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說無量淸淨平等覺經

佛說無量淸淨平等覺經

근와(槿瓦) 2015. 1. 5. 01:53

佛說無量淸淨平等覺經第四卷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부처님이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여, 이 세상에서 마음을 잘 단속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악을 짓지 않는 이는 큰 덕과 착함이 되나니 모두 팔방과 위, 아래에서 가장 비할 데 없다. 왜냐하면 팔방과 위, 아래 끝없는 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모든 하늘과 인민은 모두 저절로 착한 일을 하고 크게 나쁜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화하기가 쉽다. 지금 나는 이러한 세상에서 부처가 되었나니 다섯 가지 나쁨(五惡), 다섯 가지 고통(五痛), 다섯 가지 불태움(五燒)속에서 부처 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나는 인민을 가르치되 다섯 가지 나쁨을 끊고 다섯 가지 고통을 버리며 다섯 가지 불태움을 없애게 하고 그 마음을 교화하여 다섯 가지 착함을 지니게 하여 그 복덕과 세간을 벗어남과 영원한 수명과 열반의 도를 얻게 하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나쁨이며, 다섯 가지 고통이며, 다섯 가지 불태움속이며,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나쁨을 없애고 다섯 가지 착함을 지니게 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다섯 가지 착함을 지니게 하여 그 복덕과 영원한 수명과 세간을 벗어남과 열반의 도를 얻게 함이냐.」

 

부처님은 이어 말씀하셨다.

「그 첫째 나쁨이란 모든 하늘과 인민과 아래로 새 · 짐승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에 이르기까지 욕심으로 모든 나쁜 짓을 하되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억누르며 번갈아 서로 해치고 죽이며 또 서로 잡아 먹고 착한 일을 할 줄 모르고 몹시 나쁜 짓만 하여 그 재앙과 벌을 받나니 당연한 도리이다. 죽어 갈적에는 미리 신명(神明)이 기록하여 알기에 범하기만 하면 용서없이 서로 받아야 하나니 그러므로 빈궁하거나 못나고 천하거나 빌어먹거나 고독한 사람이 있으며 귀먹은 이 · 눈먼 이 · 벙어리 · 어리석은 이 · 흉측한 이가 있으며 심지어는 빼빼 마른 이 · 못쓸 무리가 있느니라.

 

그 높고 귀한 이 · 호부한 이와 재주가 높고 밝게 아는 이와 지혜가 용맹한 이는 모두 그 전생에 착한 일을 하고 인자하여 효도하고 은혜를 베풀며 덕을 베푼 것이다. 그리고 관청의 취조와 국가의 법과 감옥에 가두는 일이 있나니 그 두려워하거나 삼가지 아니하고 그 나쁜 짓을 하면 법에 걸려 들어가서 그 심한 문초와 중한 처벌과 고통을 받게 되어 벗어나기를 바라나 벗어나기가 어렵나니 금생에도 눈 앞에 이런 것이 있으며 목숨을 마치면 더욱 심하여 그 캄캄한 곳에 들어가서 다시 몸을 받아 태어나는데 마치 국법으로 심한 고통과 참혹한 형을 받는 것과 같느니라.

 

그러기 때문에 저절로 지옥 · 새 · 짐승 · 아귀 ·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가 있나니, 몸이 바뀌고 나쁜 갈래에 옮겨지며 수명이 짧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하여 영혼이 그곳에서 저절로 들어가 몸을 받아 나는데 혼자 태어나는데도 원결을 만나게 되어 그가 서로 따라와 함께 태어나서 서로 보상하고 서로 보복하되 앙화와 죄악인 여러 가지 일이 다하지 아니했으면 마침내 떠나지 않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되풀이 하면서 여러 세상 여러 겁동안 벗어 나올 기한이 없이 해탈을 얻기가 어렵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그러한 일들이 저절로 있나니 그것이 비록 갑자기 이르지 않지만 곧 자연인 도리로서 모두 착한대로 악한대로 받아지기 마련이다. 이것이 첫째인 큰 나쁨이며, 첫째인 고통이며, 첫째인 불태움이니 그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근심함과 고통과 울부짖음이 마치 뜨거운 불이 맹렬하게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이 능히 그중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단속하고 몸을 단정히 하여 행동을 바르게 하고 모든 착한 일만 하며 모든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는 몸이 제도되어 그 복덕을 얻으며 영원한 수명과 세상을 벗어남과 하늘에 오름과 열반의 도를 얻으리니 이것이 첫째인 큰 착함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둘째 나쁨이란 세상의 제왕이거나 관리나 인민으로서 부자 · 형제 · 집안 · 부부끼리 의리가 조금도 없고 법령을 따르지 아니하며 더욱 음탕하고 사치하며 교만하여 각기 뜻을 상쾌하도록 마음대로 하며, 번갈아 서로 속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속 다르고 겉 달라서 말이나 생각이 진실함이 없으며 간사하고 아첨하여 성실하지 못하고 말로만 발라 맞추며 행동은 단정하지 못하고 번갈아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며, 더욱 서로 참소하고 모함하여 그릇되는 데에 빠지게 한다.

