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색일향무비중도(一色一香無非中道)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中道實相의 理는 一色一香과 같은 사소한 물질 가운데도 널리 있어 무릇 있는 모든 것은 다 中道實相의 나타냄이 아닌 것은 없다고 하는 뜻. 이것은 天台宗이 三觀을 가지고 일체의 모든 法을 觀照한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한 것. (摩訶止觀 卷一上의 圓頓章)
참고
중도(中道) : 二邊. 곧 양극단이 따로 떨어지므로 얻을 수 있다. 치우치지 않는 中正인 道의 뜻. 中路 혹은 단순히 中이라고도 함. 中道는 佛敎의 근본적 입장을 말하고 있어 대승 · 소승에 걸쳐서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그 뜻하는 바에도 深淺이 있지만 각 종파에서 이 語句를 가지고 교리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중도의 意義를 中道義, 중도의 眞理를 중도의 理, 중도의 敎說을 中道敎(三時敎의 하나), 중도를 종지로 하는 종단을 中道宗(법상종에선 唯識中道를 주장하므로 자신이 中道宗이라 한다), 중도를 觀하는 것을 中道觀(자세히 말하면 中道第一義諦觀이라 하여 三觀의 하나)이라고 한다. 또 중도는 우주만유의 진실상을 나타내므로 중도는 곧 實相이라는 뜻에서 中道實相이라 한다.
① 阿含의 八聖道의 실천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로 치우친 생활태도를 버리고 중도에 의해 지혜를 완성하여 열반의 證得으로 가는 도이므로 팔성도를 中道라 한다(中阿含經卷五十六). 또 十二緣起의 진리를 옳게 이해하는 것은 常見(중생의 생명의 주체인 我는 영원히 존속한다는 생각)과 斷見(死後엔 아주 滅無로 돌아간다는 생각). 또 有見(자연적입장, 世間의 상식)과 無見(허무주의)등과 같은 치우친 견해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십이연기를 옳게 觀하는 것이 중도의 正見에 住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잡아함경 권십이등). 초전법륜에서 석존이 설한 것인데 前者는 실천상의 중도이며 後者는 思想上의 중도이다.
② 部派불교의 중도. 大毘婆沙論卷四十九나 成實論卷十一등에서 아함의 교설을 받아 들여 중도는 斷 · 常의 二見을 떠난 입장이라고 주장한다.
③ 대승의 中觀派에서는 般若波羅密을 근본적인 조건이라 하고 모든 집착이나 분별의 경지를 떠난 無所得의 상태에 있는 것을 중도라 한다. 中論 卷一 觀因緣品에, 緣起의 理法은 生 · 滅 · 斷 · 常 · 一 · 異 · 去 · 來의 여덟 가지의 잘못된 견해(八邪 · 八迷 · 八過 · 八計 · 八謬 · 八事 · 八迷의 戱論)를 타파하여 空의 진리를 밝힌 것이다. 萬有는 그 緣起의 道理에 순응하여 존재하는 것이므로 원래 八邪를 여의었으며 실체가 없어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밝힌다. 이와 같이 八邪가 떨어져 無得正觀(無所得의 바른 견해)에 住하는 것을 중도라 하고 이것을 八不中道 · 八不正觀 · 無得中道 · 八不中觀이라 한다. 여기에 八不이란 생멸등의 八邪를 否定하는 不生 · 不滅 · 不斷 · 不常 · 不一 · 不異 · 不去 · 不來를 가리킨다. 이에 의하여 모든 邪執이 파멸되어 諸法이 그대로 實相인 도리가 나타난다. 八不중에서도 不生 · 不滅이 그 근본이다. 특히 팔불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不生이 팔불 속에 들어갈 수 있다 한다.
