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295)-꿈으로 불법을 이해하면 쉽다

근와(槿瓦) 2016. 10. 10. 02:52

금강경대강좌(295)-꿈으로 불법을 이해하면 쉽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와 같이 마음을 꿈으로 풀어 보면 더 확실해지고 재미있습니다. 저녁마다 꿈속에서 우리가 대우주를 창조합니다. 그렇지만 꿈 세상이 생시에 살던 세상과 너무 똑같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꿈인 줄 모릅니다.


어머니가 나를 낳아서 유치원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했는데, 그리고 내 아들 딸들도 내가 나온 대학에 다 들어갔는데, 우리 어머니가 나를 낳아 키운 이 몸 말고 내가 어디 또 따로 있기에 이것을 꿈이라고 하느냐. 생시가 따로 있을 수 있느냐. 이렇게 됩니다. 감히 꿈이려니 의심도 안합니다. 그 꿈 세상이 참이고 생시라고만 믿고 살 뿐, 정말 생시는 아예 부인합니다. 그러다가 꿈을 깨고 나면 웃어 버립니다. 그래서 꿈이 되고 생시가 됩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수십년을 살면서 아들 딸 다 낳고 교육시키고 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손목시계는 一분도 안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시의 一분 이것은 참말로 알고, 꿈속의 수십년은 거짓말인 줄 알지만, 꿈나라의 시간도 역시 60초가 一분이고, 60분이 한시간이고, 二四시간이 하루고, 三백 六십 五일이 一년인 그런 시간으로 아들 딸 여러 남매를 낳아서 키웠으면서 이것은 소홀히 압니다. 그러나 꿈은 천년 만년이지만 생시는 모아봐야 10년도 안됩니다. 이런 꿈과 생시가 번갈아 반복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참말이고 어떤 것이 꿈이냐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一분 전에 살던 생시를 꿈에 가서는 부인하지만 우리가 저녁마다 꾸는 꿈은 생시에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 머리에 어느 것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까. 꿈에 들어가서 깜박 잊어버리는 얼마 안 되는 생시 이것이 꿈인가. 생시에도 잊지 못하는 천 년 만 년 되는 꿈이 생시인가. 생시를 깨면 꿈에 들어간 꿈이 되고 꿈을 깨면 생시에 들어온 꿈인데, 생시를 깬 꿈에는 생시는 완전히 부정됩니다. 또 간밤 꿈만 꿈이 아니라 생시에 사는 것도 살아 놓고 보면 다 꿈입니다. 지나가고 나서만 꿈이 아니라 생시가 지나가기 전에도 깨어 있는 이대로 꿈입니다. 왜냐하면 꿈을 깨기 전까지는 꿈인 줄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인데 깨지 않고 꿈인 줄 모르는 그대로가 꿈이듯이 생시도 똑같습니다. 생시가 꿈인 줄 모르는 생시 그대로 생시 그것도 꿈입니다.


한국 갑부가 되어 돈을 마음대로 쓰면서 몇 십년 호강을 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전체가 다 꿈입니다. 돈이 모였다는 것, 갑부가 되었다는 것도 꿈이고 거지가 되어 돌아 다녔다는 것도 꿈이고 모두 헛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낮 꿈으로 나와 있으니까 이 낮 꿈을 깨기 전에는 이게 꿈인 줄 알 도리가 없지만 그것은 꿈속에서 꿈을 꿈인 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꿈속에서 꿈 아닌 소식, 꿈 밖에 있는 자기 참 얼굴은 모르고 꿈속에 행동하는 겉 마음밖에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먹어야 한다는 관념 때문에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다 생시가 꿈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는 짓들입니다. 꿈에도 사실은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고 하루 세 그릇씩 꼭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꿈에도 싸움을 하고 전쟁을 하고 생존경쟁을 합니다. 一초도 안 되는 시간에 많은 싸움을 하고 생존경쟁을 하면서 수십년 동안 사는 꿈으로 됩니다.


연애 꿈을 꾸었을 때는 그게 꿈이 아니었더라면, 깨지나 말았더라면 할 것입니다. 연애도 오래 해 보고, 부자가 되어 자가용 차도 타고 수천명 부하들 거느리고 멋지게 살아 봤으면 하고 꿈에서라도 이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꿈을 꾸어 봤으면 좋겠다고 할 것입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