 

임금으로서 현명하지 못하여 일을 잘 살피지 못하고 신하에게 맡겨 신하는 그 지위에 있어서 약간의 재능으로 그 형편을 잘 알고 그 직위에서 부정을 저지르며 그의 수단으로는 충신이나 어진 이를 없애며 임금의 마음을 등지고 그 도리를 어긴다. 신하로서 그 임금을 속이고 아들로서 그 아버지를 속이며 아우로서 그 형을 속이며 아내로서 그 남편을 속이며, 집안 · 인척 · 벗들끼리도 서로 속이며 각기 욕심과 음난한 마음을 가지고 성내며 혼미하고 어리석고 살해하며 도둑질 하나니, 높은 이 · 낮은 이 · 윗 사람 · 아래 사람 · 남자 · 여자 · 큰 이 · 작은 이 할 것 없이 모두 마음들이 똑같이 그러하여 앞 뒤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좋도록 하다가 집도 망하고 자기도 망친다. 따라서 일가 친척까지 모두 망하게 된다.

 

혹은 집안과 인척과 벗들이며, 마을과 시읍에 있는 어리석은 백성은 서로 서로 같이 일을 하다가 서로 이해(利害) 때문에 돈과 재물을 다투어 싸우고 분과 성이 나면 원수가 되어 더욱 승부를 다투기도 하며, 구두쇠인 부자는 몹시 인색하여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지키고 아끼어 사랑하고 보배로 여기며 탐하고 소중히 여기나니 이러한 생각 때문에 마음이 고달프고 몸도 괴롭느니라. 이렇게 하다가 죽을 때에는 믿을 것이 하나도 없고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요, 하나도 자기를 따르는 것이 없다.

 

선(善)과 복으로 다시 태어남에는 혹 좋은 곳에 나기도 하거니와 죄악과 재앙을 받으면 몹시 고통스러운 곳에 떨어지나니 그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혹 어떤 사람은 마음이 어리석고 지혜가 적어서 착함을 보면 비방하고 성내어 사모하거나 따르려하지 않고 다만 나쁜 짓만 하려고 하며, 망령되이 법답지 않은 짓만 하고 도둑질 하고 싶어하며 항상 독심을 품고 남의 재물을 빼앗아 자기가 쓰고 싶어하며 그를 소비하고 탕진하고는 또 구하려고 하며, 마음이 사뙤고 바르지 못하여 혼자서 항상 남이 알까 두려워하다가 뜻밖에 탄로 되면 그제야 후회한다. 금생에도 자연 관리에게 잡히고 감옥에 갇히어 그 죄와 앙화를 받는다.세상에서 빈궁하거나 빌어 먹으며 고독한 것은 모두 전생에 도덕을 믿지 않고 착한 일 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했으며, 금생에도 나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 천신(天神)도 문서에 기재하나니 목숨이 마치면 나쁜 갈래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저절로 지옥 · 아귀 · 새 · 짐승 · 야차 ·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가 있나니 그 속에 윤회하면서 여러 세상 여러 겁동안 벗어 나올 기한이 없고 해탈할 수 없으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나니 이것이 둘째인 큰 나쁨이며, 둘째인 고통이며, 둘째인 불태움이니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마치 불이 맹렬하게 사람의 몸을 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이 능히 그중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단속하고 몸을 단정히 하여 행동을 바르게 하고 모든 착한 일만 하며 모든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는 몸이 제도되어 그 복덕을 얻으며 영원한 수명과 세상을 벗어남과 하늘에 오름과 열반의 도를 얻으리니 이것이 둘째인 큰 착함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셋째 나쁨이란 세상에 인민은 서로 의지하여 사나니, 모두 하늘 땅의 중간에서 의지하여 살아감에 그 수명이 얼마되지 않지만 존귀한 사람과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아래로는 가난한 이 · 천한 이 · 여읜 이 · 어리석은 이가 있다. 그중에는 불량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다만 악독한 생각만 하여 몸과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항상 음탕하고 방탕하여 가슴속에는 번민이 가득 차고 애욕에 얽히어 기거가 편치 못하고 탐애의 집념이 강하여 얻고 싶어하며 어여쁜 여인을 눈으로 흘겨보며 추잡한 태도로 음탕하여 자기 아내를 싫어하고 몰래 드나들면서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가 딴 여자와 서로 어울려 그릇된 짓을 하며, 모여서 진탕 마시고 먹으며 나쁜 짓을 저지르기도 하며, 그리고 무기를 가지고는 도적이 되어 성읍을 공격하고 싸우며 겁탈하고 죽이거나 베이며 강제로 빼앗고 도리에 벗어나게 남의 재물을 탈취하며 도둑질하여 얻으려고만 하고 노력하여 생활하지 아니하며 응당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고 악한 마음으로 밖에 있으면서 제멋대로 공격하다가 성사 못하자 사세가 불리하여 위협을 당할 경우에는 집에 되돌아 와서 집에 공급하고 함께 서로 생활하는데 방자한 마음과 유쾌한 뜻에서 몸이 닳도록 오락만 즐기고 남의 유부녀를 간음하되 혹은 그 친속과 높은 이 · 낮은 이 · 어른 · 늙은 이를 가리지 아니하나니 모두들 미워하고 싫어하며 집안이나 인척이 모두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또는 관리나 법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나니 이러한 죄악이 기록되어 자연 감옥에 갇히며 해와 달이 비추어 알고 천지 신명(神明)이 기록하며 모든 귀신이 알고 있나니 그러기 때문에 저절로 지옥 · 새 · 짐승 · 아귀와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가 있다. 그 속에서 윤회하면서 여러 세상 여러 겁동안 벗어날 기한이 없고 해탈할 수 없으며 고통은 말할 수 없나니 이것이 셋째인 큰 나쁨이며 셋째인 고통이며 셋째인 불태움이니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마치 불이 맹렬하게 사람의 몸을 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이 능히 그중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단속하며 몸을 단정히 하여 행동을 바르게 하고 모든 착한 일만 하며 모든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는 몸이 제도되어 그 복덕을 얻으며 영원한 수명과 세상을 벗어남과 하늘에 오름과 열반의 도를 얻으리니 이것이 셋째인 큰 착함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넷째 나쁨이란 모든 나쁜 사람이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며 자기도 무너뜨리고 번갈아 서로 남들까지 지시하여 함께 모든 나쁜 짓을 저지르며 말 전하기를 좋아하여 다만 이간만 부치고 악담하며 꾸짖고 거짓말 하며 서로 질투하고 다시 서로 싸우며 착한 사람을 미워하고 어질고 착한 이를 무너뜨리며 나쁜 짓을 통괘하게 여긴다. 또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받들지도 아니하며 스승과 법을 업신여기고 신의가 없어 성실하지 못하다. 스스로 높은 체하고 도가 있다고 말하며 불순하게도 무력을 행사하고 권력과 힘으로 사람들을 침해하되 자신이 나쁜 짓 한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자기가 조금 힘이 센 것을 이용하여 남들이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거나 두려워하게 하고 또한 천지 일월(日月)과 신명을 공경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착한 일을 하도록 지시하지 못하고 감화하거나 굴복시키지 못하면서 스스로 오만하고 잘난체 하여 으레 그러하다고 말한다. 또 근심하거나 슬퍼하는 마음이 없으며 또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방자한 뜻으로 교만함이 그와 같나니 천신(天神)이 그것을 기록한다.

