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인간의 육체

근와(槿瓦) 2015. 5. 14. 00:10

인간의 육체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걷고 서고 앉고 누우며 혹은 구부리고 편다. 이것이 신체의 동작이다. 신체는 뼈와 힘줄로 이어져 있고 살과 살갗으로 덮여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신체 내부는 내장으로 가득 차 있고 위장 · 간장 · 심장 · 폐장 · 신장 · 비장이 있다. 콧물 · 점액 · 피 · 담즙 · 지방이 있다. 또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 나온다. 눈에서는 눈곱, 귀에서는 귀지,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과 가래, 온 몸에서는 땀과 때가 나온다. 또 머리에는 빈 곳이 있고 뇌수로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명(無明)에 이끌려 그것을 깨끗한 것으로 안다. 죽어서 쓰러지면 몸은 부어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개 · 여우 · 늑대 · 벌레 등이 파먹고 까마귀나 독수리가 쪼아먹는다.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것을 완전히 이행한다. 그는 있는 그대로를 보기 때문이다.

「저 죽은 시체도 살아 있는 이 몸뚱이와 같은 것이고, 살아 있는 이 몸뚱이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떠나야 한다.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음을 거치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한다. 인간의 이 육체는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며, 온갖 오물로 가득 차 여기저기서 흘러 나온다. 이와 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훌륭한 것으로 알고 또 남을 업신여긴다면 그는 소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동굴(肉身을 뜻함) 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덮이어 미망(迷妄)에 빠져 있는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욕망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해탈을 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욕망에 탐착한다. 그들은 욕망을 탐하고 부정에 친근하다가 죽을 때에는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후회한다.

 

무엇인가를 내것이노라고 집착해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모습은 메말라 물이 마른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이런 꼴을 보고서 내것이라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어진 이는 양극단(兩極端)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감관과 대상의 접촉을 잘 알아 탐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비난할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으며, 보고 듣는 일에 팔리지 않는다. 생각을 정리해 강을 건너라. 어진 이는 갖고 싶어하는 집착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출전 : 불교성전(經集)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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