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팔교(五時八敎)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隋의 智顗가 說한 天台宗의 敎判. 불교의 모든 경전의 내용을 분류하고 해석함에 있어, 釋尊의 說法의 순서를 따라 華嚴 · 鹿苑 · 方等 · 般若 · 法華涅槃의 五時로 나누었는데, 이것을 다시 중생을 敎導하는 形式방법 여하에 따라 頓 · 漸 · 秘密 · 不定의 四種類(化儀의 四敎)로 나누고, 또 중생의 성질 · 능력에 응해서 가르치고 인도한 敎理내용을 따라 藏 · 通 · 別 · 圓의 四種類(化法의 四敎)로 나누었다. 이것을 총칭해서 五時八敎라고 한다.
① 五時.
(1) 第一華嚴時는, 부처가 成道한 최초의 三七日間 華嚴經을 說한 시기를 말한다. 그때 說한 敎의 내용은 圓敎이면서 겸하여 別敎를 說하고 있다. 이 說法의 대상은 大菩薩衆인 別敎와 圓敎의 뛰어난 능력이 있는 이로서, 불타의 교화의 의미에서 말하면 자신의 證得한 佛慧를 比擬해서 適否를 시험한 것이므로 擬宜時라 하고, 敎의 순서로 말하면 소에서 짜낸 그대로의 乳味에 해당한다. 화엄경에는 前分과 後分의 구별이 있어서, 前分은 三七日 동안의 說法으로 聲聞이 없지만, 後分은 入法界品과 같이 舍利弗등의 大聲聞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때의 說法은 정도가 너무나도 높아서 聲聞은「如聾如啞」라 하여 化益에 미치지 못했다.
(2) 第二鹿苑時는, 화엄경을 說한 뒤의 12년간에 十六大國에서 小乘의 四阿含經을 說하신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있어서 불타의 최초의 설법의 장소가 鹿野苑이었기 때문에 鹿苑時라 하고, 說하신 經名을 따서 阿含時라고도 한다. 그 說하신 說法은 정도가 아주 얕아서 小乘 곧 三藏敎뿐이며, 불타의 교화의 의미에서는 천박한 능력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하여 이것을 誘導한 것이기 때문에 誘引의 때로 하고, 敎의 순서로는 乳의 다음 단계인 酪味에 해당한다.
(3) 第三方等時라 함은, 鹿苑時 뒤 8년 동안에 維摩經 · 思益經 · 勝鬘經등의 大乘을 說하신 시기를 말한다. 說해진 敎法은 藏 · 通 · 別 · 圓의 四敎를 並說하고, 제2시에 얻은 小乘의 얕은 證知를 불타의 깊은 證知와 同一視하고 있는 偏見을 打破하셨다. 그중에는 折小歎大(小乘은 劣等한 것으로 나무라고 大乘은 좋다고 칭찬한다), 彈偏褒圓(偏敎를 헐뜯고 圓敎를 칭찬함)의 의미가 說해지고, 耻小慕大(낮은 小乘을 부끄러워 하고 높은 大乘을 사모함)의 생각을 일으킨다. 불타의 敎化의 의미에서 말하면 彈訶(小乘은 쓸모 없다고 꾸짖어댄다)의 때이고, 순서상으로는 酪의 다음 단계인 生蘇味에 비유한다.
方等이라고 하는 것은 大乘經의 通名이기 때문에, 大乘의 처음인 이 時를 方等時라고 이름한 것이다.
(4) 第四般若時라 함은, 方等時뒤의 22년간에 諸部의 般若經을 說한 時期를 말한다. 經名에 의해서 時의 이름이 지어졌다. 說해진 敎法은 通 · 別 · 圓의 三敎를 내용으로 하고 있고, 불타의 가르침의 의미로는, 大乘 · 小乘을 구별하는 偏執을 淘汰(씻어서 깨끗이 함)하기 위해서 諸法은 皆空이며 大乘小乘은 一味라고 融合시키기 위한 淘汰時이고, 敎의 순서로는 生蘇의 다음 단계인 熟蘇味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있어서는 須菩提등으로 하여금 般若를 說하게 하고, 大乘을 그리워하는 二乘을 거듭 大乘중에 進展시켜서 空에 들어가게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을 般若轉敎라 하고, 法의 구별을 없애기 때문에 法開會라고도 한다. 이중 通敎의 소극적인 空을 說하는 空般若(三乘 共히 배우는 般若)와 一切皆空의 적극적 不空中道를 說하는 別圓二敎의 不共般若(보살만이 배우는 반야)등이 있다.