吉藏의 中論疏卷二에 의하면 不生은 嬰兒闡提, 不滅은 邪見闡提, 不斷은 斷見의 聲聞, 不常은 常見의 聲聞, 不一 · 不異는 外道, 不來와 不去는 獨覺 및 初發心 보살들의 각각의 邪執을 파괴시킨다고 한다. 삼론종은 八不中道의 설에 입각하여 세 가지 중도를 주장한다. 즉 中論疏 卷一에는 八不中道를 二諦에 關係시켜 설명한다.
(1) 因緣에 의해 거짓 존재하는 現象面으로 말하면, 모든 사물은 실체가 아니고 空이면서 거기다 거짓 현상으로 존재하므로 無生滅의 生滅이니 生이나 不生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을 俗諦中道 · 世諦中道라고 일컫는다.
(2) 사물의 진실한 실재의 측면 곧 본체면으로부터 말하면 모든 사물은 거짓 현상으로 존재하면서 또 그 本體는 空이기 때문에 生滅의 無生滅로서 不生이라고도 非不生이라고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이것을 眞諦中道라고 한다. 이 두 가지를 二諦各論中道라고 한다. .........
중도실상(中道實相) : 萬有의 實相은 有도 아니고 無도 아닌 非有非空의 中道임을 말한 것. 宗派에 따라 구체적인 해석 상의 차이가 있다.
천태종(天台宗) : 또는 天台法華宗 ∙ 天台法華圓宗 ∙ 台宗 ∙ 台家라고도 함. 중국 隋나라 때 천태산에서 天台 智顗를 開祖로 하여 창립한 대승불교의 한 파. 법화경을 근본경전으로 하며 禪定과 지혜의 調和를 宗義로 함. 智顗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적으로 불교를 통일하고, 적극적으로 諸法實相論을 주창하며 심오한 불교학의 체계를 세워「法華文句」∙「法華玄義」∙「摩訶止觀」등 三大部를 지어서 한 宗을 이룩하였다. 그 뒤에 章安 ∙ 智威 ∙ 慧威 ∙ 玄朗 ∙ 湛然 등이 계승하고, 荊溪 湛然은 三大部의 주석을 지어 그 때에 융성하던 법상종 ∙ 화엄종 ∙ 선종 등에 맞서 천태종의 眞面目을 크게 선양하였다. 그 뒤에 道邃 ∙ 廣修 ∙ 物外 ∙ 元琇 ∙ 淸竦 ∙ 義寂 등이 전해오다가, 五代의 전란에 宗典이 흩어지고, 思潮가 떨치지 못하였다. 義寂은 그 宗典을 고려와 일본에 전하여 다시 宗義의 연구가 성행하였고, 송나라 때에는 山家 ∙ 山外의 두 파로 대립하게 되었다. 山家派는 四明知禮가 으뜸이었는데 그의 학풍은 천태종의 근본 사상인 物 ∙ 心을 같이 취급하는 사상을 굳게 지키고, 또 현재의 자기를 여의지 않고 전체를 해결하는데 치중하였다. 그리고 源淸 ∙ 宗昱 ∙ 智圓 ∙ 從義 ∙ 仁岳 등이 영도한 山外派의 학풍은 緣起論에 반하여 마음을 근본으로 삼아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있었다. 중국에서는 明나라 때의 智旭이 종풍을 빛낸 것이 끝이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의 玄光 ∙ 法融, 고구려의 波若, 고려의 諦觀 등이 천태종을 깊이 연구하였다. 또 義天은 송나라에 유학하여 宗旨를 배워 돌아온 후 개성에 국청사를 짓고, 천태종을 설립하였다. 그 門下에는 德麟 ∙ 翼宗 ∙ 景蘭 ∙ 連妙 등이 있었다. 천태종은 법화경 ∙ 대열반경 ∙ 대품반야경 ∙ 화엄경 ∙ 금광명경 ∙ 유마경 ∙ 지도론 ∙ 중론 ∙ 법화론 등을 所依의 경전으로 삼고, 實相論의 극치를 주장하였다.
삼관(三觀) : 3종의 觀法.