 

그는 전생에 자못 복덕을 지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작은 착한 귀신이 감싸주고 도와주나 금생에 나쁜 짓을 하여 그 복덕이 없어지면 모든 착한 귀신이 각기 떠나가나니 몸만 혼자 남아서 다시는 의지할 데가 없어지고 중한 재앙과 죄를 받는다. 그리고 목숨을 마치면 몸의 나쁜 짓이 자기를 묶고 저절로 핍박하여 자기를 몰아세우므로 쉴새 없게 되며 저절로 모든 죄악이 함께 나타나서 단번에 지친다. 그 이름이 문서에 기록되고 신명의 곳에 있게 되어 앙화와 죄에 끌리어 받기 마련이니 그 곳에 들어가서 문초와 혹형을 받을 적에는 몸과 마음이 부서지고 정신과 육체가 몹시 고통스러워 벗어나지 못하며 다만 앞으로만 나가는데 불가마솥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를 당하여 후회한들 무슨 이익과 소용이 있겠는가. 그 천지 자연의 도리는 조금도 차질이 없느니라.

 

그러기 때문에 지옥 · 새 · 짐승 · 아귀와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가 있나니 그 속에서 윤회하여 여러 세상 여러 겁동안 벗어날 기한이 없어서 해탈을 얻기가 어렵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이 넷째인 큰 나쁨이며, 넷째인 고통이며, 넷째인 불태움이니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불이 맹렬하게 사람의 몸을 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이 능히 그중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단속하며 몸을 단정히 하여 행동을 바르게 하고 모든 착한 일만 하고 모든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는 몸이 제도되어 그 복덕을 얻으며 영원한 수명과 세상을 벗어남과 하늘에 오름과 열반의 도를 얻으리니 이것이 넷째의 큰 착함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다섯째 나쁨이란, 세상 사람이 한갓 게으르기만 하여 착한 일 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살림살이를 보살피지 아니하여 부모와 처자를 굶주리고 헐벗게 하며 그 아들을 꾸짖나니, 그 아들도 악한 마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성내어 대꾸하며 불순하고 거역하여 버릇 없기가 들 사람 같고 원수 집과 같나니 아들 없는 것만 못하다. 괜히 여기저기서 꾸고 빌리니 사람마다 모두 싫어하며 더욱이 반환하거나 갚아줄 마음이 없다. 그리고 가난하며 곤궁하여 다시 얻을 수 없으면 익살궂은 말과 짓을 부리어 방탕하게 놀고 다니다가 주책 없이 돈꿰미나 얻게 되면 혼자 쓰기 마련이요 법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음식은 한도에 벗어나고 술이나 맛 있는 음식을 즐기며 출입하는데도 일정한 법도가 없고 제멋대로 날뛰고 저돌하여 인정이 없고 눈을 부릅뜨고 흘겨보면서 억압하며 남의 착한 것을 보면 미워하고 성내며, 의리와 예의도 없으면서 스스로 아는체 하나니 타이르거나 깨우칠 수 없다. 또 부모와 처자가 있고 없는 것을 근심하거나 생각하지 아니하며 또 부모의 덕을 갚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항상 나쁜 짓만 생각하고 입으로는 항상 나쁜 말만 하여 나날이 성취하지 못하며 도덕을 믿지 아니하고 성현이 있는 것을 믿지 않고 착한 일을 하거나 도를 닦으면 인간을 초월함을 믿지 아니하며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아라한을 죽이려 하며, 부모 · 형제 처자와 친척과 벗을 죽이려 하나니 부모 · 형제 처자와 친척과 벗이 밉게 보고 어서 죽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처님 경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며 사람의 목숨이 다하여 죽으면 후생에 다시 태어나는 것도 믿지 않으며 착한 일을 하면 착함을 얻음과 나쁜 짓을 하면 나쁨 얻는 것을 믿지 아니하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마음과 뜻이 모두 그러하여 위반하고 거역하며 어리석고 혼미하며 성내고 욕심내며 아는 것이 없고 조금 민첩한 것으로 큰 지혜라고 여긴다. 또한 어디로부터 와서 태어난 것과 죽어서 갈 곳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예뻐하거나 효도하지 아니하여 천지의 도리를 거역한다. 