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상도품(成無上道品,부처님)

성무상도품[成無上道品]

근와(槿瓦) 2014. 12. 27. 00:46

성무상도품[成無上道品]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때 보살은 이미 일체 마군을 항복받고 모든 독한 가시를 빼내고 이긴 깃대를 세우고 금강좌(金剛座)에 앉

아서 모든 세간의 다투는 마음을 멸하였다. 다투는 마음을 멸하고 나서 안팎으로 조복하고 마음이 청정한 행으로 일체 세간 중생 에게 이익을 짓고자 한 까닭에 또 안락을 얻게 하려는 까닭에, 일체 악한 중생으로 하여금 자비심을 내게 하고 일체 악한 중생의 때(垢)가 맺힌 것을 끊고자 한 까닭에 스스로 잠과 조으름의 얽힘과 덮임을 제멸하고 마음에 청정을 얻어 광명이 앞에 나타나고 바른 생각이 원만하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잠자고 조으는 장애를 끊게 하며 스스로 일체 희롱을 단제하여 청정한 마음을 얻어 탁하고 어지러움이 없으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희롱하는 마음을 멸하여 청정을 얻게 하며 스스로 일체 의심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끊고 어둡고 나쁜 행을 떠나서 모든 선악 일체 법 가운데 의심의 걸림이 없이 청정한 마음을 얻었다.

 

그때 보살은 이와 같은 五종의 마음을 끊고나자 번뇌가 점점 엷어졌다. 왜냐하면 이런 다섯가지 법은 능히 지혜를 덮고 가리움이 된 까닭이요 또 지혜에 대하여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열반의 미묘한 착한 길을 막는 것이다.

이러한 일체를 다 버리고 모든 욕심과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안팎을 분별하여 생각하고 관찰하자, 마음이 적정하여 희락(喜樂)을 증득하고자 초선(初禪)법 가운데 들어가 행하였다.

 

그때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제 이미 처음 증상심(增上心)을 증득하여 안락 미묘한 법을 얻었으며 마음이 방일하지 아니하니 마침내 바른 생각으로 마을을 버리고 떠나 아란야를 의지하여 행하는 법을 다 얻으리라.」

 

이때 보살은 모든 분별관(分別觀)을 버리고 청정한 속 마음에 분별이 하나도 없으려하여, 삼매로 좇아 환희락(歡喜樂)을 내고나서 第二선법(禪法)을 증득하여 행하였다.

 

그때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지금 이미 이 둘째번 증상심을 내어 내지 모든 악한 것을 버리고 모든 행을 이루고 二선에 들었도다.」

그때 보살은 환희를 떠나고 사(捨)하는 행이 청정하여 정념(正念)과 정혜(正慧)로 몸에 안락을 받으며 성인들이 찬탄함 같이 모든 악을 버리고 이미 안락을 얻어 이렇게 증상하여 第三선법을 증득하여 행하였다.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내가 셋째로 얻은 증상심이다. 내지 아란야에 있어서 행하는 것이다.」

이때 보살은 낙(樂)과 고(苦)를 버리고자 하여, 앞에 버린 분별 고락과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것을 모두 버리고서 바른 생각이 청정하여 第四선법을 증득 하여 행하였다.

 

그때 보살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는 나의 증상한 마음이며 넷째로 나타나는 안락행의 법을 이미 증득해 알았으므로 마음이 방일하지 않는다. 선남자는 응당 바른 생각과 한 마음으로 아란야에 의지하여 적정하게 행하리라.」

이때 보살은 이렇게 한 마음이 청정하고 때(垢)가 없으며 막힘도 없고 가리움도 없이 일체의 괴로움과 근심을 모두 제멸하였으며 조화(調和)되고 부드럽게 모든 할 일을 이미 결정하였다.

