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괴공(成住壞空,4겁),起世經

기세경-5쪽-1번

근와(槿瓦) 2019. 2. 20. 20:27

기세경-5쪽-1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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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경(起世經) 제1권


수(隋) 천축삼장(天竺三藏) 사나굴다(闍那崛多) 등 한역


1. 염부주품(閻浮洲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 가리라(迦利羅) 석실(石室)에 계셨다. 그 때 비구들은 밥 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였는데, 한꺼번에 앉아서 각기 생각하다가 곧 의논하였다. “장로들이여, 이상한 일입니다. 지금 이 세간의 중생들이 살고 있는 국토와 천지는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떻게 무너지며, 어떻게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것일까요?” 그 때 세존께서는 혼자 고요한 방에 계셨는데 하늘 귀[天耳]가 환히 들리고 깨끗하며 남보다 뛰어났다. 저 비구들이 밥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여 함께 이러한 드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저녁 때에 선정에서 나오시고 석실에서부터 일어나 법당에 가서 그 비구 대중들 앞에 나아가 언제나처럼 자리를 깔고 엄연하게 단정히 앉으셨다. 이에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짐짓 물으셨다. “너희들 비구는 이곳에 모여 앉아 아까부터 무슨 의논을 하였는가?”

그 때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 비구는 밥을 먹은 뒤에 이 법당에 같이 모여 '장로들이여, 이상한 일입니다. 어떻게 세간이 이와 같이 성립되었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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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이 그와 같이 무너지며, 어떻게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는 것일까요?'라고 하며 의논하였습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아까 모여 앉아서 한 이야기는 바로 이 일을 의논한 것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 비구들아, 이렇게 법답게 믿고 행할 수 있었구나.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믿음 때문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너희들이 만약 함께 한 군데 모여서 이런 법다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너희 비구들아, 모여 앉을 때에는 두 가지 법행(法行)을 닦아야 하며, 각기 자기의 일을 위하여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되니, 법의 이치를 논설함과 거룩한 침묵이 그것이다. 만약 그럴 수 있으면 너희들은 여래가 말한 세간의 성립과 세간의 무너짐과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하는 일과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이와 같은 이치를 들어야 한다.”