① 천태종에서는 모든 존재가 그대로 眞如에 합당한 것을 3종의 방면에서 觀察한다. 三觀은 瓔珞本業經 卷上의 從假入空二諦觀 · 從空入假平等觀 · 中道第一義諦觀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며, 空觀 · 假觀 · 中觀이라고도 약칭하고, 空假中 三觀이라고도 한다. 三觀은 化法의 四敎중 別 · 圓 二敎의 觀法이지만, 이 三觀을 四敎에 배열하면 空觀은 藏 · 通의 2敎에 속한다. 즉 藏敎에서는 모든 物心의 존재를 분석하여 실체적인 것은 없다고 하여 空理에 들어가게 하는 析空觀이고, 通敎에서는 모든 존재는 환상처럼 있는 그대로 곧 空이라고 하여 空理에서 일으키는 體空觀을 쓰고, 이로써 三界의 안에서 일어나는 思見의 惑을 끊는다. 이들의 空觀은 함께 空理에 기울어지므로 但空觀이라 하고 이에 대해 別 · 圓 二敎의 공관을 不但空觀이라 한다. 假觀은 別敎에 속하는데 別敎에서는 空위에서 건립된 현상 그대로를 觀하여 이것에 의해 塵沙의 惑을 끊는다. 別敎의 假觀과 圓敎의 假觀과의 相違는 전자가 空 · 中과 別視되는 것에 대하여, 후자는 同一視되는 점에 있다. 中觀은 圓敎에 속하고 空 · 假의 둘을 지양하여 하나라고 觀하므로서 이것에 의해 無明의 惑을 끊는다. 別敎에서도 十住 · 十行의 階位에서 空 · 假의 二觀을 닦은 뒤에 따로 中道를 觀하는 中觀(但中觀)을 닦지만, 이에 대해 圓敎의 中觀은 空 · 假와 融合하는 三即一, 一即三의 不但中觀이다. 즉 別敎의 三觀은 三觀을 별개의 것으로 나누고 그 다음에 세월을 두고 觀하는 것이므로 別相三觀 · 次第三觀 · 隔歷三觀 등으로 불려지고, 그 다음에 三惑을 끊고 三智를 얻는 것이지만 圓敎의 三觀은 一念 중에 空 · 假 · 中이 融合된 三諦의 진리를 觀하는 것이니, 觀의 대상은 一念의 心이고, 一空一切空 · 一假一切假 · 一中一切中으로서 即空 · 即假 · 即中의 觀이라 한다. 즉 사로잡히는 마음을 破하고 모든 것이 그대로 現象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假) 절대적 세계에 體達하는 것(中)을 一念 가운데 거두어 觀하는 것이다. 이 一念에 관해서 趙宋 天台의 山家派에서는 이것을 妄心, 山外派에서는 眞心이라 한다. 山家派에서는 觀의 대상(境)을 妄心으로 하는 유력한 이유의 하나로서, 摩訶止觀卷五下 三科 揀境의 說을 든다. 즉「觀의 대상을 定함에 있어서 五陰 · 十二入 · 十八界의 三科의 境을 가리어 三科 가운데 五陰을 취하고 五陰 가운데 識陰을 취하며 識陰중 第六識을 취하고 第六識중 無記(善惡 어느 쪽도 아닌 것)의 識을 취하고 心王 · 心所중 心王을 취하여 觀의 대상으로 한다」라고 說해져 있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凡夫無記의 妄心을 가지고 觀의 대상으로 定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圓敎의 三觀은 一觀 가운데서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通相三觀, 一念의 마음 가운데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一心三觀으로 이름지어지고, 여기에 別敎의 別相三觀을 더하고 三種三觀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② 律宗에서는 性空 · 相空 · 唯識의 三觀(南山의 三觀)說을 세우고, 각각 二乘 · 小菩薩 · 大菩薩의 法이 있다고 했다. 性空觀은 천태종에서 말하는 析空觀 및 體空觀에 상당하고 相空觀은 모든 존재의 본래의 모습이 無相空이라고 觀하는 것이며, 唯識觀은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오직 識만을 실다운 本體라고 觀하는 것이니, 唯識觀에는 뛰어난 이가 닦는 直爾總觀과 初心者가 닦는 歷事別觀이 있다고 한다.