 

그날 밤 초경(初更)에 몸의 신통을 이루려고 가지가지 신통의 경계를 받으려 하였으니, 이른 바 한 몸이 곧 많은 몸이 되고 다시 많은 몸이 도로 한 몸이 되며 한 몸이 된 뒤에 위에 허공 중에서 없어졌다가 아래에 나오고 밑에서 없어졌다가는 위에서 나타나서 숨고 나툼을 마음대로 하고 옆으로 두루함도 또한 그러하여 산 벼랑과 석벽을 뚫고 지나가도 걸림이 없이 생각에 따라 행하며 벽에 들어 갔다가 곧 나오며 나왔다가 도로 들어감이 마치 안개 가운데 꺼졌다가 나타나고 나타났다가 도로 꺼짐과 같았다.

 

또 땅에 들어감이 물에 들어감과 같고 물을 밟는 것이 땅을 밟는 것 같으며 허공에 출몰함이 나는 새와 같고 혹은 연기를 내고, 혹은 불꽃을 내어 큰 불무더기와 같으며 해와 달의 위덕이 가장 크고 드높음을 능히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며 장대한 몸을 나투어 범천에까지 이르며 마치 공교한 공장과 그 제자 들이 깨끗한 금을 가지고 여러 가지 그릇을 만들듯 마음대로 곧 이루고 또한 분별하여 그 값의 귀천을 알며 옹기쟁이와 그 제자들이 진흙 덩어리를 뭉쳐 바퀴 위에 놓고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문득 곧 이루며 또한 그 값을 알듯하며 잘하는 대목과 그 제자들이 나무를 베이되 썩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으며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곧 이루며 또한 그 값을 알듯하며 상아(象牙)의 기술자와 그 제자들이 좋은 상아를 얻어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곧 이루며 또한 그 값을 알듯 이렇게 보살도 또한 그러하였다.

 

이렇게 청정한 마음과 탁하고 더러움이 없는 마음과 막히고 걸림이 없는 마음과 근심과 걱정이 없는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업을 성취하는 마음과 참으로 적정한 마음을 성취하였고 밤 초경에 가지가지 신통을 닦아 익히고 지혜의 마음을 성취하여 가지가지 신통의 경계를 나타내었으니 이른 바 한 몸이 많은 몸을 지으며 내지 몸이 범천에 이르는 등 보살의 마음에 이런 적정과 이런 청정과 이런 때 없음과 이런 걸림 없음을 얻어 일체 번뇌의 근심과 누를 제멸하고 모든 업을 짓고나자 마음에 적멸(寂滅)을 얻었다.

 

이때 보살은 이날 밤 초경 중에 다시 숙명(宿命)의 신통을 증득해 알고 심행(心行)을 성취하고자 하였으니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하는 수를 알려함이니라.

이른 바 몸을 받아 한번 난 곳이며 두 번 난곳 ․ 셋 ․ 넷 ․ 다섯 ․ 여섯 ․ 일곱 ․ 여덟 ․ 아홉 ․ 열 ․ 이십 ․ 삼십 ․ 사십 ․ 오십 ․ 일백 ․ 이백 ․ 일천 ․ 일만 ․ 한량없는 억만 ․ 반겁(劫) ․ 소겁(小劫) ․ 중겁 ․ 대겁 ․ 한량없는 소겁 ․ 한량없는 중겁 ․ 대겁 등에 내가 옛날 어느 곳에 나고 내 이름은 누구이며 어떠한 종성이며 어떤 종류이며 어떤 음식이며 어떤 복락이며 수명이 어떠하고 죽음은 어떠하고 또는 그곳에 나고 그곳에 났다가 다시 죽음 등이었다.

 

이때 보살은 이러한 상(相)과 이러한 행(行)으로써 가지가지로 숙세(宿世)를 알았으니 자신의 것도 이미 그러하고 다른 사람의 것도 또한 그러하였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가지가지 숙명을 또 알았으니,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에서 나와 다른 마을에 이르러 그 길을 갈 때 어느 곳에 앉은 것을 알고 어느 곳을 갔으며 어느 곳에서 잠자고 어느 곳에서 말하고 어느 곳에서는 말이 없었음을 알며, 이 마을에 이르러서는 저 마을과 그 사이가 가깝고 먼것을 알며 길을 갈 때 어느 곳으로 가고 어느 곳에 앉고 내지 어느 곳에서 자고 눕고 말하고 말없음이며, 저 마을에 이르렀다가 이 마을에 돌아옴도 또한 이렇게 생각하고 생각하자 다 알았다.

