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2권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 3 비유품
1장 사리불이 깨닫다
1. 그때 사리불이 뛸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여쭈었다.
「지금 부처님의 이러한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매우 기쁘고 감격하여 일찍이 없던 귀중함을 얻었나이다. 왜냐하면 제가 옛적에 부처님을 따라서 이와 같은 법문을 들을 때 모든 보살이 성불하리라고 수기받는 것을 보았으나, 저희들은 그와 같은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스스로 슬피 한탄하기를「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잃었다」고 하였나이다.
2.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숲 속이나 나무 아래서 홀로 앉기도 하고 또는 거닐기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우리들도 저 보살들처럼 법의 성품에 함께 들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도하려고 하시는가.」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이옵고 세존의 잘못은 아니었나이다.
왜냐하면 만일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인연을 말씀하실 때가지 기다렸더라면 반드시 대승으로 제도되어 해탈하였을 것인데, 저희들은 부처님게서 방편으로 근기를 따라 말씀하신 줄을 알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 법을 듣고는 곧 믿고 받아서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였나이다.
3.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이 저물고 밤이 새도록 항상 자신을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일찍이 듣지 못하던 법화경의 법문을 듣고 모든 의심과 후회하던 것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매우 편안하게 되었사오니,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 되었나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귀의하였사오며, 부처님의 교화의 힘 가운데 다시 태어나 부처님의 법을 나누어 받게 되었음을 오늘에야 알았나이다.」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4. 이런법문 내가듣고 전에없던 법을얻어
마음크게 즐거웁고 의심또한 없나이다
옛날부터 교화받아 대승법을 잃지않고
부처말씀 거룩하사 중생번뇌 없게하니
나는이미 번뇌없고 근심걱정 사라지네
5. 깊은산속 골짜기나 수풀속을 찾아가서
앉았거나 거닐적에 항상이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책망하길 어찌나를 속였는가
우리들도 불자로서 무루법에 들었거늘
미래세에 무상도를 설법하지 못할런가
금색몸에 삼십이상 열가지힘 여러해탈
그모두가 한가지법 이런법을 내못얻고
여든가지 묘한상호 열여덟의 불공법과
이와같은 궁덕들을 나는모두 잃었는가
거닐면서 내가보니 대중속에 계신부처
시방세계 이름퍼져 많은중생 이익커늘
나는이익 못얻으니 내스스로 속임이라
밤낮없이 나는항상 이런일만 생각하며
잃었는가 안잃었나 부처님께 여쭈려다
세존께서 여러보살 칭찬하심 내가보고
낮이거나 밤이거나 이런일만 생각했네
6. 부처말씀 들으오니 근기따라 하신말씀
번뇌없고 부사의라 도량으로 이끌건만
삿된소견 잘못들어 바라문이 되었더니
세존께서 내맘알고 열반법을 설하시어
나쁜견해 다버리고 공한법을 증득하여
내스스로 생각키를 열반이제 얻었노라
이제와서 알고보니 참열반이 아니로다
만일부처 이뤘으면 삼십이상 구족하고
하늘인간 야차들과 용과귀신 공경해야
이가참된 열반이요 남음없는 멸도거늘
부처님이 대중앞에 나의성불 수기하니
이법문을 듣고나서 모든의심 풀리오네
7. 부처말씀 처음듣고 크게놀라 의심하길
부처탈쓴 마구니의 농락인가 하였더니
부처님의 여러인연 비유하신 말씀듣고
내마음이 편안하고 많던의심 없어지네
8. 지난세상 부처님들 방편속에 계시면서
방편법을 설했다고 세존께서 말씀하네
이세상과 오는세상 한량없는 부처님들
여러가지 방편으로 이런법을 말씀하며
오늘날의 부처님도 탄생하여 출가하고
법륜굴려 설법함에 방편으로 말하시니
부처님의 참된말씀 마구니는 할수없네
그러므로 알았나니 그가바로 하였었네
세존말씀 듣고보니 깊고멀고 미묘하사
청정한법 설하시니 내마음이 크게기뻐
의심후회 모두끊고 참된지혜 머물러서
나도필경 성불하여 하늘인간 공경받고
무상법륜 굴리어서 보살교화 하오리다
2장 근기가 높으니 수기받다
1.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이제 하늘 · 인간 · 사문 · 바라문 등의 대중에게 말하노라. 내가 옛날 이만억 부처님 계신 곳에서 위없이 높은 도를 위하여 너를 항상 교화하였고 너도 또한 오랜 세월을 두고 나를 따라 배웠으니,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인도하여 나의 법 가운데 나게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옛날에 너를 가르쳐 부처님의 도에 뜻을 두게 하였는데 네가 지금 다 잊어버리고 스스로 이미 멸도를 얻었노라 생각하기에,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 원하고 행하던 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성문들에게 이 대승경을 설하는 것이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요,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경이니라.