그 때 비구들은 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수가다(修迦多:부처님의 별호)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약 부처님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그 이치를 말씀하시면, 저희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지니겠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차례로 연설하리라.” 그 때 비구들은 똑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기꺼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하나의 해와 달이 다니면서 사천하를 비추는 것처럼 이와 같은 4천하에 천 개의 해와 달이 있어 비추어지는 곳을 곧 1천 세계라고 한다. 비구들아, 천 세계 중에는 천 개의 달과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수미산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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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소주(小洲)와 4천 대주(大洲)와 4천 소해(小海)와 4천 대해(大海)가 있으며, 4천의 용 종족과 4천의 큰 용 종족과 4천의 금시조(金翅鳥) 종족과 4천의 큰 금시조 종족과 4천의 나쁜 길 처소[惡道處]의 종족과 4천의 크게 나쁜 길 처소의 종족과 4천의 소왕(小王), 4천의 대왕, 7천의 갖가지 큰 나무, 8천의 갖가지 큰 산들과 10천의 갖가지 큰 니리(泥犁 : 지옥)들, 그리고 천의 염마왕(閻摩王), 천의 염부주, 천의 구타니(瞿陀尼), 천의 불파제(弗婆提), 천의 울단월(鬱單越)과 천의 사천왕천, 천의 삼십삼천, 천의 야마천, 천의 도솔타천, 천의 화락천, 천의 타화자재천, 천의 마라천과 천의 범세천(梵世天)이 있다. 비구들아, 범세(梵世) 안에 범왕(梵王)이 한 명 있는데 위력이 가장 강하여 항복시킬 이 없으며, 천의 범자재왕(梵自在王)의 영역을 모두 거느리면서 '나는 능히 짓고 능히 변화하고 능히 홀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나는 아버지와 같은 이다'라고 말하며, '모든 일에서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교만하여 큰소리를 치며 아만(我慢)을 내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일체 세간은 저마다 업의 힘을 따라 나타나 일어나고 성립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 천 세계는 마치 주라(周羅)[주라(周羅)는 수(隋)나라 말로 계(髻)이다.]와 같은데, 소천(小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그렇게 많은 주라의 1천 세계를 바로 제2의 중천(中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이러한 제2의 중천세계를 하나의 수[一數]로 하여 다시 천(千)의 세계가 차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 비구들아, 이 삼천대천세계는 동시에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된 뒤에 다시 무너지며, 동시에 무너지고 난 뒤에 다시 도로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세계가 두루 다 타 버리면 무너졌다[散壞]고 하고, 두루 다 일어나면 성립되었다[成立] 하며, 두루 머무르면 편안히 머무른다[安住]라고하니, 이것이 두려움 없는 한 부처님 세계[一佛刹土]의 중생들이 사는 곳이 된다. 비구들아, 지금 이 대지(大地)는 두께가 48만 유순이고, 둘레는 넓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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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없다. 이와 같은 대지는 물 위에 머무르고, 물은 바람 위에 머무르고, 바람은 허공에 의지해 있다. 비구들아, 이 대지 아래 있는 물 더미는 두께가 60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그 물 더미 아래 있는 바람 더미는 두께가 36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비구들아, 이 큰 바닷물은 가장 깊은 곳의 깊이가 8만 4천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아래로 바닷물에 잠긴 것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로 드러난 것이 또한 8만 4천 유순이다. 수미산왕은 그 바닥이 평평하고 반듯하며 아래 뿌리는 큰 금륜(金輪) 위에 연달아 머물러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대해 속에 있는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어서 점점 커지고, 끝이 곧아서 굽지 않았으며, 큰 몸은 매우 단단하고, 아름답고 미묘하며 참으로 특이하여 가장 훌륭하며 볼 만한데, 금·은·유리·파리(頗梨)의 네 가지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다. 수미산 위에는 갖가지 나무가 자라나 있는데, 그 나무는 울창하여 온갖 향기를 내는데 그 향기는 멀리 풍겨서 모든 산에 두루 찬다. 또 성현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고, 최대의 위덕을 지닌 훌륭하고 묘한 천신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왕의 윗부분에 봉우리가 있는데 사면이 쑥 솟아났고 굽어져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으며, 각각의 높이는 7백 유순이다. 참으로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일곱 가지의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으니, 즉, 금·은·유리·파리·진주·차거(車?)·마노(瑪瑙)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 아래에는 각각 세 등급이 있어 모든 신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 그 중 제일 낮은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60유순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다시 일곱 겹으로 줄지어선 다라(多羅)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단정하게 꾸며져 있어 사랑스럽다. 그 나무들은 모두 금·은·유리·파리·적주(赤珠)·차거·마노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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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담장에는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에는 여러 성가퀴[壘堞:성벽 위에 쌓은 나지막한 담]·누각(壘閣)·가마[輦]·수레[軒]·망루·돈대[臺殿 : 높이 흙을 돋은 일종의 둑]·곁채·초목과 동물을 기르는 동산[苑囿]과 못들이 있어서 빠짐없이 갖추어졌고 화려하게 꾸며졌다. 하나하나의 못에서는 미묘한 꽃들이 시샘하듯 피어나서 온갖 향기를 퍼뜨리며, 여러 나무숲에는 갖가지 줄기와 잎과 갖가지의 꽃과 과일이 빠짐없이 두루 갖추어져 있고, 또한 온갖 미묘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다시 여러 새들이 있어서 각각 묘한 음성을 내며 우짖는 소리가 엇섞이고 있으니, 그 소리는 온화하며 맑고 유창하다. 그 둘째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40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고,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도 일곱 겹으로 둘레가 가지런하고 평평하며 단정하게 꾸며져서 사랑스러우며, 또한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으니 금·은·유리·파리·적주·차거와 마노로 장식되어 온통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문루와 누각과 돈대와 동산·못·과일 나무와 뭇 새들도 모두 고루 다 갖추어져 있다. 그 맨 위의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20유순인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각각 미묘한 음성을 내는 등 어느 것 하나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비구들아, 맨 아래급에는 발수(鉢手)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제2급에는 지만(持鬘)이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상급에는 상취(常醉)라는 야차가 살고 있다.

비구들아, 수미산 중턱 높이 4만 2천 유순되는 곳에 사대천왕(四大天王)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으며, 수미산 위에는 삼십삼천의 궁전이 있는데 제석(帝釋)이 살고 있다. 삼십삼천에서 한 갑절 올라가면 야마천(夜摩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야마천에서 위로 또 한 갑절 올라가면 도솔타천(兜率陀天)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도솔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화락천(化樂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화락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타화천 위 ...



출전 : 기세경(起世經. 불교학술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