 

이 마을에서 약간 시간을 지나 저 마을에 이른 것이며 또 어느 곳에서는 약간의 시간을 머물고 약간의 시간은 말하고 약간의 시간은 말이 없었음과 약간의 시간을 지나 또 어느 읍(邑)에 이르고 또 그곳에서 약간의 시간을, 가고 앉고 일어나고 눕고 말하고 묵묵하고 머무름을 알았으며 내지 다른 마을에 이른 것까지 다 이렇게 알듯 보살도 또한 그러하였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여 청정한 마음 ․ 근심과 번뇌가 없는 마음 ․ 업을 지을 수 있는 마음으로서 초저녁 초경중에 숙명의 지혜를 얻고 바른 생각으로 증득해 알고 마음으로 성취하였다. 이때 보살은 이미 자신의 난 곳과 또 남이 난 곳을 생각해 알았으니 이른 바 한번 났던 국토의 곳이며 내지 한량없고 끝없는 억겁에 나던 곳이었다.

 

이때 보살은 상(相)과 같이 교(敎)와 같이 차례로 듣고 보아 자신이 났던 처소와 같이 또 남들이 가지가지로 났던 처소를 알고 또 생각하였다.

보살은 이렇게 났던 것을 생각하고 능히 처처에서 모든 중생들이 모든 생을 받던 가운데서 자비로 생각하는 마음을 얻었으며「이것은 나의 친구요 이것은 나의 의인이다 이 친함을 버리고 또 어느 곳에 난 것과 이 세상과 저 세상에 유전(流轉)하여 쉬지 않음이 마치 풍차(風車)와 같고 파초와 같아서 결정코 실다움이 없고 번뇌가 무상(無常)하여 이뜻을 결정한다」고 마음으로 이렇게 알았다.

 

보살은 이렇게 정한 마음,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垢)가 없고 이렇게 번뇌가 없고 이렇게 부드럽고 가히 정업(靜業)을 지을만한 마음으로 밤중에 이르러 천이(天耳)를 증득해 알고자 하여 이 마음을 내었다. 그는 천이가 잘 청정함으로써 사람의 귀보다 뛰어나 가지가지 소리를 들었다. 이른 바 지옥의 소리 ․ 축생의 소리 ․ 하늘 소리 ․ 인간의 소리 ․ 먼 데 소리 ․ 가까운 소리를 듣는 것이며 마치 마을 ․ 성읍 ․ 국토나 혹은 제가 가운데 어떤 사람이 높은 집에 올라가거나 누각 위에 머뭄과 같은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이 청정한 귀로써 가지가지 소리를 들듯이 이른바 소라 ․ 고동 소리 ․ 큰 북 소리 ․ 작은 북 소리 ․ 장고의 소리 ․ 공후의 소리 ․ 비파의 소리 ․ 젓대 ․ 퉁소 ․ 생 ․ 거문고의 가지가지 소리를 들으며 혹은 노래소리 ․ 춤추는 소리 ․ 웃는 소리 ․ 우는 소리 ․ 여자의 소리 ․ 장부의 소리 ․ 동자의 소리 ․ 동녀의 소리를 듣나니 보살도 이와 같이 그 마음이 적정하고 청정하여 때가 없고 번뇌가 없고 탁함이 없고 부드럽게 업을 지어 그 밤중에 가지가지 소리며 내지 일체 지옥의 소리를 들었다.