그중에는 요행을 바라고 영원히 살아 죽지 않기를 원하지만, 마침내 나고 죽는 괴로움과 좋고 나쁜 갈래에 들어가게 되나니 몸이 지은 죄악으로 여러 곳에서 앙화를 받으며 해탈을 얻지 못한다. 또한 그를 굴복시키거나 교화하여 착한 일을 하게 못할 것이니 자비한 마음으로 가르치고 말하여 나고 죽음의 좋고 나쁜 곳이 있다고 지도하여도 그를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애써 말하여 제도시키려 하여도 그 사람에겐 이익이 없나니 마음이 꽉 막히고 뜻이 트이지 못한 때문이다. 그는 목숨이 다하여 죽을 적에야 모두 후회하느니라. 그런 후에야 뉘우친들 어찌 될 수 있겠는가. 착함이란 미리 생각하지도 아니하였거니 궁지에 빠진 후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 세상에 다섯 갈래(五道)가 분명하여 넓고 크며 어둡고 으슥하며 한없이 넓고 아득하나니 그 곳에서 번갈아 서로 받아지기 마련이다. 그 선과 악의 고통을 자신이 스스로 받고 대신할 이가 있지 않다. 그것은 자연인 도리로서 그 소행을 따라 운명대로 태어나고 하나도 누락됨이 없느니라.

 

착한 사람은 선(善)을 행하고 선에서 시작하여 인자하고 효도하며 즐거움에서 즐거운 데에 들어가고 밝음에서 밝은 데에 들어가며,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고 괴로움에서 괴로운 데에 들어가고 어둠에서 어둔 데에 들어간다. 이 이치를 누가 잘 알겠느냐. 오직 부처님이 보고 알으시어 사람을 가르치시지만 믿는 이가 적어서 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나쁜 갈래가 지속되나니 이러한 세상 사람들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도다.

 

그러므로 저절로 지옥 · 새 · 짐승 · 아귀와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가 그 속에서 윤회하여 여러 세상 여러 겁동안 벗어나올 기한이 없고 해탈할 수 없으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나니 이것이 다섯째의 나쁨이며, 다섯째의 고통이며, 다섯째의 불태움이니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마치 불이 맹렬하게 사람의 몸을 태우는 것과 같느니라.

 

사람이 능히 그중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단속하고 몸을 단정히 하며 행동을 바르게 하여 말과 행동이 서로 합하게 하고 하는 일도 성실하며 말을 진실하게 하여 마음과 입이 다르지 않고 오직 모든 착한 일만 하고 모든 악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 이는 몸이 제도되어 그 복덕을 얻으며 영원한 수명과 세상을 벗어남과 하늘에 오름과 열반의 도를 얻으리니 이것이 다섯째의 큰 착함이니라.」

 

부처님은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에게 다 말하였노니 이것이 세상에 다섯 가지 나쁜 것으로서 괴로움이 그와 같아서 다섯 가지 고통이 생기게 하고 다섯 가지 불태움이 일어나게 하며, 항상 되풀이하여 서로 생기느니라.

 

세상 사람이 착한 일 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모든 악을 지으려고 하여 누구라도 감히 이 모든 악한 일을 범한다면 모두 다 저절로 나쁜 갈래속에 번갈아 들어간다. 혹은 금생에 병과 앙화를 먼저 입어 죽도 살도 못하는 것을 대중에게 보이고 목숨을 마치면 아주 크게 고통스러운 데에 들어가서 근심과 괴로움이 혹독하며 스스로 불에 타고 더욱 타서 죽는다. 그러한 후에는 함께 원수가 되어 서로서로 해치고 죽이며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크나큰 심한 고통을 받게 되나니 그 모두 재물을 탐내고 여자를 간음함으로부터 인욕(忍辱)하거나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각기 스스로 유쾌함만 일삼아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 없이 강하다는 이름을 얻고 싶어 하며 어리석음과 욕심에 핍박한바 되어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가슴속에 울분이 맺히나니 재물과 여색에 속박되어 해탈하지 못하고 만족함을알지 못한다. 자기만을 좋게 하려고 다투며 욕심 부리고 반성하거나 단속함이 없으며 의리가 전연 없고 바른 도를 따르지 않느니라.

