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대강좌(110)-第九 一相無相分(절대의 하나인 상)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科解]
일상(一相)이란 하나로 됐다는 뜻입니다. 물질과 정신이 하나로 되고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입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하나로 된 때는 아무 모양이 없습니다. 모양이 없다고 하지만 실은 모양이 없어진 그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느 때를 말하느냐. 마음이 일체의 객관을 상대하지 않는 때를 말합니다(無相). 마음이란 성품자리(品 : 性根本實在)이고 불성자리(佛性 : 깨달음의 본바탕)인데 이렇게 말할 줄 아는 이 마음이 아무 것도 상대하지 않고 부처도 사바도 상대하지 않으며, 있고 없는 것도 상대하지 않으며 심지어 좋고 싫은 것도 상대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고 내가 모든 기분을 내기 이전인 때를 가리킵니다.
이런 지경에 들어서면 나 자신마저 없는 무아(無我) 지경의 됩니다. 내가 없으니까 모든 상대를 초월해서 마음만 오로지 있는 때이므로 이것은 아무 모양이 아닙니다.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없는 것이란 허공을 가리킵니다. 모든 현상은 있는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물질로 만들어진 건 크나 작으나 다 있는 모양이고 없는 모양은 허공입니다. 그런데 공기도 없는 진공은 없는 것으로 확실히 있는 것이나 한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무상(無相)이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이란 말이 아니고, 마음이 객관 상대를 두지 않는 것, 일체 잠재의식까지 다 끊어지고 난 그것은 빈 허공이 아닙니다. 허공은 뭘 생각할 줄 모르고 알 줄 아는 능력이 없지만 허공까지 끊어서 초월했는데 순수한 본래 면목 그대로 살아 있는 이 마음은 있는 모양도 아니고 없는 모양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로 되었을 때, 상대가 없을 때, 오로지 이 마음만 살아 있을 때는 그때는 있다 없다가 아니며 허공 모양도 아니고 물질 모양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일상(一相)이란 구공지경(俱空地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생각하다 저 생각하다 일분 동안에도 백천만 가지의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니 이것은 일상이 아니라 다상(多相)이고 복잡상(複雜相)입니다. 이런 번뇌·망상이 아공(我空)이 되고 법공(法空)이 돼서 공했다는 생각까지 다 놓아 버리어 <구공>이 된 것을 <일상>이라 한 것입니다. 그러니 <구공>이라 하는 그것도 <마음>의 별명이고 뭐라 그래도 제 이름이 아니므로 이것은 <구공>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텅 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삼라만상이 그대로 다 있는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일체상을 다 떠나서 범소유상이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하니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해서 그 상을 다 초월하고 있는 것이 일상(一相)이고 무상(無相)입니다. 분(分)은 경전 전체의 내용을 몇 개의 대목으로 나누어서 이해하기 좋게 하는 장절(章節)입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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