 

이때 보살은 적정하고 청정하여 때가 없고 번뇌가 없어 그 밤중에 이르러 그 천안(天眼)을 증득하여 성취하였으니 사람의 눈보다 지나서 두루 일체를 보았다. 혹은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는 중생 혹은 나는 중생 천상의 중생과 하계(下界)의 중생 단정한 중생과 추루(醜陋)한 중생이며 혹 악도에 떨어진 일체 중생 ․ 선도에 나는 일체 중생 ․ 가는 사람 ․ 머무는 사람이며 혹은 업을 지은 사람들이 지은 업대로 되는 것을 모두 눈으로써 환히 보았다. 또 이러한 중생들의 짓은 신업(身業)과 의업(意業)의 부정(不淨)과 사승(師僧)을 훼방하고 혹은 사견(邪見)에 물들며 사견 때문에 악업을 지으며 이런 인연으로 목숨을 버리고 악도 지옥 가운데 나서 모든 고뇌를 받으며, 어떤 중생은 구업(口業)으로써 가지가지 모든 악도의 괴로움을 받고 이들은 부정한 구업이 구족한 인연으로 축생에 태어나 모든 고뇌를 받으며, 어떤 중생은 몸의 악업을 행하여 몸의 악업이 구족한 인연으로 뜻의 악업을 지으며 뜻의 악업을 갖춤으로 일체 모든 성인을 훼방하는 약간의 사견을 지으며 사견으로 인연하여 목숨을 마치고 몸을 버린 뒤 아귀에 떨어져 아귀의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어떤 중생은 몸의 정업(淨業)과 입의 정업을 행하여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고 정견(正見)을 행하고 정견의 업을 지음으로써 이런 인연으로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천상에 태어나며, 약간의 중생들은 청정한 몸의 행실과 입의 행실을 지어 일체가 구족함으로써 범하지 않고 모자람도 없이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으며 정견이 있고 이런 정견업을 인연한 까닭에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인간에 나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모든 인간을 지남으로써 모든 중생이 타락하는 때와 혹은 생을 받을 때와, 상계(上界)중생이며, 중하(中下)중생이 단정하고 추루한 것과, 혹 몸에 향기가 있거나 냄새가 나고, 혹 악도에 이르거나 선도에 이르러서 지은 업과 같이 되는 것을 참다이 다 알았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나라 ․ 성읍 ․ 마을 ․ 저자 요란스러운 곳에서 큰 누대(樓臺)나 높은 누각 가운데 앉아 청정한 천안으로써 모든 사람을 보는데 혹 동쪽에서 오고 혹 서쪽에서 오거나 서에서 동으로 향하고 혹 동에서 서로 향하고 혹은 남에서 북으로 향하고 혹은 북에서 남으로 향하고, 혹은 남쪽에서 오거나 북쪽에서 오며 혹 오고 혹 가며, 혹 서고 혹 앉으며, 그 가운데서 전전하고 혹은 거꾸로 가며 혹은 순리로 감을 보듯이 보살은 이렇게 적정하고 청정하여 때도 없고 번뇌도 없이 부드럽게 업을 지어서 그 밤중에 내지 모든 중생들이 업을 따라 착하고 악한 과보를 받는 것을 보았었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지옥에서 받는 업은 고통도 심하고

축생들은 각각 서로 잡아 먹으며

아귀는 항상 주리고 목마른 걱정

인간은 재물 구하기 곤난도 하이.

 

천상의 보가 다하면 사랑을 이별하나니

이런 고통 무거워라 비길 데 없네.

굴러 도는 일체의 중생 무리들

곳곳마다 즐거운 때가 없도다.

 

이것은 죽음 귀신의 깊은 못이요

또한 번뇌의 바다밑이라

중생들 거기 빠져 나올 곳 없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돌기만 하네.

 

이렇게 오도 가운델 관찰하면서

천안으로써 능히 두루 보시되

번뇌는 언제나 참됨이 없이

마치 잎잎이 찢어진 과초와 같네.

 

이때 보살은 이렇게 고요한 마음과 이렇게 깨끗한 마음과 때 없는 마음으로서 이렇게 멀리 일체 모든 악을 떠나 마음이 부드러워 업을 지을만하였다. 이미 적정을 얻고 다시 그때 후야(後夜)가 다하려 할 무렵 마음에 여의통(如意通)을 증득해 알고자 하자 절로 이루어졌다.

그리고는 또 남의 뜻도 알아서 어느 곳에 나고 무슨 일을 생각하는지 일체를 두루 두루 환하게 알았다.