 

부귀 영화를 누릴 적에 마음껏 즐기기만 하고 인욕하지 않으며 보시하거나 착한 일 할 줄을 모르나니 그 위세가 얼마 가지 못하고 나쁜 짓으로 말미암아 이름이 없어지고 그 때문에 몸이 괴로워지다가 오래되면 큰 괴로움이 저절로 따르게 되어 해탈할 수 없고 국법에 걸리어 저절로 검거되리니, 위, 아래 할 것 없이 법의 그물에 걸리면 근심하고 두려워한다. 옛적이나 지금에도 그 속에 들어가는 자가 있나니 한심스럽고 슬픈 일이니라.」

 

부처님은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면 모두 다 불쌍히 여기시어 위신력으로 감동시키고 모든 악한 일을 모두 없애고서 악을 버리고 선에 나아가게 하며 그 생각하던 것을 버리고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게 하시나니 모두 경과 법을 받들어 행하고 감히 어기지 아니한다. 세상을 벗어나는 함이 없는 열반의 도는 참으로 좋고 아주 즐거운 것이며 끝없이 매우 밝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대들이여, 모든 하늘이나 제왕이나 인민과 또 후세의 사람들이 부처님의 경과 말씀을 듣고 익히 생각하여 능히 그속에서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되 그 임금으로서는 선(善)으로 통솔하고 교화하여 그 신하들을 단속하고 백성을 지도하며 더욱 더 지시하고 명령하여 서로가 함께 선을 하게 하고 서로 해탈하게 하며 제각기 모두 인자함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잘 지니어 몸이 마치도록 게으르지 아니하며 성인(聖人)을 숭배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뭇 사람을 널리 사랑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아니하여 세간을 벗어나는 열반의 도를 간절히 생각하며 나고 죽는 고통을 끊고 악의 근본을 뽑아 버리기를 간절히 생각하며 지옥 · 새 · 짐승 · 아귀와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의 고약하고 고통스러운 길을 끊기를 간절히 생각하고 부처님의 세상에서 부지런히 경과 도를 굳게 지니고 부디 잃어버리지 말것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대들이여, 착한 일을 함에 무엇이 제일 급한 것이냐. 응당 스스로 몸을 단정히 하고 응당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하며 응당 스스로 눈을 단정히 하고 응당 스스로 귀를 단정히 하며 응당 스스로 코를 단정히 하고 응당 스스로 입을 단정히 하며 응당 스스로 손을 단정히 하고 응당 스스로 발을 단정히 하며 스스로 단속하여 망녕되이 움직이지 말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모든 착함에 합하고 안팎을 단속하여 즐김과 욕심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악에 범하지 아니하고 말과 얼굴 빛은 온화하고 몸과 행동이 단정하며 다니거나 걸으며 앉거나 일어나는 데에 망령스럽게 행동하지 말며, 일을 하는 데에는 먼저 깊이 생각하여 그 재능을 헤아리며 법도를 잘 보아서 침착하게 서서히 잘 해야 한다. 일을 갑작스럽게 하고 미리 잘 생각하지 아니하면 하는 것이 진실치 못하여 그 공이 없을 것이며 실패와 후회가 뒤따르고 황당함과 괴로움으로 몸까지 망칠 것이니 지성스럽고 성실하게 끊어버리고 도를 얻어야 하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대들이여, 이에 착한 일을 하여 은혜와 덕을 베풀며 도와 계율에 범하거나 끊지 말고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로서 이리저리 더욱 교화하고 선과 덕을 지을지어다. 이와 같은 경이거나 법에 인자한 마음을 전일하게 가지고 하루 밤 낮동안 청정히 한다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서 백년동안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왜냐 하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서는 모든 덕과 뭇 착함을 모두 쌓되 함이 없이 저절로 얻어지게 되고 모든 악은 털끝만큼도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열흘 밤 낮동안 착한 일을 하면 그 복덕이 딴 불국토의 인민이 천년동안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딴 불국토에서는 모두 다 착한 일을 하여 착한 일을 하는 이가 많고 나쁜 짓을 하는 이가 적으며 모두 자연인 물건이 있어서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되나 이 세계에는 나쁜 짓을 하는 이가 많고 착한 일을 하는 이는 적으며 구하거나 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며, 사람이 스스로 잘 단정히 단속하고 착한 일을 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구해야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절로 되는 일이 없어서 스스로 공급하지 못하고 구해야 하며, 부지런히 수고롭게 노력하여 생활방도를 세워 나가야만 하는데 서로서로 속이며 좋고 나쁜 수단을 써서 그 재물을 얻고 돌아가서 처자에게 공급하니 마시고 먹는 그것이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모든 괴로움과 독한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이와 같이 끝끝내 주선하느라고 마음과 뜻이 한번도 편치못한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편안하게 되려면 착한 일을 하고 정진하여 덕을 쌓아야만 될 수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들과 모든 하늘 · 제왕 · 인민을 모두 가엾이 여기어 모두 가르쳐 모든 착한 일을 하고 모든 악을 하지 않게 하며 그 능함에 따라 곧 도를 주고 가르치고 경계하며 알려주고 지도하여 모두 받들어 행하게 하노니 즉 임금은 착한 일을 함으로써 통솔하고 교화하여 신하로 가르치고 명령하며 아버지는 그 아들을 가르치고 형은 그 아우를 가르치며 남편은 그 아내를 가르치고 집 안팎의 친척과 벗은 서로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여 착한 일을 하고 도를 닦으며 경을 받들고 계율을 지니어 제각기 스스로 단정히 지키고 위 아래가 서로 단속하여 높은 이 · 낮은 이 · 남자 · 여자 할 것 없이 재계를 청정히 하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의리에 순종하고 사랑함과 효도하기를 좋아하며 스스로 단속하게 하노라.

