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곧 법신(達摩 · 血脈論)
제자가 달마스님에게 물었다.
「이미 사람의 모든 말이나 행동과 그 밖의 모든 것이 본심이라면 이 몸이 허물어질 때 사람들은 어째서 본심을 보지 못합니까?」
「본심은 항상 나타나 있건만 네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있는데 어째서 보지 못합니까?」
「네가 꿈을 꾼 일이 있느냐?」
「있습니다.」
「네가 꿈을 꿀 때 그것은 네 몸이냐 아니냐?」
「제 몸입니다.」
「꿈속의 네 말이나 모든 행동이 너와 같으냐 다르냐?」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다르지 않다면 그 몸이 곧 너의 법신(法身)이며 그 법신이 곧 너의 본심이다. 이 마음은 시작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너와 떨어진 적이 없고, 생멸이 없으며 늘거나 주는 일도 없고 때묻거나 깨끗하지도 않다. 좋거나 나쁘지도 않고 오고 가지도 않으며 옳고 그른 것도 없다. 마치 허공과 같아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이 마음은 빛깔이나 모양이 없으니 극히 미묘하여 보기 어렵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보고자 하여 이 광명 가운데서 손을 놀리고 발을 움직이는 자가 끝없이 많지만, 물음에 당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해 마치 나무등신 같구나. 딱하다, 모두 자기가 쓰고 있는 물건인데 어찌하여 모르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중생이 모두 미혹해 있으므로 업을 짓고, 생사 바다에 빠져, 나오고자 하여도 도리어 빠진다」하셨으니, 이것은 오직 견성하지 못한 때문이다. 중생이 미혹하지 않았다면 어째서 그 중에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는가. 제 몸을 움직여 쓰는 것을 왜 모르는가.」
출전 : 불교성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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