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계위(菩薩階位)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보살이 처음에 菩提心을 일으켜서부터, 수행의 공을 쌓아, 佛果에 이르기까지의 階位. 모든 經論에서 보는 바는 한결같지 않고, 또 예컨대 發心 등 十住의 說은 옛적에는 단독으로 그것만으로 보살의 모든 階位를 나타내 보인 것 같지만 후세에 와서는 地前三賢의 初位에 해당하는 것처럼 階位說에 역사적인 발전이 있었음이 보인다. 고래로 瓔珞本業經의 五十二位說이 그 名義도 정비되고, 그 位次에도 결함이 없다고 하여 널리 인용되고 있다.
① 唯識宗에서는 四十一位說을 취하여, 十信은 初住에, 等覺은 第十地의 滿心(最終時)에 포함시킨다. 또 第十廻向의 後心에 四善根의 位를 열어서, 地前三十心(十住·十行·十廻向) 중 第三十心(第十廻向)의 少分까지를 大乘順解脫分(三賢), 第三十心의 少分을 大乘順決擇分(四善根)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高僧 圓測은 十信에 관해서 다른 說을 세워, 位地의 十信(初住에 들어가기까지의 十順名字의 보살이 행하는 十心)과 行解의 十信(初住이상의 보살이 다 닦는 十心)이 있다고 한다.
② 화엄종의 說. 大乘 始敎의 廻心敎(愚法二乘을 대승으로 인도하여 들이는 敎)에서는 小乘의 位次를 準用하고 또 三乘, 공히 十地(乾慧地一佛地)에 의거한다. 이와 같이 直進敎(곧바로 大乘으로 나가게 하는 敎)에서는 十信을 階位에 포함시켜 五十一位를 세우고, 十廻向이상을 不退位로 한다(소질능력의 차이에 따라 上根은 第七住, 中根은 十廻向, 下根은 初地에서 不退位로 들어간다고 한다). 終敎에서는 十信은 아직 不退位를 얻지 못하는 까닭에 단지 行이라고 하여 位로서 인정하지 않고, 四十一位를 세워, 初住를 不退位로 한다. 頓敎는 一念不生이 곧 佛이기 때문에 位次를 세우지 않는다. 圓敎에서는 同敎一乘에는 특별한 位次를 세우지 않고, 前四敎의 階位를 含攝하고, 別敎一乘에서는 行布門은 階位의 차례를 세우지만, 圓融門에서는 한 位에 一切位를 갖추었다고 하며, 특히 十信의 滿位가 되면 成佛한다(信滿成佛)고 說한다.
③ 천태종에서는 三乘 공히 十地를 通敎의 位次로 하고, 五十二位를 別敎의 位次로 한다. 곧 別敎의 五十二位에는 十信을 外凡(三惑 중 界內의 見思를 항복시키는데 그친다), 十住 · 十行 · 十廻向을 內凡(界外의 無明을 항복시키는 데까지 이른다), 初地이후를 聖位로 한다. 圓敎에서는 모든 존재가 본래적으로 三千의 모든 법(온갖 事物)을 부족함이 없이 갖추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그 本體로 말하면 佛陀도 중생도 동등하다고 간주되지만, 그러나 現象으로서는 迷悟의 차이가 엄연히 있기 때문에 수행의 階位가 있게 된다고 하여 六即의 位次를 정하여, 수행자로 하여금 卑下와 上慢心을 함께 떠나게 한다. 더구나 別敎의 五十二位의 이름을 빌려서 圓敎의 位次를 說하는 수도 있어, 이런 경우는 十信位(六根淸淨位) 앞에 五品弟子位를 두며, 또 圓敎의 十住位는 別敎의 十地位에 상당한다고 한다. 또 圓敎의 보살의 階位를 鐵輪(十信) · 銅輪(十住) · 銀輪(十行) ·金輪(十廻向) · 瑠璃輪(十地) · 摩尼輪(等覺)의 六輪(轉輪聖王의 輪寶가 모든 것을 쳐부수는 것처럼 모든 位에서 번뇌를 끊는 것을 말한다)에 배속시키는 수도 있다.
④ 十信位의 보살이라고 하더라도 이름뿐이기 때문에 이것을 名字의 보살 住前信相의 보살이라고 하는 수가 있고 또 初地이후는 信根을 성취하여 退失하지 않기 때문에 地前三十心(十住·十行·十廻向)을 信相應地라고 하기도 한다. 모든 중생을 자식처럼 귀여워하는 보살의 지위를 一子地라 하고 이것을 乾慧 등의 十地의 第二性地 혹은 歡喜등 十地의 第八不動地 이상 또는 初歡喜地에 해당시킨다. 淨土宗에서는 一子地를 初歡喜地에 대하여 信心의 現益(이 세상에의 이익)이면서 겸하여 當益(未來世에서의 이익)이기도 하다고 한다. 또 世親의 淨土論에 敎化地란 말이 있는데 이것을 보살이 교화하는 장소의 뜻으로도 보살의 階位로도 풀이하고 階位로 볼 때에는 第八地 이상에 해당시킨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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