에 빠진중생 모두모두 건지리다.

 

13. 이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오래되지도 않은 사이에 위없는 도를 얻었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부처님이 되는 길은 멀고 멀어서 한량없는 오랜 겁을 지내면서 부지런히 수행을 쌓고 모든 바라밀을 다 갖추고 닦은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이요,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니 첫째는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는 제석천왕이 되지 못하고, 셋째는 마왕이 되지 못하고, 넷째는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고, 다섯째는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느냐.」

 

14. 이때, 용녀에게 한 보배구슬이 있으니 그 값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았다. 이것을 부처님께 바치니 부처님께서 곧 이 보배구슬을 받으시므로,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존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보배구슬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니 곧 받으셨거늘, 이 일이 빠르옵니까 빠르지 않습니까?」

 

이에 지적보살과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빠르도다.」

 

용녀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신통력으로 나의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보다 훨씬 더 빠를 것입니다.」

그때 모인 대중들이 용녀를 바라보니 잠깐 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곧 남방 무구세계로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그리고는 서른두 가지의 아름다운 몸매와 팔십 가지 잘 생긴 모양을 갖추고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15. 이때, 사바세계의 보살 · 성문과 하늘 · 용의 팔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여 그때 모인 사람과 하늘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기뻐서 모두들 멀리서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16. 또 한량없는 중생들은 법을 듣고 깨달아 물러나지 않는 경지를 얻고 또 수많은 중생들이 성불 수기를 받으니 청정한 무구세계가 여섯 가지로 흔들리고 움직였다. 사바세계의 삼천 대중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러 있으며 또 삼천 대중은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성불 수기를 받았다.

 

17.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이곳에 모인 모든 대중들이 아무 말 없이 믿고 받아들였다. <제바달다품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