2. 사리불아,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 겁을 지나면서 여러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며 보살이 행할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름은 화광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리라.
그 세계의 이름은 이구요,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며 맑고 깨끗하게 장엄되어 태평하고 풍성하며, 천인과 사람들이 번성하며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갈래 뻗은 길은 황금줄로 경계삼고 그 길 곁에는 칠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항상 꽃과 열매가 무성하리라.
화광여래께서도 또한 삼승으로 중생을 교화하리니 사리불아, 그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때가 비록 악한 세상은 아니지만 본래부터 원하던 인연으로 삼승법을 설하느니라.
그때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이라 하니 왜 이렇게 이름하는가 하면, 그 나라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기 때문이니라. 그 많은 보살들은 한량없고 가이없어 헤아릴 수도 없고 숫자로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나니,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만일 걸어다니고자 하면 보배꽃이 발을 받드나니, 이 여러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들이 아니고 오랜 옛적부터 덕의 근본을 심어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계신 곳에서 청정한 범행을 닦았으므로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던 바이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 큰 신통력을 얻어서 모든 법에 들어가는 문을 잘 알며 정직하고 거짓이 없으며 뜻과 생각이 견고하니, 이런 보살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리라.
사리불아, 화광 부처님의 수명은 십이 소겁이니 왕자로서 성불하기 전은 제외하느니라. 또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은 팔 소겁이니라.
화광여래께서 십이 소겁을 지내고는 견만보살에게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주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이 견만 보살이 다음 세상에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은 화족안행 · 다타아가도 · 아라하 · 삼먁삼불타이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고 하시리라.
사리불아, 화광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삼십이 소겁이며 상법도 또한 삼십이 소겁을 머무르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3. 사리불이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되면
그이름은 화광여래 무량중생 제도하리
많은부처 공양하고 보살행과 열가지힘
모든공덕 다갖추어 무상대도 증득하리
무량한겁 지낸뒤에 그겁이름 대보장엄
세계이름 이구이니 청정하고 때없으며
유리로써 땅이되고 황금줄을 길에늘여
칠보로된 가로수엔 꽃과열매 만발하리
그세계의 보살들은 뜻과생각 견고하며
큰신통과 바라밀이 모두다들 구족하다
무량무수 부처님께 보살도를 잘배우니
이와같은 큰보살들 화광여래 교화로다
왕자로서 태어나서 그영화를 다버리고
최후의몸 받은뒤에 출가하여 성불하니
화광불의 세간수명 길고길어 열두소겁
그나라의 국민들도 여덟소겁 수명이라
그부처님 멸도후에 정법세상 머무름은
삼십이의 소겁이니 널리중생 제도하네
그정법이 끝난뒤엔 상법또한 서른두겁
사리널리 유포되어 하늘인간 공양하리
화광여래 하시는일 모두다가 이와같아
가장높고 거룩하여 견줄사람 없을지니
그가바로 네몸이라 마음깊이 기뻐하라
3장 천인들이 기뻐하여 찬탄하다
1. 이때 사부대중인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와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모든 대중들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여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2. 그 대중들이 몸에 입었던 훌륭한 옷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석제환인과 범천왕들도 수없는 천자들과 함께 하늘의 기묘한 옷과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들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니, 그 하늘옷이 휘날리어 허공에 머물러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하늘의 백천만 가지 음악이 허공 가운데서 일시에 울려퍼지며 하늘꽃들이 비 오듯이 내리었다.
3. 이때 허공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었다.
「부처님께서 옛날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진리의 법바퀴를 굴리시더니 이제 또 위없는 큰 법륜을 굴리시도다.」
이때 천자들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4. 오랜옛날 바라나서 사제법륜 굴리시어
오음으로 생멸하는 모든법을 설하시고
거룩하온 큰법륜을 이제다시 굴리시니
깊고깊은 미묘한법 믿을사람 별로없네
5. 저희들이 옛날부터 세존말씀 들었지만
깊고묘한 이러한법 예전에는 못들었네
오늘세존 법설하니 우리들도 따라기뻐
지혜제일 사리불이 성불수기 받사오니
저희들도 그와같이 오는세상 성불하여
세상에서 가장높은 부처세존 되오리다
6. 부처님의 미묘한법 근기따라 말씀하니
저희들이 지은복과 지금이나 지난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갖추어서 쌓은공덕
미묘하온 큰불도에 마음다해 회향하리
4장 비유로써 바르게 말하다
1.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고 후회가 없어 부처님 앞에서 친히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받았나이다.