③ 화엄종에서는 一心法界를 觀하는 지혜의 高下에 따라 觀하는 대상은 같은 一心法界일지라도, 거기에 3종의 구별이 있다고 한다. 眞空觀(理法界) · 理事無礙觀(理事無礙法界) · 周遍含用觀(事事無礙法界)의 셋이 그것이니 이것을 三重觀門 · 法界三觀이라 한다. 杜順의 法界觀門에는 眞空觀을 열어서 會色歸空觀 · 明空即色觀 · 空色無礙觀 · 泯絶無寄觀의 四句를 들었고 理事無礙觀을 열어서 理徧於事門 · 事徧於理門 · 依理成事門 · 事能顯理門 · 以理奪事門 · 事能隱理門 · 眞理即事門 · 事法即理門 · 眞理非事門 · 事法非理門의 十門으로 나누고, 周徧含用觀을 열어서 理如事門 · 事如理門 · 事含理事門 · 通局無礙門 · 廣狹無礙門 · 徧用無礙門 · 攝入無礙門 · 交涉無礙門 · 相在無礙門 · 漙融無礙門의 十門을 들고 있다.
④ 원각경의 說에 기준하여 觀을 닦는 정신상태에 奢摩他 · 三摩鉢底 · 禪那의 세가지가 있다고 하고, 宗密은 이것을 泯相澄神觀(靜觀) · 起幻銷塵觀(幻觀) · 絶待靈心觀(寂觀)이라 이름하고 이것을 닦는데 25종이 있다고 하고, 또한 이 三觀은 분류의 의도에 따라 마음의 상태에 관한 분류이므로 天台의 三觀과는 다르지만 그 의미 내용으로 말하면 空 · 假 · 中에 해당한다고 했다. ........
일체법(一切法) : 一切諸法·萬法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 一切의 事物, 모든 現象, 정신적·物質的인 것. 일체 現象的 존재를 말함. 원 뜻은「緣起로 된 모든 존재」곧 有爲法을 가리켰으나 뒤에 이와 對立하는 無爲法도 추가되었다. 法에 관하여 여러 가지 분류방법이 있다. 그러나 일체법은 모두 所緣이 된다.
관조(觀照) : 지혜로서 對境 또는 事理를 관찰 照見하는 것.
마하지관(摩訶止觀) : 천태종 智顗가 지은 것으로 隋나라 開皇 14(594)년 荊州 玉泉寺에서 講說한 것을 제자 灌頂이 필기한 것으로 20권으로 되어있다. 天台 3大部의 하나. 法華玄義 · 法華文句의 2부는 모두 천태종의 敎相을 밝힌 것이나 이 책은 실천의 觀心門을 밝힘. 처음에는 止觀法門의 相承을 밝히고, 다음 본론에 들어가서 5略 · 10廣의 2단으로 나누다. 5略은 發大心 · 修大行 · 感大果 · 大裂網 · 歸大處의 다섯, 이것은 10廣의 제1인 大意에 해당. 10廣의 제2에 止觀의 이름을 풀이하고, 제3에 지관의 體相을 밝히고,제4에 止와 觀의 두 법은 모든 法을 섭수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제5에 偏敎와 圓敎를 구별하고 다음에 觀法에 대하여, 제6에 관심하기 전의 준비인 25방편을 말하고, 제7에 觀境을 밝히어 10境을 말하되, 개개의 境에 10乘觀法을 밝히다. 이 제7의 절반까지의 강설로 기간이 다 되어 강설을 중지. 주석서로는 止觀輔行 40권 · 搜要記 10권 · 止觀義例 2권 · 止觀大意 1권 등.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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