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English)

법구경 말씀

근와(槿瓦) 2015. 12. 19. 00:24

법구경 말씀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1. 나를 욕하고 나를 비웃고 나를 쳤다고 생각되는 자에게는 원한이 좀처럼 가라 앉지 않는다.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을 잊어야 비로소 원한은 가라 앉는다.

 

지붕을 잘못 덮은 집에 비가 새는 것처럼 닦지 못한 마음에는 탐심이 쏟아져 들어 온다.

 

게으름 피우는 것은 죽음의 길,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생의 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게으름을 피우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한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살을 깎아 똑바로 하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그 마음을 똑바로 한다.

 

마음은 누르기 어렵고 걸핏하면 소란을 피워서 가다듬기가 어렵다.

 

이 마음을 가다듬어야지만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이 마음은, 원한을 품은 사람이 하는 짓보다, 원수가 행하는 악보다 더 나쁜 짓을 사람에게 한다.

 

이 마음을 탐욕으로부터 지키고, 분노로부터 지키고, 모든 나쁜 일로 부터 지키는 사람에게 진정한 평안이 찾아온다.

 

2. 말만 아름답고 실행이 따르지 못한다면, 색은 있으나 향이 없는 꽃과 같다.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려 퍼지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세상에 퍼진다.

 

잠 못 자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자에게 길은 멀다. 바른 가르침을 모르는 사람은 그 방황이 길다.

 

길을 가려면 나와 비슷한 사람 또는 월등 나은 사람과 가는 것이 좋다. 어리석은 사람과 가려면 혼자서 가는 것이 훨씬 낫다.

 

맹수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나쁜 벗은 무서워하지 않으면 안된다. 맹수는 단지 몸을 궂히는 데에 그치나, 나쁜 벗은 마음을 궂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 자식 이것은 내 보물 하고 생각하여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 한다. 나 자신마저도 내 것이 아니거늘, 자식이나 보물 따위가 어찌 내 것일 수 있을까.

 

어리석지만 스스로 어리석은 줄 아는 것은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과 사귀면, 마치 수저가 맛을 모르듯 현명한 사람이 일러주는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한다.

 

신선한 우유가 쉽게 굳지 않듯이, 나쁜 행위는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재에 덮인 불처럼 숨어서 타면서 그 사람에게 붙어 다닌다.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명예와 이익에 괴로워한다. 높은 자리를 얻고 싶다, 권리를 얻고 싶다, 이익을 얻고 싶다면서 언제나 욕심 때문에 괴로워한다.

 

잘못을 지적하여 나쁜 점을 꾸짖고 모자라는 점을 나무라는 사람에게는,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사람을 대하듯 극진히 우러르고 받들어야 한다.

 

3.가르침을 기뻐하는 사람은 마음이 청명하여 기분 좋게 잘 수 있다. 가르침에 의하여 마음이 정화되었기 때문이다.

 

목수가 나무를 곧게 다듬고, 궁사가 화살을 바로 잡고, 홈을 만드는 사람이 물을 홈으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가다듬어 인도한다.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흔들림이 없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비난을 받아도 칭찬을 받아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은 전쟁터에서 천만의 적을 이기는 것보다 훌륭한 승리이다.

 

바른 가르침을 모르고 백년 사는 것보다, 바른 가르침을 듣고 하루를 사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

 

누구든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면 힘써 악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라. 청년기나 장년기에 그게 안되면 노년기에라도 한번은 눈을 떠라.

 

세상은 항상 불타고 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불에 타오르고 있다. 이 불난 집에서 한시라도 서둘러 도망쳐야 한다.

 

이 세상은 참으로 거품과 같고, 거미줄과 같고, 오물이 담긴 항아리와 같다. 그러므로 사람은 각자 귀중한 마음을 지켜야 한다.

 

4. 어떠한 악도 행하지 않고, 모든 좋은 일을 하고, 각자 마음을 맑게 하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참고 견디는 것은 행하기 어려운 수행의 하나이다. 그러나 능히 견뎌 내는 자만이 최후의 승리의 꽃다발을 두를 수 있다.

 

원한이 날뛰는 세상에서도 원망을 하지 않고, 걱정이 가득찬 세상에서도 걱정을 하지 않고, 탐심이 가득 찬 세상에서도 탐내지 않고, 한가지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맑게 살아가야 한다.