2. 마음이 자재한 일천이백 사람들이 옛날 배우는 자리에 있을 때 부처님께서 항상 교화하시며 말씀하시기를「나의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능히 여의고 마침내 열반하느니라.」하셨기에,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들은 각각「나」라는 소견과「있다」「없다」하는 소견들을 여의고 스스로 생각하여 열반을 얻었다고 하더니, 지금 세존 앞에서 전에 듣지 못하던 법을 듣고 모두 의혹에 빠져 있나이다.
3.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나니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의심을 풀도록 하여 주옵소서.」
4.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아니하였느냐.「부처님 세존은 가지가지의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와 방편으로 설하는 것이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와 같이 말한 것은 모두 보살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니라.
그러나 사리불아, 내 이제 다시 비유를 들어 이 뜻을 분명하게 말하리니 지혜있는 사람들은 이 비유로써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느니라.」
5장 화택을 비유하시다
1. 사리불아, 옛날 옛적에 어느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가 살고 있었느니라. 나이는 매우 늙었으나 재산이 한량없이 많고 토지와 가옥과 하인들이 대단히 많이 있었느니라.
2. 그 집은 매우 크고 넓었으나 대문은 오직 하나뿐이었고, 그 안에 백 명, 이백 명 내지 오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느니라.
3. 그 집은 모두 낡아서 벽과 담은 무너지고 기둥 뿌리는 썩었으며 대들보마저 기울어져 위태롭게 생겼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불이 일어나 집들이 한창 타고 있었느니라.
그때 그 집안에는 열 명, 스무 명 혹은 서른 명이나 되는 장자의 여러 아들들이 있었느니라.
4. 장자는 이 큰 불이 사방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두려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비록 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왔지만, 내 여러 자식들은 이 불타는 집 속에서 장난하고 노느라고 불난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불길이 곧 몸에 닿아서 고통을 한없이 받으련만 걱정하는 마음도 없고 나오려는 생각도 아니하는구나.」
사리불아, 장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나는 기운이 세니 옷 담는 상자나 궤짝을 가지고 가서 담아 들고 나오리라.」하였다가 다시 생각하기를「이 집의 문은 하나뿐인데 매우 좁고 협소하다. 아들들은 너무 어려 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자칫 잘못하여 어린 것들이 땅에 떨어지면 불에 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 어린 것들한테 이 집이 한창 불에 타고 있으므로 무섭다는 말을 들려 주어 지금 빨리 뛰어 나오지 아니하면 불에 타서 죽는다고 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한 장자는 그 여러 자식들한테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느니라.
5. 아버지는 애가 타서 불쌍하게 생각하고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랬으나, 아이들은 장난에만 정신이 팔려 즐기느라 믿지도 아니하고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나오려는 마음이 전혀 없으며, 또 불이 어떤 것이며 집은 어떤 것이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가는지도 모르고 다만 이리저리 동서로 달리고 뛰놀면서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였느니라.
6. 이때 장자는 이런 생각을 또 하였느니라.
「이 집은 벌써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어, 나의 아들들이 지금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불에 타게 되리니, 내가 이제 방편을 써서 아들들이 화재를 면하게 하리라.」
그 아버지는 여러 자식들이 장난감을 좋아하는 줄을 아는지라, 가지가지 기이한 장난감을 보면 반드시 기뻐하리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좋아하고 갖고 싶어하는 진귀한 장난감이 여기 있으니 너희들이 지금 가지지 아니하면 이 뒤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여러 가지 양이 끄는 수레 · 사슴이 끄는 수레 · 소가 끄는 수레들이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너희들은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 나오너라. 너희들이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겠노라.」
7. 이때 여러 아들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진귀한 장난감이 마음에 들었으므로 기뻐하며 서로 밀치면서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왔느니라.
이때 장자는 여러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길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걱정이 없어지고 편안하고 흐뭇하여 기쁨에 넘쳤느니라.
이때 여러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주신다고 하던 양이 끄는 수레 · 사슴이 끄는 수레 · 소가 끄는 수레의 장난감을 지금 주시옵소서.」하였느니라.
