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단(疑團)-화두 참구할 때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병이다

근와(槿瓦) 2016. 1. 4. 00:29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병이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만약 화두(言句)를 의심하지 않으면 이것이 큰 병통이다. 그리고 모든 반연을 없애버리고 네 가지 위의와 하루 24시간 중에 외곬으로 화두를 들어 광명을 돌이켜 스스로 살펴 보아라. 좌선하는 데서 힘을 얻을 경우가 가장 많다. 좌선하여 법을 얻을지언정 눈알을 굴리거나 눈썹을 부릅떠서 몸과 마음과 바깥경계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몸과 마음을 억눌러서 만약 기력을 쓰면 병고를 부르게 된다. 다만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르게 앉아서 평소와 같이 눈을 뜨고 몸과 마음과 경계를 돌아보지 말고 혹 혼침과 도거가 있거든 정신을 바짝 차려서 한두 번 소리를 내어 화두를 들면 자연히 모든 마장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역해)

화두는 의단(疑團)이다. 의심 덩어리가 화두다. 화두는 의심을 해야 들린다. 화두의 생명은 의심이다. 의심을 해야 할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병통(病痛)이다. 의심이 가지 않는 것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절하고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해야 할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화두참선은 목에 가시가 걸린 것같이 절박해야 한다.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것이 목에 걸린 가시다. 캑캑 대봐도 목에 박힌 가시는 나오지를 않는다. 화두도 목에 가시처럼 딱 걸려야 한다. 목에 박힌 가시는 빼내야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다. 목에 놓아두고는 편치가 않다. 화두참선도 마찬가지다. 인생 문제에 있어서 화두는 목에 걸린 가시와 같다. 빼내는 것이 절실하다.

 

화두도 마찬가지다. 화두도 타파해야만 한다. 타파되지 않는 화두는 목에 가시다. 화두 의단은 천 생각 만 생각을 녹이는 용광로와 같다. 화두 하나로 똘똘 뭉칠 때 화두 공부는 되어가는 중이다.

 

화두는 놓치면 안 된다. 놓치면 혼침 아니면 도거가 쳐들어온다. 혼침 도거는 마음에 틈이 생긴 징조다. 마음에 틈이 생기면 잡념 망상에 휩싸이게 된다. 잡념 망상은 화두참선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

 

하루 24시간 오로지 화두 속에서 살아야 화두참선이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지만 절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하다보면 옛 조사님들이 말해 놓은 화두일여(一如)의 경계가 온다.

 

화두를 일여한 것은 잡념 망상이 다 쉬었다는 증거다. 화두참선 자가 화두일여의 경계도 맛보지 못하였다면 그것은 화두참선을 잘 못한 것이다.

 

 

출전 : 화두참선(이계묵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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