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생지경(菩薩生地經)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들은 것이 이와 같다.
어느 때 부처님이 가비라국의 석씨정사에 노실 때에 니야그로다 나무 밑에서 오백 비구들과 더불어 함께 앉으셨다.
이 때 성 안에는 석씨 종족의 장자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차마갈이었다. 그는 부처님 처소에 가서 머리 조아리기를 마치고 한쪽에 앉아 손을 엇잡고 부처님께 사뢰었다.「보살이 어떻게 행해야 빨리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얻으며 크게〈서른 두가지 상호〉를 갖추며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도록 목숨이 마칠 때를 당하여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아니하며 나는 곳이〈여덟가지 어려운 곳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항상 가고 오는 일을 알아서 모든 법의 두루하고 가득하고 사무친 일을 죄다 이루며 일체 법의 걸림 없음을 알아서 공의 행을 믿고 알아서 남이 없는 법인을 얻으며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사문이 되고자 하여 일찌기 계를 범하지 않으며 거처를 즐겨하지 아니하리까.」
부처님이 말씀하시었다.
「크도다. 차갈마여, 이에 보살의 행을 물을진데 인욕이 근본이 되나니 참는 힘을 세우므로 빨리 부처를 얻느니라. 참음에는 四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四인가. 一은 꾸짖어 욕하거든 묵묵히 대꾸하지 아니함이요, 二는 매를 때리거든 받고 한하지 아니함이요, 三은 성을 내거든 사랑스런 마음으로 대함이요, 四는 없신여겨 헐뜯거든 그 악을 생각하지 아니함을 이른다.」
부처님께서 게송하시었다.
꾸짖음에 성내지 않고
헐뜯어도 한하지 않네
보살의 참음 이와 같나니
물은 바를 죄다 얻으리
말을 삼가서 속이지 않고
일찌기 어지러운 마음 일지 않으며
범하지 않고 악을 두지 않나니
이런 행 부처 얻기 빠르네
보살은 항상 참으며
돈독하고 정성되게 큰 사랑 행하니
이러므로 성불하여
三십 二상 밝아라
악함에 따르는 이
항상 매 때리기 즐기며
해치는 마음 남에게 베푸나니
이 나쁜 갈래 여의지 못하네
사뙨 소견 스스로 높은 체하고
조급하여 성내기 좋아하나니
그는 스스로 어둠에 던지어
끝내 보살에 가까이 못하네
어리석어 강량(强梁)을 탐내고
날마다 예배함이 없나니
부모에게 효도할 줄 모르나니
이러므로 옥고(獄苦)가 있다
무릇 빨리 부처가 되려거든
항상 계율인 덕의 근본 닦으며
훌륭한 스승에 의지해 가르침 받아
평등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라
또한 四가지의 수행이 있어서 빨리 부처를 이루나니, 무엇이 四인가.
一은 밝은 경을 즐기고 보살의 도를 좋아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보호하고 남을 가르침이요,
二는 여자를 멀리 여의고 함께 종사하지 아니함이며,
三은 항상 사문이나 범지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함이요,
四는 누워 잠자지 아니하고 마음으로 공의 행을 익힘이니라.」
부처님께서 때에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만약 사문을 좋아하므로
늘 부지런히 경·도를 두호하고
법을 사랑하여 스승을 멀리하지 않으면
이러한 사람 얻기 어려워
깊게 배워 부처 뜻 구하고
많이 들어 널리 남을 열어주며
보시하기 좋아하여 간탐 없나니
이러한 행이 부처되기 빠르네
여자는 가히 친할 것 못되나니
덕을 패하고 세간을 어지럽힌다
애욕에 종사하는 이 치고
보살 가까이 한 이 아직 없다
이런 까닭에 맑고 높은 선비는
항상 여색을 막아 멀리하여
조촐하게 보살도를 닦아서
큰 가엾음으로 천하를 건지네.