8. 사리불아, 그때 장자는 여러 아들들에게 각각 평등하게 큰 수레를 나누어 주었느니라. 그 수레는 크고 높아 여러 가지 보배들로 꾸미었으며 주위에는 난간을 두르고 사방으로 풍경을 달았으며, 그 위에는 일산을 펴고 휘장을 쳤는데 모두 진귀한 보배로 꾸미었으며, 보배 줄을 엮어 늘이고 모든 꽃과 화려한 영락을 드리웠으며, 부드럽고 고운 자리를 겹겹으로 깔고 붉고 아름다운 베개를 놓았으며, 흰 소에게 멍에를 메웠으니 빛깔이 깨끗하고 몸이 좋고 기운이 세며, 걸음걸이가 평탄하고 그 빠르기가 바람 같으며 많은 시종들이 호위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이 장자의 재산이 한량없으므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나의 재산이 한량없이 많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를 아들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 어린 아이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니 사랑에 치우칠 것 없이 칠보로 꾸민 보배의 큰 수레를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나누어 주되 여기에 차별이 있어서는 아니되리라. 왜냐하면 나는 이런 물건으로 온 나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도 모자라지 아니할 것이거늘 하물며 나의 아들들에게 주는 것이랴.」
이때 모든 아들들은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일찍이 없던 좋은 것을 얻었으니 본래 바라던 것만이 아니었느니라.
9.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가 아들들에게 보배로 된 큰 수레를 평등하게 골고루 나누어 준 것이 허망하다고 하겠느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자기의 아들들로 하여금 불타는 집에서 빠져나와 목숨만 보전케 하였을지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하면 만일 목숨만 보전할지라도 이미 좋은 장난감을 얻은 것과 같거늘 하물며 방편으로 저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게 하여 구제함이오리까.
10.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만일 작은 수레 하나를 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하면 이 장자가 처음에 생각하기를「내가 방편을 써서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나오도록 하리라.」하였사오니, 이러한 인연으로 거짓됨이 없거늘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음을 알고 모든 아들들을 이롭게 하려고 큰 수레를 평등하게 나누어 줌이오리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옳은 말이다. 너의 말과 같으니라.」
6장 법과 같이 나타내다
1. 사리불아,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모든 두려움과 쇠함과 고뇌와 근심과 환난과 무명과 어둠이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음을 모두 성취하였고, 큰 신통의 힘과 큰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을 다 갖추어 대자대비로 항상 게으름 없이 좋은 일을 구하여 모든 사람을 이익되게 하느니라.
2. 그러므로 삼계의 썩고 낡은 불타는 집에 태어나서 중생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어리석고 어둠에 덮인 삼독의 불 속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느니라.
3. 모든 중생들을 보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통과 고뇌에 시달리며 번뇌로 불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심과 재물의 이익 때문에 온갖 고통을 받으며, 또 탐내고 애착하여 끝없이 구하느라고 현세에서 여러 가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 · 축생 · 아귀의 고통을 받으며, 만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가난하고 고생스러우며, 또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등 이러한 가지가지 고통 속에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지도 아니하며, 이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며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을 모르는구나.
4. 사리불아, 부처님은 이런 것을 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시었느니라.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중생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어 주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부처님 지혜의 기쁨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리라.」
사리불아, 부처님은 또 이런 생각을 하시었느니라.
「내가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편을 버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중생들이 이것만으로는 제도를 얻지 못하리라.
5.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고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타고 있으니, 어떻게 부처님의 지혜를 이해하고 알 수 있으랴.」
6. 사리불아, 저 장자가 몸과 팔에 기운은 있으나 쓰지 않고 다만 은근하게 방편으로 여러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힘써 건져낸 뒤에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주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마는 쓰지 아니하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의 삼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너희들은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라. 누추한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을 탐내지 말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불에 타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빨리 나오면 반드시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을 얻으리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이 일을 책임지고 보증하니 허망하지 않으리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 권유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게 인도하시고는 또 말씀하시었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이 삼승법은 성인들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며 얽힘과 속박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느니라. 이 삼승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와 힘과 깨달음과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 등을 스스로 즐길 것이며 한량없는 편안함과 기쁨을 얻게 되리라.」
7. 사리불아,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의 성품이 있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벗어 나오려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양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불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사슴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혜와 부처님 지혜와 스스로 얻는 지혜와 스승없이 얻는 지혜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엾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하늘과 인간들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시키려고 하면, 이러한 이를 대승보살이라 이름하여 이렇게 대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소가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8. 사리불아, 저 장자가 자기 아들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 없는 곳에 이른 줄을 알고는,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는 것을 생각하고 큰 수레를 여러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골고루 나누어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한량없는 억천 중생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지혜의 문을 통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괴로움과 두렵고 험악한 길에서 나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것을 보고는, 여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하시었느니라.
