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견성성불과 참선

근와(槿瓦) 2014. 8. 14. 00:32

견성성불과 참선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오늘의 한국 불교는 형식에 있어서 조계단일종(曹溪單一宗)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든 종파를 통합한 것이므로 그 실천수행하는 길에 있어서도 자연히 여러 가지를 다 포함해 있음은 피치 못할 일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 불교, 즉 조계종의 실천도(實踐道) 가운데에서 몇 가지 두드러지게 나타나 보이는 것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참선(參禪)이라 함은 선(禪)에 참여한다는 뜻인데, 그 선의 수행형식이 주로 앉아서 행하므로 좌선(坐禪)이라고도 한다. 선이란 드야나(Dyana)의 소리 옮김인 선나(禪那)에서 그 윗자만을 취한 것이고, 이를 다시 생각을 고요히 한다(靜慮) 또는 생각을 닦는다(思惟修) 또는 마음을 정한다(定) 등으로 옮기고 혹은 범 · 한(梵 · 漢)을 아울러 두어 선정(禪定)이라고 한다.

 

선(禪)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문자를 세우지 않고 성품을 보아 불타를 이룸을(不立文字 見性成佛)」그 종지(宗旨)로 하므로 경전을 의지하거나, 또는 진언이나 불 · 보살 등 남의 힘(他力)에 의해 해탈을 얻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自力)으로 자기의 본성(本性)을 보고 불타가 되자는 자력주의(自力主義)이다. 그런데 이렇게 묵묵히 홀로 앉아서 참선함에는 먼저 그 앉는 자세를 옳게 갖추어야 되는데 이제 그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지혜를 배우는 보살은 먼저 대비심을 일으켜 크게 서원을 내며, 정미로이 삼매를 닦되 맹세코 중생을 건질 것이요, 내 한몸을 위해서 홀로 해탈을 구하지 말지니라. 이에 모든 반연을 놓아 버리고 만 가지 일들을 쉬며, 몸과 마음을 하나같이 하여 움직이고 아니함에 간단 없이 하며, 음식을 헤아려 많게도 말고 적게도 말며, 수면을 고루해서 절제하지도 말고 방자하지도 말지니라. 좌선을 하고자 할 때에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방석을 두껍게 깔고, 옷이나 허리띠는 너그러히 매어, 위의를 고른 연후에 가부좌를 맺되, 먼저 바른쪽 발을 왼 허벅다리 위에 얹고, 왼쪽 발을 바른 허벅다리 위에 얹으며, 혹 반가부좌도 괜찮으니 다만 왼발로 바른 다리를 누를 따름이니라. 다음에는 오른손을 왼발 위에 얹고 왼손바닥을 오른손바닥 위에 얹어서 두손 엄지가락을 서로 맞대고 좌우로 기울거나 앞으로 굽거나 뒤로 젖히지도 말고, 허리와 등과 머리와 목을 꼿꼿이 하여 모양을 부도같이 하며, 또한 너무 몸을 곳구쳐 긴장하여 불안케 말고, 귀와 어깨가 맞대고, 코와 배꼽이 맞대하며, 혀는 입천장에다 붙이고 입술과 이를 맞대이며, 눈은 가늘게 떠서 졸림을 피할 지니라.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경향이 있으니, 하나는 임제종 계통의 간화선이요, 다른 하나는 조동종 계통의 묵조선(默照禪)이다. 간화선(看話禪)이란 화두(話頭)를 보는 간(看) 선(禪)이라는 뜻이니, 즉 고칙공안(古則公案)을 가지고 흩어지는 마음을 통일하는 방법이요, 묵조선이란 그냥 앉아서(只管打坐) 자성(自性)을 관조(觀照)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계통을 따라 간화선을 주로 하는데 대개의 화두(話頭)가 조주(趙州)의「개는 불성(佛性)이 없다(狗子無佛性)」가 아니면「이 무엇고(是甚磨)」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것이 아닌 것은 버려라(南傳 中部 蛇喩經)   (0) 2014.08.20
무명 속의 밝은 등불(遺敎經)   (0) 2014.08.18
요가   (0) 2014.08.10
관심(觀心)  (0) 2014.08.08
자재(自在)  (0)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