 

그 부처님의 경이나 말씀을 얻으면 모두 지니고 생각하며 하지 않을 일에 만일 범했다면 스스로 허물을 뉘우치며 악을 버리고 선에 나아가며 사뙨 것을 버리고 바른 것에 나아가며 아침에 들으면 저녁에 고치고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기를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은 것보다 더하게 하노라.

 

부처님이 다니는 곳이나 계시는 나라에서도 곧 경과 계율을 말하여 모든 하늘이나 해 · 달 · 별의 모든 신(神)과 나라 임금이나 대신과 관리와 백성과 모든 용 · 귀신 · 지옥 · 새 · 짐승들이 서로 받들어 행하게 하나니 임금은 감화하여 착한 일을 하며 재계하고 바른 생각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단정한 마음으로 행동을 바르게 하여 임금 자리에서 엄숙하고 조심스럽게 대중을 착한 일을 하도록 가르치고 명령하며 도와 계율을 받들어 행하여 착한 말과 바른 행동을 하게 하며, 신하는 그 임금을 섬기는데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명령을 받들고 감히 어기거나 배반하지 아니하며, 아버지는 좋은 말을 하고 아들은 효도하고 순종하며, 형제 · 부부 · 친척이나 벗은 위, 아래가 서로 착하여 말을 따르고 도리에 순응하여, 높은 이 · 낮은 이 · 큰 이 · 작은 이가 서로 서로 공경하고 섬기기를 예로써 하고 의리대로 하여 서로 어기거나 배반하지 아니하며, 과거 잘못을 고치고 미래에는 닦아 마음을 깨끗이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겉과 속이 단정하고 저절로 착한 일을 하여 소원대로 착함에 감동되는 자연인 도리를 곧 얻으며 죽지 않으려고 하면 곧 장구한 수명을 얻고 세간을 벗어나려고 하면 곧 열반의 도를 얻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거룩하시어 악을 없애고 선으로 교화하여 모두 해탈 하게 하시느니라.

지금 내가 세상에 나와 이 악하고 괴로운 세상에서 부처가 되어 모든 하늘 ․ 제왕 ․ 대신 ․ 관리와 백성들을 불쌍히 보고 슬피여겨 가르치고 인도하되 그 마음에 하고 싶어함과 원을 따라서 모두 도를 얻게 하노라.

 

부처님이 다니는 곳이나 또 지나는 나라와 고을이나 시읍과 마을에는 풍년들지 아니함이 없고 천하가 태평하며 해와 달의 비추는 것도 배나 더 밝고 좋으며, 바람과 비가 순조롭고 인민들이 편안하며 강한 이가 약한 이를 침해하지 않아서 각기 그 살곳을 얻으며 나쁜 전염병이 없고 병들거나 파리한 이가 없으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나라에 도적과 억울하게 당하는 이가 없으며 잡혀 갇힌 이가 있지 않고, 임금과 신하와 인민이 모두 기뻐하며 충성스럽고 인자하고 성실하며 제각기 스스로 단정하여 모두 저절로 나라를 지키게 되며 효순하고 화목하여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있는 것 없는 것으로 서로 주면서 은혜와 덕을 베풀며 마음은 기쁘고 즐거워서 모두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재물을 의리로써 서로 양보하며 선배에게 겸손하고 사양하며 선후배가 예의로써 공경하고 섬기되 부자간 같고 형제와 같아서 어질지 않는 이가 없으며 화목하고 온순하여 예절에 어김이 전연 없으며 아주 착함이 더 없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을 어여삐 여겨 해탈시키려 하는 것이 부모가 아들을 생각하는 것보다 더하나니 지금 팔방과 위, 아래에 있는 모든 하늘 · 제왕 · 인민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이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얻어 부처님의 도를 받들어 행하면 모두 밝은 지혜를 얻어 마음이 모두 트이고 제도되어 근심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지금 내가 다섯 가지 나쁨과 다섯 가지 고통과 다섯 가지 불태움속에서 부처가 되어 다섯 가지 나쁨을 조복받고 다섯 가지 고통을 없애며 다섯 가지 불태움을 끊으며 선으로써 악을 다스리고 악독함과 괴로움을 뽑아버리고 다섯 가지 밝고 좋은 착함을 얻게 하여 그 불태움과 나쁜 것들이 생기지 않게 하노라.