「내게는 한량없고 가이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것들의 부처님 법장이 있고, 이 모든 중생들은 다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혼자 멸도를 얻게 하지 아니하며 모두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을 얻게 하리라.」하고, 삼계인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으니, 이것은 모두 한 모양 한 종류로써 성인들께서 칭찬하시는 바요, 능히 깨끗하고 미묘하여 제일되는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느니라.
9. 사리불아, 저 장자가 처음에는 세 가지 수레로써 여러 아들들을 달래어 불타는 집에서 나오게 한 뒤에 보물로 장식된 큰 수레를 주어 제일 편안하고 기쁘게 하였으나, 장자에게는 거짓말을 한 허물이 없느니라.
10. 여래도 이와 같아서 거짓이 없으니, 처음에는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의 삼승을 말하여 중생들을 인도한 뒤에 오로지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여러 법장이 있어서 모든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주건마는 능히 그것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들은 방편으로써 일불승에서 분별하여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을 설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11. 비유하면 어떤장자 크나큰집 가졌으나
그큰집은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집채마루 위태롭고 기둥뿌리 썩어들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마저 무너지며
담과벽이 헐리우고 흙덩이가 떨어지고
지붕썩어 내려앉고 서까래도 부러지고
막혀버린 골목에는 오물만이 가득하며
그가운데 오백식구 오밀조밀 살고있네
12. 소리개와 올빼미와 독수리와 부엉이들
까마귀와 까치들과 산비둘기 집비둘기
독사뱀과 살모사와 전갈지네 베짱이들
그리마와 도마뱀과 족제비와 살쾡이들
온갖생쥐 나쁜벌레 이리저리 기고뛰네
똥과오줌 냄새나고 더러운것 가득한데
말똥구리 벌레들이 날아들어 위를덮고
여우이리 야간들이 죽은것을 서로물고
찢고밟고 뜯고하여 살과뼈가 널려있네
배가고픈 많은개들 몰려와서 끌고당겨
먹을것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날뛰면서
서로다퉈 싸우면서 으렁으렁 짖어대니
그집안의 무서움이 이와같이 험하니라
13. 여기저기 간데마다 도깨비와 귀신들과
야차들과 아귀들이 사람고기 씹어먹고
사악하고 독한벌레 사 나 운 짐승들이
새끼쳐서 젖먹이고 보호하며 기르건만
야차들이 달려와서 잡아먹고 배부르면
악한마음 치성하여 무서웁게 악을쓰며
구반다의 귀신들이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때는 땅위에서 한자두자 솟아뛰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다리를 움켜잡고 목을눌러 졸라대니
개는소리 못지르고 놀려대기 즐겨하네
또한다른 귀신들은 그키들이 장대하며
벌거벗은 야읜몸이 그가운데 항상있어
큰소리로 악을쓰며 먹을것을 서로찾고
또한어떤 귀신들은 목구멍이 바늘구멍
또한다른 귀신들은 머리통이 소대가리
사람들도 잡아먹고 개고기를 먹으면서
머리몰골 흉악하며 목마르고 배고프니
그고통에 시달리어 울부짖고 헤매이네
야차들과 아귀들과 모든악한 새와짐승
배고프고 굶주려서 창틈으로 살펴보니
이와같은 여러고난 무서움이 한이없네
14. 이와같이 낡은집이 한사람의 소유더니
그사람이 외출한지 얼마되지 아니하여
그런뒤에 그집에서 갑작스레 불이나서
사면으로 한꺼번에 맹렬하게 타오르니
대들보와 서까래와 많고많은 기둥들이
불길속에 튀는소리 벼락치듯 진동하고
꺾어지고 부러지고 담과벽이 무너지네
여러가지 귀신들이 큰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의 귀신들은
당황하고 황급하여 나올줄을 모르도다
악한짐승 독한벌레 구멍찾아 숨어들고
비사사의 귀신들도 그가운데 머물더니
복과덕이 없는고로 불길속에 쫓기면서
서로서로 잔인하게 피를빨고 살을씹고
여우들의 무리들은 이미모두 죽었는데