 

그리하여 만약 어떤 중생이 욕심을 내어 욕사(欲事)를 행하고자 함도 이렇게 알고, 만약 욕을 떠나려는 마음으로 욕심을 멀리 떠남도 참다이 증득해 알았으며, 만약 성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냄도 환히 알고 진심을 여의고자 하여 멀리 진심을 여읨도 환히 알았으며, 만약 어리석은 마음이 있어 어리석은 마음을 내는 것도 환히 알았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자 하여 멀리 어리석은 마음을 여읨도 참다이 환하게 알았으며, 이렇게 간략하게 말하거니와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함을 여읨과 내지 함이 있고 함이 없고, 하등과 상류(上流)와 고요하고 어지럽고, 넓고 좁으며, 크고 작으며, 가이 없고 가이 없으며, 위가 있고 위가 없으며, 정(定)을 얻고 정을 얻지 못하며, 해탈하고 해탈하지 못함을 참다이 다 알았다.

 

그래서 마치 장부나 부녀자가 바로 젊었을 때 항상 몸을 장엄하기를 즐겨 그 몸을 장엄하고 깨끗한 거울이나 깨끗한 물 위에 자기 얼굴을 비춰보고 그 모양을 다 보듯 이와 같이 보살도 이렇게 적정하여 그 마음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가 없고 번뇌가 없이 부드럽고 조화되어 업을 지을만 하고 이미 적정함을 얻었다.

 

그리고 또 후야(後夜)에 청정한 마음으로써 숙명지통(宿命智通)을 증득하려 하였다. 이렇게 자기의 마음과 같이 남의 마음을 아는 것도 그러하여 어데서 발심하고 어느 곳에서 마음을 일으켰으며 마음과 마음을 두루 다하여 참다이 환히 알았다.

 

그리하여 욕심이 있고 욕심을 여읨을 참다이 환히 알고 내지 해탈하고 해탈하지 못한 마음도 이렇게 알았으며 보살은 이렇게 정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때와 더러움이 없는 마음을 얻어 일체 악을 여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업을 지을만 하였다.

 

이미 적정(寂靜)을 얻고 다시 또 새벽에「누가 다한 신통(漏盡神通)」을 증득하여 알고자 하여 속으로 지혜의 마음을 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모든 중생들이 번뇌의 바다에 빠졌으니 이른바 자주자주 생 ․ 노 ․ 병 ․ 사하여 여기서 목숨이 다하고 저기에 이르며 뒤에 생을 받을 때 도로 이렇게 모든 괴로움을 겪으면서 이런 생 ․ 노 ․ 병 ․ 사 등의 괴로움을 떠날 줄 모르는구나.」

 

이렇게 또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어떤 방편으로 어떻게 이런 모든 괴로움을 여의며 어떤 업행(業行)을 지어야 어떻게 생 ․ 노 ․ 병 ․ 사를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를 것인가.」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세간은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자주자주 죽고는 또 다시 나네.

이 늙고 병듬 온갖 고통 얽혔으나

어리석고 미련해 떠날 줄 모르네.」

 

이때 보살은 이 게송을 읊고나서 또 다시 생각하였다.「내 늙고 병들고 죽음은 어데로 좇아 왔느냐. 어떤 인연으로 이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는 것인가.」

 

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때 늙고 병들고 죽음이 생으로 인연함을 알았다.

「이 늙고 병들고 죽음은 남(生)이 있는 까닭에 노 ․ 병 ․ 사가 따르는 것이다.」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이 남(生)이란 어디로 좇아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남이 있는 것인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자 유(有)로 인(因)한 까닭에 이 남이 있는 것임을 알았다.

 

보살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 <유>는 어데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유가 있는가.」이렇게 생각하자 취(取)로 인연한 까닭에 이 유가 있는 것을 알았다.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이 <취>는 어데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취가 있는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애(愛)를 인연한 까닭에 이 취가 있는 것을 알았다.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이 <애>는 어데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애가 있는가.」이렇게 생각하자 수(受)를 인연한 까닭에 이 애가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였다.

