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55-1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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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넘쳐 서로 알리니 온 하늘나라 들리지 않는 곳 없었네. 저 부처님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니 모든 하늘 무리들은 늘어나고 아수륜(阿須倫)[asura라고도 하며 비천(非天)ㆍ불단정(不端正)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송ㆍ원 2본에는 아수륜(阿須輪)으로 되어 있다.]은 줄어들었네. 신선이 된 그 분의 이름 널리 퍼졌으니 훌륭하신 지혜로 세상을 벗어나 모든 법에서 자재(自在)를 얻고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평등한 모든 법을 두루 관찰해 마음을 쉬어 더러움 없애고 나고 죽는 재앙을 멀리 여의어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고통 없애어 모든 악 여의고 욕심을 벗어나 자유 얻으며 은혜와 사랑의 감옥을 벗어나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바르게 깨달으신 이[正覺]ㆍ사람 중 높은 이[人中尊]양족존(兩足尊)ㆍ조어장부(調御丈夫)로서 모든 속박을 풀어 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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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중생을 교화하고 이끄는 스승 악마의 원수를 항복받으사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번뇌를 떠난 힘 악마를 꺾고 모든 기관 안정되어 게으르지 않으며 번뇌를 다하고 악마의 결박 벗어나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만일 결정법(決定法)을 배워 마치면 모든 법에 나[我] 없음을 깨달으리라. 이것은 법 중에서 최고의 법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내 몸을 이롭게 하기 바라지 않고 또한 명예도 구하지 않네. 오직 저 중생들 가엾이 여겨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중생이 받는 고통과 재앙 늙음ㆍ병듦ㆍ죽음의 핍박을 보고 이 3악취(惡趣)의 중생을 위해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고 깊은 애욕의 근원을 뿌리 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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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모든 속박 벗어나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이기기 어려운 것 나는 이겼으니 나 자신 스스로 항복받고 이기기 어려운 저 악마 이겨내어 지혜로 법륜을 굴리셨네. 이 위없는 법륜은 오직 부처님만이 굴리시나니 하늘ㆍ악마ㆍ제석ㆍ범천 중엔 굴릴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네. 중생에게 친근하게 법륜을 굴려 천상과 인간의 무리 이익되게 하나니 천인사(天人師)께서는 이들을 저쪽 언덕으로 건네주셨네.
“그 때에 왕자 제사와 대신의 아들 건다는 법을 깨달아 과(果)를 얻고 진실하여 속임이 없으며 아무 두려움도 없게 되었느니라. 그들은 곧 비바시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법 안에서 깨끗한 행(行)을 닦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이여, 내 법은 청정하고 자유로우니, 이를 수행하면 모든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느니라.' 그 때 두 사람은 곧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여래께서는 또 3사(事)를 가르치셨다. 첫 번째는 신족(神足)이고, 두 번째는 관타심(觀他心)이며, 세 번째는 교계(敎誡)였다. 그들은 곧 번뇌를 여읜 마음의 해탈과 나고 죽음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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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반두성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서 법의(法衣)를 입고 발우를 들고 깨끗한 행을 닦는다는 소문을 듣고는 서로들 말하였다. '이들로 하여금 세상의 영화로운 지위를 버리고 소중한 것을 버리게 한 것을 보니 그 도는 반드시 진실한 것일 것이다.' 그 때 성 안에 살던 8만 4천 사람들은 녹야원에 계시는 비바시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차근차근 설법하시어 보여주고 가르쳐주어 이롭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셨다. 즉 보시론ㆍ계율론ㆍ생천론을 말씀하시고, 애욕은 나쁘고 더러운 것이며 우환이 되는 심각한 번뇌임을 가르치시고, 세속을 벗어나는 공덕은 가장 미묘하고 맑고 깨끗하기 제일이라고 찬탄하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대중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져 기뻐하고 즐거이 믿어 바른 법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보셨다. 그래서 곧 그들을 위하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를 말씀하시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出要聖諦]를 널리 펴 해설하셨다. 그러자 8만 4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괴로움을 떠나 곧 법안(法眼)이 청정해졌으니 마치 흰 바탕은 쉽게 염색되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법을 알아 과를 얻고 진실하여 속임이 없으며 아무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 그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은 여래의 법 안에서 깨끗한 행[梵行]을 닦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이여, 내 법은 청정하고 자유로우니, 수행하면 모든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느니라.' 그 때 8만 4천 사람들은 모두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세존께서는 다시 3사(事)를 가르치셨다. 첫 번째는 신족이고, 두 번째는 관타심이며, 세 번째는 교계였다. 그들은 곧 번뇌를 여읜 마음의 해탈과 나고 죽음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었느니라. 그 때에 8만 4천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사문도 바라문도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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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악마도 범천도 능히 굴릴 수 없는 위없는 법륜을 굴리신다는 말을 듣고, 곧 반두성에 계시는 비바시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느니라.”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머리에 불붙은 사람 불을 끄려고 허둥지둥 꺼줄 곳을 찾아가듯이 그 사람들도 그와 같이 부리나케 여래에게 나아갔다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신 것도 이와 같았느니라. 그 때 반두성에는 16만 8천 명의 큰 비구들이 있었다. 제사비구와 건다비구는 대중들 앞에서 허공에 올라가 몸에서 물과 불을 내뿜는 등 모든 신변(神變)을 나타냈다. 그리고 다시 대중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했다. 그 때 여래는 잠자코 속으로 생각했느니라. '지금 이 성 안에는 16만 8천의 큰 비구들이 있다. 나는 마땅히 저들을 유행(遊行)하게 하리라. 저들을 각각 두 사람씩 짝을 지어['각이인구(各二人俱)'로 되어 있으나 여기에서 '각(各)'자는 물('勿)'자의 오자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본문의 아래에서 '저들을 각각 흩어…[宜各分布]'라 하였고, 『잡아함경(雜阿含經)』 제39권에서는 '너희들은 인간세계로 떠나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이익을 주고 사람과 하늘을 모두 안락케 하라. 절대로 짝을 이루지 말고 한 사람씩 떠나라[汝等當行人間 多所過度 多所饒益 安樂人天 不須伴行 一一而去]'라고 한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함께 다니지 못하게 하고[勿二人俱]'가 의미상 옳을 듯하다.] 6년 동안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게 한 뒤 다시 이 성으로 돌아와 구족계를 연설하게 하리라. 그 때 수타회천(首陀會天)[5정거천(淨居天)ㆍ5나함천(那含天)ㆍ5불환천(不還天)이라고도 한다. 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 성자가 태어나는 곳이다.]은 여래의 마음을 알고는 마치 힘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저 하늘에서 사라져 갑자기 부처님 앞에 나타나서는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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