크고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뜯어먹고
매운연기 자욱하여 동서남북 가득하네
지네들과 그리마와 독사들의 무리들이
불에타고 뜨거워서 구멍에서 나올적에
구반다의 귀신들이 보는대로 주워먹네
또한모든 아귀들이 머리위에 불이타고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니
그큰집이 이와같이 두려웁고 무서우며
독한피해 화재까지 그재난이 적지않네
15. 바로이때 그집주인 대문밖에 서있는데
어떤이가 말하기를 당신여러 자식들이
장난질을 좋아하여 그집속에 갇혀있고
어린것들 소견없어 놀기에만 빠져있소
그장자는 이말듣고 불타는집 뛰어들어
방편으로 건져내어 불타죽게 안하려고
여러자식 타이르며 많은환난 설명하되
악한귀신 독한벌레 큰불까지 일어나서
모든고통 점차늘어 계속해서 안그치고
살모사와 독사전갈 여러가지 야차들과
구반다의 귀신이며 여우등과 개의무리
부엉이와 독수리와 소리개와 올빼미와
노래기와 지네들이 배고프고 목이말라
이런고통 난리속에 큰불까지 일어났다
16. 아이들은 철이없어 아버지말 건성듣고
노는데만 정신팔려 들은척도 아니하네
17. 바로이때 그장자는 이런생각 다시하길
아이들이 이같으니 내가더욱 걱정이라
지금이집 안에서는 기쁨하나 없건마는
여러자식 노는데만 정신없이 빠져있어
아비말을 듣지않아 장차불에 타리로다
그때문득 생각하고 여러방편 베풀어서
자식에게 하는말이 나에게는 여러가지
놀기좋은 장난감에 보배로된 수레있다
양의수레 사슴수레 소가끄는 수레들이
대문앞에 놓였으니 너희들은 빨리오라
내가너희 위하여서 이런수레 꾸몄으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즐거웁게 놀아보라
18. 이런수레 있다는말 자식들이 듣고나서
앞과뒤를 다투면서 서로밀고 뛰쳐나와
불타는집 빠져나와 넓은빈터 이르르니
그무서운 큰화재를 무사하게 면하였네
그장자는 자식들이 불타는집 빠져나와
네거리에 앉은것을 사자좌서 굽어보고
흐뭇해서 하는말이 나는이제 즐겁도다
나의여러 자식들은 기르기도 어려우니
어린것들 소견없어 위험한집 들었구나
독한벌레 득실거려 도깨비도 무서운데
맹렬하게 타는불길 사방에서 일건마는
철모르는 자식들이 놀기에만 빠진것을
내가이제 구하여서 재난에서 벗어나니
그러므로 사람들아 내마음이 즐겁도다
그때여러 자식들은 편안하게 앉아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바라보고 하는말이
세가지의 보배수레 우리에게 주옵소서
조금전에 하신말씀 저희들이 나오면은
세가지의 좋은수레 주신다고 하셨으니
지금바로 그때이니 나 누 어 주옵소서
19. 큰부자인 그장자는 많고많은 창고있어
금과은과 유리들과 자거마노 산호진주
여러가지 보배들로 큰수레를 만드는데
훌륭하게 장식하고 난간좌우 둘렀으며
동서남북 풍경달고 황금줄을 늘였으며
진주로써 만든그물 장막처럼 위를덮고
금색꽃에 많은영락 여러곳에 드리우고
여러가지 채색으로 그림그려 둘렀으며
보드라운 비단으로 앉을자리 깔았으니
훌륭하고 묘한천이 천만냥의 값어치라
희고맑은 깨끗한것 수레위에 덮었으며
살이찌고 기운세며 몸매또한 아름다운
크고힘센 흰소에다 보배수레 메웠으며
많고많은 시종들이 따라가며 호위하는
이와같은 좋은수레 자식한테 주었더라
바로이때 여러자식 즐거워라 뛰고놀며
보배로된 수레타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재미있게 노는모양 걸림없이 자재하네
7장 법과 합함을 읊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나도또한 그와같아
성인중의 성인이며 이세간의 아버지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나의 자식인데
세상욕락 깊이빠져 지혜의맘 하나없어
삼계모두 불안하기 불이타는 집과같고
여러고통 가득하니 엄청나게 무서워라
2. 나고늙고 병들어서 죽는근심 항상있어
이와같은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건마는
이삼계의 불타는집 여래께선 일찍떠나
고요한데 있으면서 숲과들에 편안하니
이삼계의 모두다가 지금현재 내것이요
그가운데 있는중생 모두나의 아들인데
지금여기 이곳에는 모든환난 가득하니
오직내가 아니면은 구제할이 없으리라
3.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지않는 그마음은
여러가지 오욕락에 얽매이는 까닭이다
4. 이와같은 방편으로 삼승법을 설한것은
중생들의 생각으로 삼계고통 알게하고
세간에서 벗어남을 설법하여 보임이라
5. 여러모든 자식들이 그마음을 결정하면
세가지의 밝은법과 여섯신통 구족하여
연각이나 물러남이 없는보살 되느니라
6. 사리불아 잘듣거라 나는중생 위하여서
이와같은 비유로써 일불승을 설하노니
