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

악인은 침묵으로 대하라

근와(槿瓦) 2018. 11. 10. 02:42

악인은 침묵으로 대하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아난다는 부처님의 얼굴빛이 오늘처럼 빛나고 화평스러운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금빛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는 꿇어앉아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이십여 년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얼굴빛이 빛나고 화평하신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아난다, 그것은 두 가지 인연으로 그러하다. 두 가지 인연이란 내가 바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열반에 들 때이다.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려고 해서 안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난다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찌 그렇게 빨리 열반에 드시렵니까? 세상에 빛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 춘다(純陀에게 가서 걱정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하여라. 여래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어라. 너도 잘 알아 두어라. 반드시 여래를 공경하고 교법을 배우고 섬겨야 한다.

 

이 말씀을 듣고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찬다카(車匿비구는 성미가 급하고 괴팍하며 욕지거리를 잘하고 말이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내가 열반하고 난 후에는 찬다카를 위해 대중들이 침묵을 지키고 그를 상대해 말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는 부끄러움을 느껴 저절로 뉘우치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자리를 깔게 하셨다. 그리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굽혀 다리를 포개고 누워 성인의 바른 지혜를 생각하셨다.

 

1. 부처님은 금세공(金細工) 춘다가 올린 고양을 받고 병환이 도져 위독해졌다. 이것이 최후의 공양이었다.

2. 부처님께서 태자 시절의 시종. 출가하여 말썽을 부렸다.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성전(長阿含 般泥洹經)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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