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境界)

마(魔)를 대응하는 방법

근와(槿瓦) 2016. 11. 4. 00:19

마(魔)를 대응하는 방법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마경(魔境)은 자신의 무지(無知)와 미혹(迷惑)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역경계를 비관하지도 순경계를 기뻐하지도 않아야 하고, 오직 ‘정념이 현전’ 하도록 해야 한다. 정념만이 마를 대치(對治)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치는 ‘대응하여 끊어 없앤다’는 뜻으로 곧 깨달음의 지혜로써 번뇌의 미망을 끊는 것이다. 병이 있으면 그 치료법이 있게 마련이고 병이 일어난 당처가 바로 그 치료법의 근원인 것이다. 다른 데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찾을 수 없다.


「기신론」에서도 “수행하는 이는 언제나 응당 지혜로써 관찰하여 이 마음을 사망(邪網)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마땅히 부지런히 정념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수행자에게 마의 경계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행하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선경계나 악경계 때문이다. 수행하는 이들은 대부분 선경계는 탐착하고 악경계는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그러나 선경계와 악경계 모두 세상의 일상사와 당사자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어 선경계란 수행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경계를 말한다. 즉, 여러 부처님의 형상 등을 보는 것을 말한다. 간혹 참선이나 기도 중에 부처님의 형상을 보았다고 좋아하거나 이 형상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삼세제불이 나타나도 이러한 것들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가 하면 귀신이나 수행하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어떤 경계를 보면 싫어하고 무서워 하여 수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러한 현상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좋고 싫음, 선과 악 등 모든 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수행의 맛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이러한 경계에 집착하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것이다.

「불설마역경(佛說魔逆經)」에서 “마사는 정진(精進)에서 멈추느니라”고 하였다. 또 「서장」에서도 “뜻으로 집착하지 않고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선(善)이 선이 아니고 악(惡)이 악이 아닌지라, 만약 이와 같이 요달한다면 생사의 마구니가 어느 곳을 더듬어 찾으리요?”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수행자에게 큰 장애인 마경(魔境)은 본래 없는 것이다. 이는 마치 허공에 핀 꽃과 같은 것인데, 중생은 미혹해서 끊임없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다. 흔히 한 생각을 돌리면 세상이 변한다고 한다.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 비록 어렵더라도 그것을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 마찬가지로 수행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마경도 얼마든지 깨달음을 향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지식들이 이 마경을 강조한 것이 아니겠는가.



출전 : 참나(혜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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