만일이제 너희들이 이말씀을 믿으면은
오는세상 모두다들 부처님도 이루리라
일승법은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니
일체모든 세간에서 위가없이 가장높다
부처님도 기뻐하고 일체모든 중생들도
찬탄하고 칭찬하며 공양하고 예배하니
한량없는 억천가지 여러힘과 해탈들과
깊은선정 밝은지혜 부처님의 남은법인
일승법을 얻으면은 여러모든 자식들로
밤과낮의 오랜세월 기쁘도록 하여주며
또한모든 보살들과 많은성문 대중들이
이수레에 올라타면 불도량에 바로간다
이와같은 인연으로 시방에서 구하여도
다른법은 없음이니 부처방편 제하노라
8장 뜻을 명확히 밝혀 주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너희들은 모두다들
부처님의 아들이요 나는너희 아버지라
너희들은 오랜겁에 온갖고통 불타거늘
내가모두 건져내어 삼계에서 구해주리
2. 내가앞서 말하기를 멸도했다 하였으나
나고죽음 끝났을뿐 참멸도가 아니니라
이제응당 네가할일 부처님의 지혜려니
만일어떤 보살들이 이런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법 들으면은
모든부처 세존께서 비록방편 썼지마는
교화되는 중생들은 모두다들 보살이라
3. 어떤사람 지혜작아 애욕에만 집착하면
이런사람 위하여서 고성제를 말하거늘
중생마음 모두기뻐 미증유를 얻어내니
부처설법 고성제는 진실하고 다름없네
만일또한 어떤중생 고통근본 알지못해
고통원인 애착하여 잠시라도 못버리면
이런사람 위하여서 방편의도 말을하며
모든고통 원인들은 탐욕심이 근본이라
만일탐욕 멸하면은 의지할바 전혀없어
온갖고통 멸하는길 그이름이 제삼제라
멸성제를 위하여서 도를닦아 수행하니
고의속박 여의는길 해탈이라 하느니라
이사람은 어찌하여 큰해탈을 얻었는가
허망함을 떠난것을 해탈이라 이름하나
실제로는 온갖해탈 얻은것이 아니므로
부처님이 하시는말 참멸도가 아니니라
이사람은 위없는도 아직얻지 못한고로
이런멸도 이르는것 나의뜻이 아니로다
4. 나는법의 왕으로서 모든법에 자재하여
중생들을 편케하려 세상출현 했느니라
지혜제일 사리불아 나의법인 일승법은
인간세상 이익주려 설법하는 것이니라
9장 근기대로 법을 펴다
1. 가는곳이 어디든지 제맘대로 선전말고
만일알아 듣는사람 진심으로 기뻐하며
받아지녀 간직하면 바로알라 이런사람
물러남이 전혀없는 보살이라 하느니라
2. 이경전을 받아지녀 믿는이가 있으면은
이사람은 지난세상 부처님을 찾아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승법문 들었노라
만일어떤 사람있어 너의말을 믿는다면
그사람은 나를보며 또한다시 너를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보는것이 되느니라
이와같은 법화경전 깊은지혜 위함이라
옅은사람 들으면은 미혹하여 모르나니
일체모든 성문이나 일체모든 벽지불도
그들힘이 이경전에 미칠수가 없느니라
지금그대 사리불도 오 히 려 이경에는
믿는마음 가지고야 들어올수 있었거늘
어찌다른 성문이야 말을해서 무엇하랴
나머지의 성문들은 부처말씀 믿으므로
법화경을 따르지만 그들지혜 아니로다
10장 상근기에게 법을 설하라
1. 사리불아 바로알라 교만하고 게으르며
아상가진 이에게는 이경전을 말을마라
식견얕은 범부들은 오욕락에 깊이묻혀
들어봐도 모르리니 그에게도 말을말라
2. 믿지않는 어떤사람 이경전을 비방하면
일체모든 세간에서 부처종자 끊음이니
혹은얼굴 찌푸리며 의혹심을 품은자들
이런사람 죄의과보 너는이제 잘들으라
부처님이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라도
이와같은 법화경전 비방하여 헐뜯거나
경전읽고 외우면서 쓰고갖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미워하며 원한까지 품는다면
이사람의 죄의과보 너는이제 들어보라
3. 그사람은 죽은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일겁동안 죄를받고 받은뒤에 다시나며
이와같이 나고죽는 수없는겁 지내리라
4. 지옥에서 다시나와 축생으로 태어나서
여우개의 무리되어 그형상이 수척하고
못생기고 더러우며 사람마다 싫어하며
또한다시 미움받고 천대받게 되느니라
목마르고 배가고파 앙상하게 뼈만남고
살아서는 죽을고생 죽어서는 자갈무덤
부처종자 끊는고로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다시 낙타로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무거운짐 항상지고 채찍질을 맞으면서
물과풀만 생각할뿐 다른것은 모른나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여우 몸을받아 동네마을 들어가면