이 때에 차마갈은 곧 몸의 주보·영락을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으니 부처님의 위신이 그 흩어진 것들로 하여금 허공중에 머물러서 보배일산으로 변화하게 하셨는데 그 가운데 오백의 나툰 사람(化人)이 나와서 역시 몸의 주보를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고는 함께 소리 내어「원하옵건데 위 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어지이다」라고 말하였다.
차마갈은 모든 나툰 사람을 보고 뛸듯이 기뻐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변화는 하늘로부터 왔읍니까. 四방·四우·땅에서 왔읍니까.」
부처님이 대답하시었다.
「이 변화는 시방에서 오지 않았다. 또한 하늘도 용도 아니요 또한 귀신도 사람도 아니며, 또한 땅·물·불·바람·허공도 아니요, 빛깔·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아니다. 또한 뜻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요 가고 옴도 아니다. 또한 지금 세상도 아니요 뒷세상도 아니며 나고 죽음도 아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변화(化)요 자는〈난 데 없음〉이며 호는〈공〉이다. 마치 그림자가 거울 속에 나타나듯 잡음도 놓음도 없고 부러움이 없으며 얻을 바가 없다.〈나〉가 없고〈사람〉이 없으며 명이 없고 식이 없다. 남자 같고 여자 같다.
모든 법의 변화 같아 의식이 없음을 보며 이것을 듣고 믿기를 좋아하여 행해서 응하는 이는 바로 불자요 이미 어둠을 버리고 세간의 밝음을 일으킴이요 능히 마를 항복시켜 한껏 큰 공덕을 이룸이며, 이는 사문·범지요 맑고 깨끗한 보살대인이요 난데 없이 수기를 얻음이요 퇴전하지 않는 위없는 사람이다. 이 법을 믿어 즐기면 이와 같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차마갈에게 이르시었다.
「만약 이 경을 듣고 마음에 놀라 괴이하게 여기고 비방하고 웃는다면 마당히 알아라. 이 무리는 사문·범지가 아니요 이는 외도·방일한 사람이며 반복이 없는 나쁜 스승이며 어둠에 가리여 눈이 없는 거짓 꾸민 보살이며 이는 속이는 지돌적인 사람이니라.」
이 때 폐마(弊魔)가 와서 부처님게 여쭈어 말하였다.
「이 법을 믿는 자 능히 몇 사람이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마에게 대답해 말씀하시었다.
「四백억의 욕천(欲天)과 사람이 있어 다 부터남이 없는 법의 즐거움을 그 가운데서 얻어 서느니라. 이 때 차마갈은 일어남이 없는 법인을 얻고 오백 비구와 오백 청신사와 스물다섯의 청신녀가 다 불퇴전의 지위에 섬을 얻으며 수명이 다하면 다 서방의 무량수 부처님의 청정한 나라에 태어나 항상 무수한 불법을 호지하고 일체 인민을 교화·성취하여 퇴전하지 않게 하나니 이와 같이 하여 다함 없는 항사변 겁(恒沙邊劫)에 마땅히 이 땅에서 차례로 부처가 되느니라.」
魔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슬슬 물러가면서 부처님께 말하였다.
「뒤에는 가이 이 법을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경을 어떻게 이름해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나이까.」
부처님이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경은 보살생지경이라 이름하고 차마갈이 물은 것을 마땅히 받들어 지녀라. 백 겁동안 다섯 바라밀을 행하여도 큰 지혜 큰 보살이 없을진데 이 경을 읊고 외워서 남을 위하여 분포해 설명함이 나으니라.」
부처님께서 때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생지경을 믿고 배우면
그 공덕 한량이 없으며
이미 세 나쁜 갈래 건넜나니
뒤에 받는 이의 복이 다 그러하네.
부처님께서 이것을 설해 마치시니 차마갈과 사부 제자와 모든 하늘·용·귀신들은 다 환희하여 받아 지녔다.
출전 : 한글대장경(66) 경집부(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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