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이라도 성불할 수 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자가 달마스님에게 물었다.
「가정을 가진 사람은 음욕(婬欲)을 버릴 수 없는데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이 법은 오직 견성을 말할 뿐 음욕을 말하지 않는다. 범부는 오직 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욕이 문제가 되지만, 견성만 하면 음심과 욕심이 본래 공적(空寂)하여 끊거나 버리기 위해 힘쓸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거기에 빠지지도 않으니 비록 버릇이 남았더라도 해로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성품은 본래 청정하여 비록 색신 가운데 있더라도 물들거나 더러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법신(法身)은 본래 받는 것이 없고 주리고 목마름도 없으며 춥고 더운 것도 없다.
본래 한 물건도 얻어 볼 것이 없으나 다만 색신(色身)으로 인해 주리고 목마르며 춥고 더운 것이 있으니, 속지 않으려거든 곧 정신차려 정진해야 한다. 생사에 자재(自在)를 얻어 일체법(一切法)을 굴려 걸림이 없게 되면 어느 곳이고 편안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터럭 끝만큼이라도 의심이 있으면 결코 일체 경계(境界)에 자재하지 못해 윤회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견성만 하면 백정일지라도 성불할 수 있다.」
***법신(法身) : 生滅變化하지 않는 진리의 몸. 색신(色身) : 물질로 이루어진 肉身.
출전 : 불교성전(達摩·血脈論)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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