 

병이 없는 것이 으뜸가는 이익,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으뜸가는 재산,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으뜸가는 친밀, 깨달음은 으뜸가는 즐거움이다.

 

악에서 멀어지는 맛, 고요의 맛, 가르치는 기쁨의 맛, 이 맛을 보는자 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마음에 좋고 나쁨을 일으켜 집착하면 안된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때문에 슬픔과 두려움이 생기고 속박이 생긴다.

 

5.녹이 쇠에서 나와 쇠를 갉아먹는 것처럼, 악은 사람에서 나와 사람을 갉아먹는다.

 

경이 있어도 읽지 않으면 경이 더러워지고, 집이 있어도 부서진 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집이 더러워지고, 몸이 있어도 게으르면 몸이 더러워 진다.

 

행위가 바르지 못하면 사람이 더러워지고, 인색하면 베푸는 마음이 더러워지고, 악을 행하면 현세와 내세가 더러워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한 더러움은 바로 무명이다. 무명이라는 더러운 때를 벗겨 버리지 않으면 사람은 맑아질 수가 없다.

 

부끄러움을 몰라 마음이 까마귀처럼 뻔뻔스럽고, 남에게 해를 입히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삶을 살기는 참으로 쉽다.

 

겸손한 마음이 있어 남을 존경할 줄 알고, 집착을 버리고 깨끗하게 행동하여, 지혜가 분명한 삶을 살기는 참으로 어렵다.

 

남의 잘못은 보기 쉽고 내 잘못은 보기가 어렵다. 남의 죄는 바람을 일으키듯 사방에 퍼뜨리면서도, 내 죄는 주사위 패를 감추듯이 감추고 싶어한다.

 

하늘에는 새나 연기나 폭풍우의 흔적이 남지 않고, 비뚤어진 가르침에는 깨달음이 없고, 세상 만물에는 영원이라는 것이 없다. 그리고 깨달은 사람에게는 동요가 없다.

 

6. 안팎으로 견고하게 성을 지키듯이 이 몸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자면 잠시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

 

나만이 내 주인이요, 나만이 내 의지처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나를 눌러야 한다.

 

나를 누르는 일과 수다스럽게 지껄이지 않고 조용히 생각하는 일은 모든 속박을 끊는 시작이다.

 

해는 낮에 빛나고 달은 밤에 비친다. 무인은 무장을 함으로써 빛이 나고, 도를 구하는 사람은 조용히 생각하는 데에 빛이 난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 이 오관의 문을 지키지 않고 바깥세계에 끌리는 사람은 도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관의 문을 굳게 지키고 마음이 조용한 사람이 도를 닦는 사람이다.

 

7. 집착이 있으면 그것에 취해서 사물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집착을 버리면 사물의 모습을 잘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집착을 버린 마음에는 사물이 오히려 생생하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슬픔과 기쁨을 넘고 선과 악을 넘어선 뒤에 비로소 마음이 끄달리지 않게 된다.

 

오지 않은 미래를 동경하여 쓸데없는 고생을 한다던지 지나간 날의 그림자를 찾아 후회한다면, 베어놓은 갈대와 같이 말라 비틀어진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않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동경하지 않고 쓸데없는 고생을 하지 않으면, 현재를 소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가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과거를 되돌아보아서는 안된다. 미래를 기다리지 말라. 그저 현재의 순간 순간을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어김없이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하루를 사는 길이다.

 

믿음은 사람에게 좋은 친구, 지혜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이다. 깨달음의 빛을 구하여 괴로움의 어둠을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믿음은 최상의 재산, 성실은 최상의 맛, 공덕을 쌓는 것은 이 세상 최상의 경영이다. 가르침이 지시하는 대로 몸가짐과 마음을 닦아 평안을 얻으라.

 

믿음은 이 세상 나그네길의 양식, 공덕은 사람의 귀중한 삶의 터전, 지혜는 이 세상의 빛, 바른 생각은 밤의 수호신이다. 더러움이 없는 사람의 생활은 망하는 일이 없으니, 욕심을 쳐부수고 이기고서야 비로소 자유인이라 할 수 있다.

 

집을 위하여 내 몸을 잊고, 마을을 위하여 내 집을 잊고, 나라를 위하여 마을을 잊고, 깨달음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잊어라.

 

사물은 모두 움직이고 변하며 나타났다가는 또 없어진다. 생멸에 번민하지 않아야 고요와 평안이 생겨난다.

 

 

출전 : 법구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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