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三覺)

법이란 스스로 얻는 것

근와(槿瓦) 2016. 2. 26. 00:05

법이란 스스로 얻는 것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중국의 도연명이 하루는 도를 배우고자 스님을 찾아 산에 올라가 보니 스님이 절벽의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거예요.

 

“스님, 위험합니다.”

“나는 위태롭지 않네. 자네가 더 위태롭네.” 하고 말했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도연명은 집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법이란 자기가 얻는 것이지 스승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한 생을 버려서라도 아니면 누생겁에 걸쳐서라도 반드시 도를 깨닫고 말겠다는 굳은 서원을 지니고 수행할 때 비로소 깨닫는 것입니다.

 

예전에 벽계스님이라 분이 계셨어요. 국가에서 스님을 심하게 탄압하자 숨어 살았어요. 벽계스님의 법력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벽송스님이 찾아가 제자가 되었습니다. 두 스님은 함께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벽송스님은 매일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서 근근이 먹을 것을 마련하고 벽계스님은 미투리를 삼았습니다. 이렇게 3년 동안 시봉을 했는데도 법이니 도니 일체 말이 없는 거예요.

 

‘세월은 흐르고 있고 3년을 헛되게 보냈구나. 이제 떠나야겠다.’고 생각하며 짐을 챙겨서 나가는데 벽계스님이 “벽송아.”하고 부르는 겁니다.

 

벽송스님은 멀리서 스승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절대 돌아보지 말자고 다짐하고는 그냥 걸어갔어요. 다시 “벽송아.”하니 안 볼 수도 없고 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벽계스님이 주먹을 보이며 “도 받아라.”하는 겁니다. 여기서 벽송스님이 활안대오를 했습니다.

 

이 주먹에 무슨 주고 받을 도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새벽에 샛별을 보았는데 매일 똑같은 별 아닙니까. 그러나 부처님은 그 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벽송스님도 그 도를 얻으려고 3년 동안 나무를 한 것입니다. 오직 불법만을 찾은 것이지요. 그러니 도 받아라 하는데 활안대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느 스님은 마당 쓸다가 발에 채인 돌을 주워 대나무 밭에 던지자 대나무가 내는 뻥 소리를 듣고 깨쳤어요. 그렇다면 도가 돌멩이에 있느냐, 대나무에 있느냐, 대나무와 돌이 만나서 나는 소리에 있느냐 이것입니다.

 

자기가 간절하게 참구하다 보니 나온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불생불멸’의 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간절하게 불법의 근본 의미를 찾으십시오.

 

 

출전 : 중생이라는 이름의 부처에게(범행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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