 

내가 열반한 후에는 경과 도가 차츰차츰 끊어져서 인민들이 그릇되고 아첨하여 모든 나쁜 짓만 하고 착한 일을 다시 하지 아니하여 다섯 가지 불태움이 다시 일어나고 다섯 가지 심한 고통이 다시 전과 같이 저절로 될 것이며 오랜 후에는 더욱 더 심하여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대들을 위하여 조금 말하였노라.」

 

부처님은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각기 잘 생각하고 지니며 서로 가르치고 경계하여 부처님 경법대로 범하지 말지어다.」

 

아지타 보살은 꿇어 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심한 고통보다 세상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이 그처럼 더 심하온데 부처님께서는 모두 불쌍히 여기시고 모두 제도하시니 모두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치심을 받들겠다 하오며 잇달아 서로 이어 받아 범하지 않겠나이다.」

 

부처님은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어여삐 여겨 무량청정 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계시는 국토를 모두 보여주리니 너희들이 보고자 하느냐.」

 

아아난다는 크게 기뻐하여 꿇어 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원하옵니다. 모두 보고싶어 하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 가사를 정돈하고 서쪽 해 떨어지는 곳을 향하여 무량청정 부처님께 예배하고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고「나무무량청정평등각(南無無量淸淨平等覺)」이라고 말할지어다.」

 

아아난다는,

「예, 지시하심을 받들겠나이다.」

말하고서 곧 일어나 가사를 정돈하고 서쪽 해 떨어지는 곳을 향하여 무량청정 부처님께 예배하고 머리를 땅에 대고「나무 무량청정 평등각」이라고 하였다.

 

아아난다가 일어나기도 전에 무량청정 부처님이 곧 광명과 위신력을 크게 놓으시어 온 팔방과 위, 아래에 두루하시니 모든 끝없는 수의 불국토에 있는 천지가 모두 크게 진동하고 모든 하늘과 끝없는 수의 천지와 보배로 된 수미산과 보배로 된 큰 수미산과 모든 천지와 큰 세계 작은 세계와 그 속에 있는 큰 지옥 · 작은 지옥과 모든 산숲과 계곡과 어두운 곳이 모두 크게 밝아지고 모두 다 환히 열리었다.

 

아아난다와 여러 보살과 아라한들과 모든 하늘 · 제왕 · 인민들이 무량청정 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과 칠보로 된 국토를 모두 다 보고서 마음이 모두 크게 기쁘고 뛸듯하여 모두 일어나서 무량청정 부처님께 예배하고 머리를 땅에 대면서 「나무 무량청정삼먁삼불타(南無無量淸淨三藐三佛陀)」라고 말하였다.

 

무량청정 부처님께서 곧 광명과 위신력을 놓으시자, 모든 끝없는 수의 하늘과 인민과 날아다니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이 무량청정 부처님의 광명을 모두 보고서 자비한 마음으로 기뻐하여 착한 일을 하며, 모든 지옥과 새 · 짐승과 아귀의 세계에서 모든 문초 당하고 고통받던 것이 모두 그치고 처벌 받지 아니하여 근심과 괴로움을 해탈하며, 모든 눈 먼 이는 모두 봄을 얻었고 모든 앉은뱅이와 절름발이는 모두 걷고 다니게 되었으며 모든 병자는 모두 치유되어 일어나고 모든 여읜 이는 모두 건강해지고 어리석은 이는 모두 슬기로워지며 모든 음탕한 이와 성낸 이들은 모두 다 인자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게 되고 모든 독기를 뿜는 것은 저절로 사라지며, 종과 북 · 거문고 · 비파 · 공후(箜篌)인 악기와 풍류는 치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소리가 나고 부녀들의 구슬과 패물에는 모두 저절로 소리가 나고 온갖 새 · 짐승들은 모두 스스로 구슬프게 울었다.

 

이 때를 당하여 모두 기뻐하고 해탈을 얻었으며, 이 날에 곧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던 모든 하늘 사람들이 하늘의 꽃과 향을 가지고 내려와 공중에서 여러 부처님과 무량청정 부처님께 모두 공양하여 뿌리며 모든 하늘이 제각기 만가의 자연인 풍류를 크게 아뢰어 여러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아라한을 즐겁게 하였나니 이 때의 참으로 즐거운 쾌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부처님은 아아난다와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무량청정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아라한과 그 국토와 자연인 칠보를 말한 것이 다름이 있느냐.」

 

아아난다는 꿇어 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는 참으로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나도 다름이 없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무량청정 부처님의 공덕과 국토의 상쾌하고 좋은 것을 밤 낮으로 한 겁동안 말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조금 말했느니라.」

 

아지타 보살은 꿇어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물었다.

「지금 이 세계 불국토에서 몇 아유월치 보살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나이까.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만일 알고 싶으면 분명히 듣고 마음속에 잘 간직할지어다.」

 

아지타 보살은 말하였다.