몸뚱이는 버짐나고 한쪽눈이 봉사되어
장난하는 애들에게 몽둥이로 매를맞아
모든고통 다받다가 잘못하면 죽게되고
만일맞아 죽게되면 구렁이몸 다시받아
징그럽게 큰길이가 오백유순 뻗어나고
귀가먹고 발이없어 꿈틀꿈틀 기어가며
온갖작은 벌레에게 비늘밑을 빨아먹혀
밤낮으로 받는고통 쉴사이가 전혀없어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5. 어쩌다가 사람되면 육근육경 암둔하며
앉은뱅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귀머거리
곱사등이 장님등의 불구자가 되었는데
그사람이 말하는것 듣는사람 믿지않고
입에서는 추한냄새 귀신들이 따라붙고
가난하고 천박하여 사람들의 하인노릇
병도많고 수척하여 의지할데 전혀없고
사람들과 친하려도 붙여주는 사람없고
어떤소득 있더라도 금방다시 잃어지며
만일의술 배워익혀 병치료를 한다해도
병이점점 더하든가 혹은되려 죽게되며
자기자신 병이나면 구원해줄 사람없고
좋은약을 먹더라도 병이더욱 악화되며
다른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없이 말려들어 애매하게 벌을받네
이와같은 죄인들은 부처님을 영못보며
성인중의 법왕이신 부처님이 교화해도
이와같은 죄인들은 난리중에 항상나서
귀가먹고 산란하여 법을듣지 못하오니
갠지스강 모래처럼 무수한겁 오랜세월
태어나도 불구되어 귀가먹고 말못하리
지옥중에 항상있어 공원같이 생각하고
삼악도를 드나들기 자기집의 안방처럼
낙타나귀 개와돼지 이런곳에 태어남은
법화경을 비방한탓 이런죄값 받느니라
인간으로 태어나도 눈귀먹고 말못하고
가난하고 못난꼴로 자기몸을 치장하며
수종다리 목마른병 나병폐병 난치병등
여러가지 나쁜병을 옷을삼아 입었으며
몸은항상 추한냄새 때가많고 더러우며
나란소견 집착하여 성내는일 더욱많고
음탕한맘 치성하여 짐승들도 안가리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6. 사리불아 이르노니 법화경을 비방한이
그죄모두 말하려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인연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지혜없는 사람에겐 이경설법 하지말라
7. 만일어떤 사람있어 지혜밝고 영리하여
많이듣고 많이알며 부처님법 구하거든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오랜겁에 억백천의 부처뵙고
착한씨앗 심었으며 믿는마음 견고하면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정진하여 자비심을 항상닦아
신명아니 아끼거든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사람있어 한결같이 공경하여
다른마음 전혀없고 어리석음 여의고서
조용한곳 깊은산속 홀로처해 있거들랑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다시 사리불아 만일어떤 사람들이
나쁜사람 멀리하고 좋은벗을 친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불자들이 청정계율 지키면서
구슬처럼 밝은마음 대승경을 구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성냄없이 마음곧고 부드러워
온갖중생 사랑하고 여러부처 공양커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어떤 불자들이 여러대중 가운데서
깨끗하온 마음으로 여러가지 인연들과
비유들과 이야기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비구들이 모든지혜 위하여서
사방으로 법구하며 합장하고 받들면서
대승경전 받아갖기 다만오직 즐겨하고
다른경전 한게송도 받아갖지 않는다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지성으로 뜻과마음 견고하여
불사리를 구하듯이 법화경을 구하여서
머리위에 받들면서 그사람이 이제다시
다른경전 구함없고 외도경전 안보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사리불아 말하노니 이와같은 모양으로
부처님법 구하는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마 땅 히 이들위해 법화경을 설해주라 <비유품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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