「이 <수>는 어데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수가 있는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촉(觸)을 인연하여 이 수가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였다.

「이 <촉>은 어데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촉이 있는가.」이렇게 생각하자 육입(六入)을 인연한 까닭에 이 촉이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였다.

「이 <육입>은 어데서 생겼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 육입이 있는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곧 명색(名色)을 인연한 까닭에 육입이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였다.

「이 <명색>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디서부터 생겼느냐.」이렇게 생각하자 곧 식(識)을 인연하여 명색이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생각하였다.

「이 <식>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데서 생겼는가.」이렇게 생각하자 곧 제행(諸行)을 인연한 까닭에 이 식이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제행>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데서 생겼는가.」이렇게 생각하자 곧 무명(無明)을 인연한 까닭에 제행이 있음을 알았다.

 

보살은 또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명을 인연한 까닭에 <제행>이 있고 제행을 인연한 까닭에 <식>이 있고 식을 인연한 까닭에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한 까닭에 <육입>이 있고 육입을 인연한 까닭에 <촉>이 있고 촉을 인연한 까닭에 <수>가 있고 수를 인연한 까닭에 <애>가 있고 애를 인연한 까닭에 <취>가 있고 취를 인연한 까닭에 <유>가 있고 유를 인연한 까닭에 <생>이 있고 생을 인연한 까닭에 <늙음>이 있고 늙음을 인연한 까닭에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는 온갖 고뇌 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괴로움은 각각 서로 인연함으로 생기는 것이다.」고.

 

보살은 일찍 다른 사람들에게 듣지도 못했고 일찍 스스로 보지도 못했으나 법으로 좇아 눈을 내고 ․ 지혜를 내고 ․ 뜻을 내고 ․ 혜(慧)를 내고 ․ 밝음을 내었다.

 

보살은 또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노 ․ 병 ․ 사가 없으며 무엇이 멸하여야 노 ․ 병 ․ 사를 멸할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곧「생이 없으므로 노 ․ 병 ․ 사가 없으며 생이 멸한 까닭에 노 ․ 병 ․ 사가 멸함」을 알았다.

 

보살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엇이 없음으로써 이 <생>이 없으며 무엇이 멸함으로써 이 생이 멸하는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유>를 없애어 유가 없음으로써 이 생이 없으며 유를 멸하여 유가 멸함으로써 이 생이 멸하는 것임을 알았다.

 

보살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음으로써 내지 일체 제행이 다 없으며 무엇이 멸함으로써 내지 일체 제행이 다 멸하는 것인가.」이렇게 생각하자, 곧 <무명>이 없음으로써 제행이 없으며 무명이 멸한 까닭에 <제행>이 멸함을 알았다.

 

보살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명>이 멸한 까닭에 <제행>이 멸하고 제행이 멸한 까닭에 <식>이 따라 멸하며 내지 생 ․ 사 ․ 우(憂) ․ 비(悲) ․ 고뇌가 다 멸하고 이렇게 일체 모든 고(苦)와 집(集)이 다 멸하는 것이다.」고.

 

보살은 이렇게 옛적에 일찍 듣지 못했으나 이런 법 가운데서 눈이 나고 ․ 지(智)가 나고 ․ 뜻이 나고 ․ 밝음이 나고 ․ 빛이 나고 ․ 혜(慧)가 나는 것이다. 보살은 이러한 정한 마음, 이러한 청정함, 이렇게 때가 없음, 이렇게 일체 모든 번뇌를 여읜 부드러운 마음, 업을 지을만한 마음을 얻었다. 이미 고요한 마음을 얻고 이 무명이란 것을 참다이 알고 또 무명의 인이 이렇게 나는 것을 알았으며 또 무명이 이렇게 멸함을 알고 이 무명이 다 멸한 상(相)이란 것을 참다이 깨달았다.

