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95-19

근와(槿瓦) 2018. 9. 28. 18:30

장아함경-95-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1 / 10012] 쪽
돌아와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괴상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이것은 무슨 인연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땅이 진동하는 것에는 여덟 가지 인연이 있느니라. 어떤 것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땅[地]은 물 위에 있고 물[水]은 바람에 의지하며, 바람[風]은 공중에 머문다. 허공[空]에 큰 바람이 있어 때로 스스로 일어나면 곧 큰 물이 요동치고, 큰 물이 요동치면 곧 대지가 온통 진동한다. 이것이 그 첫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가끔 도를 얻은 비구나 비구니 혹은 큰 위신력이 있는 천신이 물의 성질이 많다고 관찰하거나 땅의 성질이 적다고 관찰하고는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하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두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만일 처음에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 태에 들어갈 때 생각을 오로지해서 산란하지 않으면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세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보살이 처음으로 어머니 태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 생각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으면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네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보살이 처음으로 위없는 정각(正覺)을 이루면 바로 그 때 땅이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도를 이루어 악마[魔]와 악마의 하늘[魔天]ㆍ사문 바라문ㆍ모든 하늘에게 세상 사람으로서는 그 누구도 굴릴 수 없는 위없는 법륜 굴리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그 여섯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부처님의 교화가 장차 끝나려 할 때 생각을 오로지해서 산란하지 않고 생명을 버리고자 하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여래가 무여열반계(無餘涅槃界)에 반열반(般涅槃)할 때 땅이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여덟 번째 인연이다. 이 여덟 가지 인연 때문에 땅이 크게 진동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없이 두 가지를 구족하신 분[足尊][세상을 비춰주는 큰 사문이라]한다.


                                                                                                                      [92 / 10012] 쪽
아난은 천인사께 청하여 땅이 움직이는 인연을 여쭈었네. 여래께서 자비로운 말로 연설하실 때 그 소리 마치 가비릉새[karavika이며, 곧 가릉빈가조(迦陵頻伽鳥)이다.]같았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해 주리니 땅이 진동하는 까닭을 들어 보라. 땅은 물을 의지해서 있고 물은 바람을 의지하고 있으니 만일 허공에서 바람이 일어나면 곧 땅은 크게 진동한다네. 만일 도를 얻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신족(神足)의 힘을 시험하고자 하면 산과 바다와 온갖 초목과 큰 땅덩이가 모두 진동한다네. 제석이나 범천 등 모든 높은 하늘이 땅을 움직이고자 마음먹으면 산과 바다의 모든 귀신과 큰 땅은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두 가지 구족하신 높으신 보살이 백복(百福)의 상(相)을 이미 갖추고 처음으로 모태에 들어갈 때에 땅은 곧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93 / 10012] 쪽
마치 용(龍)이 요 위에 누운 듯 열 달 동안 모태에 들어 있다가 비로소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 땅은 곧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부처님께서 동자로 지내시던 때 번뇌와 인연과 속박 없애고 한량없이 훌륭한 도 이룩하면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승선(昇仙)이 되어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시면서 도의 힘으로 악마 항복받으면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악마가 자주 와서 못 견디게 간청하며 부처님께 반열반을 권하여부처님께서 생명을 버리게 되면 땅은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사람 중에 높은 이요, 큰 도사(導師)이신 신선이 후세 생명 다시 받지 않고서 움직이기 어렵게 열반을 취할 때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땅이 움직이는 데 여덟 가지 일 깨끗한 눈으로 모든 인연 알아 말했으나 이런 일 있든지 또 다른 인연으로 땅은 크게 진동한다네.


                                                                                                                     [94 / 10012] 쪽
불설장아함경 제3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한역


[제1분] ③


2. 유행경 제2 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여덟 가지 무리[衆]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찰리중(刹利衆)이요, 둘째는 바라문중(婆羅門衆)이며, 셋째는 거사중(居士衆)이요, 넷째는 사문중(沙門衆)이며, 다섯째는 사천왕중(四天王衆)이요, 여섯째는 도리천중(忉利天衆)이며, 일곱 번째는 악마중[魔衆]이요, 여덟째는 범천중(梵天衆)이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옛날에 내가 찰리중과 왕래하며 함께 앉아 있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눈 일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나는 정진한 선정[定]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잘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좋은 빛깔이 있으면 내 빛깔은 그들보다 더 훌륭하게 나타냈고, 그들에게 묘한 소리가 있으면 내 소리는 그들보다 더 나았다. 그들은 나를 피해 물러갔지만 나는 그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면 나도 말할 수 있음은 물론, 그들이 말할 수 없는 것까지도 나는 다 말할 수 있었다. 아난아,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는 내가 거기서 사라지면 그들은 내가 하늘인지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범천 무리들에게 수없이 오고 가면서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을 능히 이처럼 성취


                                                                                                                      [95 / 10012] 쪽
하셨군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미묘하고 희한한 법이야말로 아난아,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들이다. 오직 여래만이 능히 이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능히 수(受)가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상(想)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관(觀)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을 안다. 이것은 곧 여래의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법이다. 너는 마땅히 받아 가져야 한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향탑(香塔)[중각강당(重閣講堂, kūṭāgāra sāll)으로 되어 있다. 이는 본래 보통 명사이나 여기에서는 특별히 비사리성(毗舍離城) 미후지(獼猴池) 근처 숲에 있던 강당을 지칭한다.]으로 가자.” 거기에 이르러서 곧 어느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으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현재 향탑 부근에 있는 비구들에게 두루 알려 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분부를 받고 모두 모이게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중들이 이미 모였습니다.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곧 강당에 나아가 자리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러한 법을 몸소 체험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었다. 이른바 4념처(念處)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성현팔도(聖賢八道)가 그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 가운데서 서로 화합하고 존경하고 순종하며 다투거나 송사를 일으키지 말라. 내 법 가운데서 힘써 공부하면서 함께 맹렬히 정진하고 함께 즐기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런 법들을 몸소 체험하여 그대들에게 널리 드러내었다. 이른바 관경(貫經)ㆍ기야경(祇夜經)ㆍ수기경(受記經)ㆍ게경(偈經)ㆍ법구경(法句經)ㆍ상응경(相應經) ㆍ본연경(本緣經)ㆍ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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