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지읒)~ㅊㅋㅌㅍᄒ(히읗)

지리산(智異山)의 불연(佛緣)-(관음신앙)

근와(槿瓦) 2018. 6. 28. 00:34

지리산(智異山)의 불연(佛緣)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백두산(白頭山)의 큰 줄기가 다한 곳이 지리산(智異山)이다. 일명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금강산을 봉래(蓬萊)라 하며 지리산을 방장(方丈)이라 하며 한라산(漢拏山)을 영주(瀛州)라고 하니 이른바 삼신산(三神山)이다. 이것은 조선시대를 산 한 지성(李重煥)이 그의 명저 택리지(擇里志)에서 평술한 말이다. 그런가하면 오늘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작가(朴泰洵)는 그의 어제 불던 바람에서 지리산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설악산(雪嶽山)이 골산(骨山)이라면 지리산은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다. 하지만 뭇나무들로 문자 그대로 수해(樹海)를 이루어 서로 울부짖고 있다. .....설악산이 혈기왕성하고 개성이 뾰죽한 청년기질의 산이라면 지리산은 세상풍정을 겪을대로 겪어 궁량과 도량이 트일대로 트인 장년(壯年) 기질의 산()이다.....불법(佛法)이 평등한 것처럼 평등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히 이 산이 민족사의 비극을 몸으로써 체험했다 해서 이르는 말만은 아닌 성싶다. 동국지지(東國地誌)에서도 <지리산은 태을선인(太乙仙人)이 사는 곳이며 뭇 신인(神人)이 산다>고 적었듯이 지리산은 미로(迷路)에 선 중생을 포용하는 신령한 산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지리산에는 우리의 이상향(理想鄕)인 청학동(靑鶴洞)이 있다는 전설과 함께 신비에 싸인 영산(靈山)으로 일러왔던 것이다.


[선도성모(仙桃聖母)와 그 영험] 지리산의 주봉(主峰)인 노고단(老姑壇)을 신라 때는 길상봉(吉祥峰)이라고 불렀는데, 뒤에 고려 태조(太祖-王建)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제왕운기(帝王韻記)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지리산의 주신(主神)은 선도성모(仙桃聖母)이며 태조(太祖)가 늘 이곳에서 기도하여 지리산신(地理山神)의 감몽(感夢)을 받았으므로 남악사(南嶽祠)를 남원소의방(南原所義坊, 지금의 求禮)에 옮겨 세웠다.

 

이로 미루어보면 지리산의 주봉 노고단(老姑壇)노고늙은 할멈은 선도성모(仙桃聖母)로서 신라 지혜(智惠)비구니의 관음영험도 전해지는 것처럼 선도성모의 설화에서 관음보살의 화현(化現)임을 직감할 수 있으니, 지리산 산록인 옥과(玉果, 谷城) 성덕산(聖德山)의 관음연기와 함께 그 신묘함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지리산은 화엄(華嚴)의 도량인데 남록(南麓)에는 화엄사(華嚴寺)를 비롯하여 천은사(泉隱寺) · 쌍계사(雙溪寺)가 있고 동으로 법계사(法界寺) · 대원사(大源寺)가 있으며 북으로 실상사(實相寺)등이 자리하고 있으니, 지리산이 영산(靈山)임을 말해주는 바라 하겠다.


이렇듯 신령(神靈)한 지리산에 대하여는 많은 일화(逸話)도 뒤따르고 있다. 신라 때의 일이다. 영재우적(永才遇賊)의 기록이 삼국유사(三國遺史)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즉 석영재(釋永才)는 재물을 탐내지 않으며 익살스러운 학승(學僧)이었다. 그가 만년에 영산을 찾아 지리산으로 가다가 뜻하지 않게 60여명의 도적떼를 만났다. 도적떼는 흉기를 휘두르며 그를 해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도적들이 급기야는 향가(鄕歌) 잘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한 영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도적들이 영재에게 노래를 지어 부르게 하니 이것이 곧 영재우적가(永才遇賊歌)이다.

이 우적가는 우리나라 국문학사(國文學史)에 남는 향가이어니와 이 노래에 감동한 도적들이 비단 두 단()을 주었으나 이것을 받을 영재가 아니었다.

재물이 지옥에 가는 근본임을 알았기에 장차 산에 들어 일생을 보내고자 하거늘 어찌 감히 이것을 받겠느뇨.하였다.


도적떼들도 깊이 느낀 바 있어 입산수도를 발심 하고 불교에 귀의, 그 제자가 되었었다. 이러한 영험은 선도성모(仙桃聖母)인 관세음의 가피(加被)라 하겠으니, 조선조 때의 정승 상진(尙震)은 지리산에 들었을 때 성스러운 산체(山體)에 지팡이를 딛는 그 충격마저도 불손함을 깨달아 지팡이를 버리고 방장시(放杖詩)를 읊었다고도 한다.

지리산이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하였듯이 선도성모의 가지(加持)가 신묘하였다는 등의 관음영험이 전해진다.

 


출전 : 관음신앙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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