 

이미 바른 길을 얻어 참다이 알았으며, 내지 간략하게 말하거니와 이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 ․ 병 ․ 사들을 참다이 알았으며, 이것은 일체 노 ․ 병 ․ 사의 집(集)이다. 이것은 일체 노 ․ 병 ․ 사의 멸함이다. 이것은 일체 노 ․ 병 ․ 사가 멸하고 나서 도를 얻음을 다 알았다. 이 고제(苦諦)의 집임을 참다이 알았고 이 고제가 멸함으로써 <도>를 이룸을 참다이 알았으며 이런 누(漏)를 여실(如實)히 알았고 이렇게 누가 모이고 이렇게 누가 멸하고 이렇게 누가 멸하므로 <도>를 이룸도 여실히 알았다. 이것은 욕루(欲漏)라는 것을 여실히 알고 이것은 유루(有漏), 이것은 무명루(無明漏)라는 것을 여실히 알았으니 이 모든 누를 다 멸하여 남음이 없어야 모든 유를 끊어 버린다.

 

마치 성읍(邑)이나 성(城)곁이나 혹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 못이 있어 그 물이 서늘하고 감미롭고 청정하여 더럽고 탁함이 없으며 물이 항상 흘러 넘치어 그 언덕과 고루 평평하며 또 언덕 가에는 모든 나무가 많이 둘러 쌓여 장엄하였으며 못 안에는 또 가지가지 모든 벌레로 조개며 소라 ․ 큰자라 ․ 남생이 ․ 거북 ․ 자라 등 물 안에 사는 것들이 있고 혹 돌이며 모래 혹 모든 고기 ․ 뱀장어 ․ 송어 ․ 방어 ․ 메기 ․ 가물치 ․ 마갈어 등이 물속에서 동 ․ 서 ․ 남 ․ 북으로 이리 저리 달리며 먹을 것을 찾아 머물기도 하고 혹 서로 쫓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이 청정한 눈으로써 위에서 환히 그들 모든 벌레를 보고 이것은 조개요 이것은 소라 ․ 이것은 거북 ․ 이것은 악어 ․ 이것은 자라 ․ 이것은 모래 ․ 이것은 돌 ․ 이것은 고기 ․ 이것은 벌레 ․ 마갈등인데, 약간은 먹을 것을 구하고 얼마쯤은 엎드려 자며 얼마쯤은 동 ․ 서 ․ 남 ․ 북으로 달아나고 얼마는 서로 쫓는 것을 보고 알듯이, 보살도 마음이 적정하여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가 없고 이렇게 번뇌가 없고 이렇게 부드럽게 모든 업을 지을만 하였으며 이미 적정을 얻어 이것은 무명이란 것을 여실히 알고 이것은 무명집(無明集)이다 이것은 무명멸(無明滅)이다 이것은 무명이 멸함으로써 도를 이룬다는 것을 여실히 알았다. 내지 간략히 말하면 여기서 모든 누가 다 멸하여 남음이 없었다.

 

이때 보살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볼 때에 마음이 욕누로부터 해탈을 얻고 무명루(無明漏)에서 해탈을 얻었다.

이미 해탈을 얻고나자 혜해탈(慧解脫)이 생겼고 생기자 곧 나의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성립하고 할 일을 이미 다해서 마침내 다시 후세의 남(生)을 받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때 그 밤의 삼분이 이미 지나고 사분에 이르러 샛별이 솟을 때 밤은 아직 적정(寂靜)하기만 하여 일체 중생들은 다니는 것이나 다니지 않는 것들이 모두 긴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이때 바가바께서는 곧 지견(智見)을 내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셨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이날 밤 四분과 三분이 지나고

나머지 一분에 날이 장차 밝아올 무렵

중생들은 모두 잠에 취했을 때

이때 대성(大聖) 무상존(無上尊)께서

모든 괴로움 멸하고 보리를 이루니

그 이름 거룩하다 <세간일체지>라고.」

 

이때 바가바께서 지견을 얻었을 때 이 세간의 범천궁 ․ 마왕궁이며 천상 ․ 인간 ․ 사문과 바라문 등의 세상은 모두 크게 밝았다.