「가르치심을 받겠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의 국토에서 칠백 이십억인 아유월치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나니 아유월치 보살마다 전후하여 끝없는 수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차례로 그대와 같이 부처가 되며 그 나머지 여러 작은 보살들이 끝없는 수로서 셀 수도 없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모두 태어나느니라.」

 

부처님은 아지타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날 뿐만 아니라 딴 세계, 딴 나라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부처님이 계시니 첫 번째 부처님 이름은 광원조(光遠照)이시다. 그 국토에 있는 백 팔십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두 번째 부처님의 이름은 보적(寶積)이신데 그 국토에 있는 구십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세 번째 부처님의 이름은 유무구(儒無垢)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이백 이십억 보살이 모두 아미타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네 번째 부처님 이름은 무극광명(無極光明)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이백 오십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다섯 번째 부처님의 이름은 어세무상(於世無上)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육백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여섯 번째 부처님의 이름은 용광(勇光)이시니, 그 나라에 있는 만 사천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일곱 번째의 부처님 구족교락(具足交絡)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십사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여덟 번째의 부처님 이름은 웅혜왕(雄慧王)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팔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아홉 번째의 부처님 이름은 다력무과자(多力無過者)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팔백 일십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열 번째의 부처님 이름은 길량(吉良)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만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열 한 번째의 부처님의 이름은 혜변(慧辨)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만 이천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열 두 번째의 부처님 이름은 무상화(無上華)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이 끝없는 수이며, 또 셀 수 없는데 모두 아유월치로서 모두 지혜가 용맹스러운데 각기 끝없는 수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모두 동시에 가 태어나기를 원하여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모두 태어나느니라.

 

딴 세계 ․ 딴 국토에 계시는 열 세 번째의 부처님 이름은 낙대묘음(樂大妙音)이시니, 그 국토에 있는 칠백 구십억 보살이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부처님은 이어 말씀하셨다.

「이 여러 보살은 모두 아유월치이며 모든 비구승 가운데 작은 보살의 무리도 끝없는 수인데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느니라.」

 

이 열 넷 불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만이 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온 팔방과 위, 아래 끝없는 수의 불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도 각기 그와 같아서 모두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나니, 그는 끝없는 수로서 모두 함께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모이므로 그 대중이 많아서 셀 수 없다. 내가 팔방과 위, 아래의 여러 부처님 이름만을 밤 낮으로 한 겁동안 말한다 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으며 불국토에 있는 모든 비구승과 모든 보살이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에 가 태어나는 사람의 수효를 내가 또 한 겁동안 쉬지 않고 또 말한다해도 다할 수 없는데,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욧점만 약간 말했노라.」

 

부처님은 아아난다와 아지타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의 제왕과 인민과 착한 남자 · 착한 여인이 전생에 착한 일을 행한 복으로 이에 무량청정 부처님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었나니 그 자비한 마음으로 기뻐하면 나도 대신 기뻐하노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무량청정 부처님에 대한 말을 듣고 인자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마음과 뜻이 청정하고 옷과 털이 일어서며 감격하여 눈물이 나오는 이는 모두 전생에 부처님의 도를 닦았거나 딴 세계의 부처님이시거나 또 비범한 보살이다. 인민이나 남자와 여인이 무량청정 부처님에 대한 말을 듣고도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믿지 않으며 부처님의 경과 말씀을 믿지 아니하며 비구승이 있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마음속으로 여우처럼 의심하여 믿음이 전연 없는 자는 모두 옛적에 나쁜 갈래에서 온 자이니 태어나면서부터 어리석고 어두어 전생 일을 알지 못하며 재앙과 죄악이 다하지 못하여 해탈을 얻지 못하였기에 마음속으로 여우처럼 의심하여 믿지 아니하느니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그대들은 마땅히 해야할 착한 법을 모두 받들어 행하고 믿으며 내가 열반하여 간 뒤라고 하여 그대들이나 후세의 사람들이 또 말하되, 나는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노라고 하지 말지어다.

 

그러므로 내가 그대들로 하여금 무량청정 부처님의 국토를 모두 보게 하였나니 당연히 해야할 법을 그대들이 스스로 강구하라.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경과 계율과 순종해야할 법을 갖추어 말했노니 그대들은 마땅히 부처님의 법대로 지니고 훼손하거나 유실하지 말지어다.

 

나는 이 경으로 그대들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들은 마땅히 굳게 지니고 이 경의 법을 망녕되게 보태거나 빼지 말지어다.

 

내가 열반한 후에 경과 도가 천년동안 유지하다가 천년이 지난 후에는 경과 도가 끊어지나 그러나 마음에 소원을 두면 모두 도를 얻으리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들의 귀와 눈을 뜨게 하고 지혜가 밝아지게 하며 사람을 제도하여 착함을 얻고 열반의 도에 합하게 하노니, 항상 인자하고 효도하여 부처님을 부모와 같이 여기고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며 법이 끊어지지 않기를 생각하면 곧 도를 빨리 얻으리라.」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어도 만나기가 무척 어렵고 스승의 법과 경의 말씀을 깊이 믿어 받드는 사람도 또한 만나기가 어려우며 사문이나 스승이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경을 연설하는 것도 만나기가 매우 어렵느니라.」

 

부처님이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만 이천억인 모든 하늘과 인민들이 모두 하늘 눈(天眼)을 얻게 되어 환히 보며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살도를 닦았으며, 즉시 이백 오십억인 모든 하늘과 인민은 모두 아나아가아민(阿那含)의 도를 얻었고 팔백 사문은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으며 사십억 보살은 모두 아유월치가 되었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여러 보살과 아라한과 모든 하늘과 제왕과 인민이 모두 크게 기뻐하여 부처님 앞에서 예배하고 세 번 돌며 부처님의 발 밑에 머리와 얼굴을 대고나서 모두 물러갔었다.

 

 

출전 : 한글대장경51(寶積部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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