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선(敎禪)

건방지지 말아야

근와(槿瓦) 2016. 4. 16. 00:16

건방지지 말아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내가 항상 선()에 대하여 설할 때 꼭 덧붙이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경전을 가볍게 보는 경거망동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경전이란 마치 건축에 있어 기본 설계도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선사(禪師)는 이런 말을 남기셨습니다.

문장(文章)에 의지하여 글자의 뜻만 해석하면 느는 것은 삼세제불에 대한 원수요, 경전의 글자 한 자도 읽어보지 않고 제말만 하는 것은 마설(魔說)과 다름이 없다.

 

그렇습니다. 경전 한 줄 읽어보지 못하고 속된 선()이 어떻고 하는 것은 마치 설계도 없이 빌딩을 지으려는 것처럼 무모한 일입니다. 특히 타종교에서 그 많은 불교경전 한 번 읽어보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나타난 상황만을 보고서 불교는 미신이니 하는 것은 마치 도시에서 백해무익한 설탕만 먹어본 아이가 꿀의 외형만을 보고서 꿀은 더러운 것이며 꿀을 먹는 어린이는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나는 단정하고 싶습니다.

 

선이란 글자 한자, 부호 하나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인가 하면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설법을 하고 가장 오랫동안 설법을 하신 부처님께서도나는 아무 것도 설한 것이 없노라라고 실토하신 것처럼 언설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속담에부뚜막 위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는 말은 바로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심월(心月)을 아는 선()도 몸소 체험해봐야만이, 그리고 깨침을 얻어봐야만이,, 요런 것이구나하고 겨우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출전 : 無心有心(서경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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