 

소철위산(小鐵圍山)과 대철위산은 종래부터 항상 어두워 아직도 이 해 ․ 달의 광명을 보지 못하며 해 ․ 달의 그 큰 덕과 광명과 위력으로도 드디어 그곳에 광명을 비추지 못했던 곳이나 이 때는 자연히 다 크게 밝아 모두 광명을 보았으며 그 사이에 있던 모든 중생들이 각각 서로 보고 각각 서로 알았으며 각각 서로 말하되,

「여기도 중생이 있었던가. 여기 또한 어떤 중생이 있었는가.」

그리고 일체의 나무들은 곧 꽃이 피어나고 열매가 열렸으며 익는대로 따라 땅에 떨어졌다.

 

세존의 힘 때문에 허공이 청정하여 티끌과 안개가 없고 연기와 노을이 없었으나 문득 제대로 구름이 일어 가랑비를 내려 땅에 뿌리고 또 서늘한 바람이 일어 차고 따뜻함이 고루 맞았으며 모든 곳이 맑고 깨끗하여 분명하게 나타났다.

 

또 허공중의 모든 하늘들은 하늘의 음악을 짓고 하늘 노래를 지어 찬탄하고 가지가지 한량없는 꽃비를 내렸으니 이른 바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들이었다.

 

그리고 또 교사야 하늘 옷을 비내리고 또 금 ․ 은 ․ 유리 등 보배를 비내리고 또 우발라꽃 ․ 구물두꽃 ․ 분타리꽃을 비내리고 또 가지가지 가루 향과 바르는 향을 비내려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뿌리고 또 뿌려서 그 땅 둘레 一유순에는 가지가지 꽃비와 가루 향 ․ 바르는 향이 무릎에 이르도록 가득 쌓였다.

 

이때 대지는 여섯가지로 진동하였고 일체 중생들은 한결같이 모두 극히 미묘한 쾌락을 받아 모든 괴로움과 번뇌가 없었다.

 

이때를 당하여 한 중생도 애욕의 고뇌와 진에하는 이나 탐하고 어리석은 이가 없었으며 또 거만스러운 마음도 나지 않았고 무서움이 없고 모든 죄를 짓지 않으며 질병이 없고 모든 병환이 다 나아 다시 발동하지 않으며 기갈하던 중생들은 다 배부름을 얻고 술에 취한 중생은 다 깨어서 다시 술을 마시지 않으며 미친 중생은 다 본심을 얻고 눈먼 중생은 다 빛을 보았으며 귀먹은 중생은 들음을 얻었고 몸의 불구자는 다 완전히 되었으며 빈궁한 중생은 다 땅의 창고를 얻고 야윈 중생은 다 살찜을 얻고 옥에 구금된 중생은 쇠사슬이 자연히 풀어져 해탈을 얻었으며 지옥 중생은 다 고뇌를 면했고 축생 중생은 공포가 다 없어지고 아귀 중생은 기갈의 괴로움을 면하고 다 배부름을 얻었다.

 

게송이 있었다.

 

「이때 중생들은 성내는 일들이 없이

모든 괴로움을 면하고 큰 쾌락 받았네.

술 취하고 미친 이도 본성을 얻고

일체 두려워 하던 이 모두 안락을 얻었네.」

 

이때 세존께서는 이미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 곧 이렇게 사자후하는 소리를 내어 게송을 읊으셨다.

 

「지난 옛적에 지은 공덕 그 이익으로

마음에 생각한 것 다 이루었네.

빠르게도 그 선정의 마음을 증득하고

또 저 열반의 언덕에 이르셨네.

 

일체의 모든 원적(怨敵)과

욕계에 자재한 마왕 파순도

나를 못 흔들고 다 귀의하였으니

복덕 지혜의 힘 있는 까닭일세.

 

만약 용맹으로 정진을 하여서

성지(聖智)를 구하다면 어렵지 않게 얻어

이미 모든 괴로움 끝까지 다 없애고

일체 모든 죄를 다 제멸하였네.」

 

이것은 여래께서 처음 불도를 이루시고 가장 먼저 말씀하신 구업(口業)의 게송이었다.

 

출전 : 佛本行集經 2(第三十卷)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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