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60)-착각의 연속 속에 산다

근와(槿瓦) 2016. 2. 23. 01:46

금강경대강좌(60)-착각의 연속 속에 산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현상세계도 꿈과 다름 없이 하나의 환상입니다. 가령 여기 있는 나의 이 그림자도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여기서는 없어지고 저 쪽에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그림자는 없어진 게 아닙니다. 광학적(光學的)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림자는 광선을 막은 것인데 광선을 막은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육안이 착각을 한 것입니다. 그림자 자체는 없는 것이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달 밝은 밤에 한강 뚝에 나가 보면 한강 물 속에 비친 달이 자꾸 따라옵니다. 그런데 그때 물 속으로 따라오는 그 달은 저 허공에 매어 있는 그 달의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달의 그림자란 무수한 광선이 쏟아져 내려 온 것이므로 온 땅 위에 달 그림자는 꽉차 있는 것입니다. 한강 물에 수억만개의 달 그림자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있는 위치가 달라져서 안 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A자리에 서 있다가 B의 지점으로 옮겼을 때 보이는 물속의 달은 곧 달의 그림자는 서로 다른 것입니다. A지점에서 본 달의 그림자가 B지점에서 보이는 자리로 이동된 것이 아니고 나의 위치가 바뀌었으므로 A지점에서 보던 달 그림자는 보이지 않게 된 것이고 그 다음 B지점의 달의 그림자가 보인 것뿐입니다.

 

따라서 전혀 다른 달의 그림자를 보는 것이므로 우리 육안에는 달이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아도 실은 먼저 달 그림자는 안 보이고 다른 달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며 자리가 달라질 적마다 보이고 안 보이고 다른 그림자가 또 보이고 이것이 연속된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그림자는 광학상 전혀 우리들의 착각에 의한 잘못된 인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五관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착각의 연속 속에 사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사실대로 보지 못하고 사실대로 듣지도 느끼지도 못합니다. 모든 물체가 다 환이고 꿈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렇게 걸어서 이쪽으로 몸을 이동하면 여러분은 이 청담이 갔다고 압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가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 처녀 인물이 참 잘 생겼다고 하는데 그것도 생각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四차원ㆍ五차원 세계에 들어가면 이와 같은 五관으로 잘못 알아지고 있는 물질의 환상계(幻想界)가 사라지고 마음으로만 얘기하고 생활하게 됩니다. 그 마음은 <진공묘유>이기 때문에 무어라 이름을 붙일 수는 없습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