(5) 第五 法華涅槃時라 함은, 敎를 받는 이의 능력이 아주 진전되었기 때문에 바야흐로 진실한 佛知見에 證入(깨달아 들어감)시키는 때로서, 불타가 최후의 5년동안 說하신 법화경과 열반에 드시기 위해 一日一夜에 說한 열반경등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說하신 敎法은 순수히 원만한 圓敎의 敎로, 거기까지의 前四時의 얕은 方便의 敎를 開會(方便을 열어서 진실과 하나로 한다)해서 진실을 나타내는 開顯圓이며, 불타의 敎化의 의미로는 理論的인 法開會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두 證入시키는 人開會이며 敎의 순서로는 熟酥의 다음 단계인 醍醐味에 비유된다. 법화경과 열반경과의 관계는 결국 一(佛)乘을 顯揚하는 것이지만, 법화경은 앞의 五味중 後敎後味라 하여, 華嚴時 이후 법화경까지의 二乘을 開會해서 佛知見에 들게 하는 大目的을 성취하는 것이고(大收敎), 열반경은 법화경에서 빠진 能力者에 대해서 藏 · 通 · 別 · 圓의 四敎를 追說追泯(쫓아가서 說하고 쫓아가서 否定하고 하여 圓敎를 나타냄)해서 佛性常住 扶律談常을 말해줌으로 敎化하고 成佛시키는 것이며, 마지막 五味중의 後敎後味, 後敎涅槃經이라고 한다(捃拾敎捃은 주어서 취한다는 뜻). 또 五時에 通別의 2종이 있다. 別의 五時라 함은 불타의 중생교화의 방법을 五期의 차례로 분류하는 것을 말하고, 通의 五時는 각 一代에 걸쳐서 敎를 받는 자의 힘에 相應해서, 適宜하게 5종 중의 각기의 이익을 받는 것을 말한다. 더욱, 이 五時의 年限에 대해서는 다소의 異說이 있고, 또 이 五時를 시간적으로 이해하느냐, 이론적인 조직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古來로 문제되어 왔다.
② 八敎라 함은 化儀의 四敎(불타가 중생교화에 임해서 베푼 形式 · 儀則으로 藥의 調製法 · 處方과 같은 것으로 비유된다)와 化法의 四敎(불타가 중생교화에 임해서 쓰신 敎法의 내용으로, 약의 成分과 같은 것으로 비유한다)를 말함.
① 化儀의 四敎중,
(1) 頓敎라 함은 바로 처음부터 불타 자신의 깨달음을 중생에게 가르치는 說法으로 화엄경이 여기에 해당한다.
(2) 漸敎라 함은 내용이 얕은 敎에서 깊은 敎에로 점점 나아가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말한다. 阿含(初) · 方等(中) · 般若(末)의 三時의 說이 이에 해당한다.
(3) 秘密敎라 함은 중생의 힘이 구구한 경우에, 이들 서로 서로는 알지 못하는 가운데 가만히 각기 다른 이익을 주는 說法을 말한다.
(4) 不定敎라 함은, 가지가지의 能力者가 각각 한 座席에 連坐해 있을 때 각자의 힘에 응해서 나름대로 체득하는 바의 敎法이 일정하지 않는 등의 說法을 말한다. 秘密敎와 不定敎는 同聽異聞(같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듣는 방법이 다르다)의 점은 공통인데, 앞의 것은 상호간 이익이 다른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人法俱不知)이고, 뒤의 것은 상호간에 이익이 다른 것을 알고 있는 경우(人知法不知)이다. 다함께 체득하는 敎法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不定敎이며, 정확히 말하면 앞의 것은 秘密不正敎, 뒤의 것은 顯露不定敎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頓漸二敎는 公開된 敎法인 점에서 顯露定敎라고도 한다.
② 化法의 四敎중,
(1) 三藏敎는 또 略해서 藏敎라고도 하고 小乘敎를 말한다. 三乘人을 위하여 四阿含經에 의해서 但空(空의 一面만을 알고 동시에 不空의 反面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의 道理가 밝혀지고, 析空觀(分析的으로 空을 관한다. 拙度觀이라고도 한다)에 의해서 無餘涅槃에 들어가게 하는 敎이다. 이 敎의 보살은 見思의 惑을 制伏하여, 번뇌를 다 끊지 않고, 중생교화를 위해서 三阿僧祗劫의 긴 기간에 걸쳐서 깨달음에 이르는 因行을 실천하기 때문에, 이것을 伏惑行因이라고 한다.
(2) 通敎의 通이라 함은 通同과 通入과 共通등의 의미. 聲聞 · 緣覺 · 보살의 三乘이 通하여 함께 받는 大乘初門의 敎를 말한다(共通). 곧 如幻卽空(모든 것은 因緣에 의해서 成立되어 있고 幻과 같은 空이다)의 道理에 의해서 體空觀(전체 그대로가 本來空이라고 觀한다. 巧度觀이라고도 한다)을 觀하여 가는 敎이다. 이 敎의 보살 가운데 劣等한 보살은 이 敎理를 얕게 이해해서 앞의 藏敎의 二乘과 같은 果를 깨닫고(通同), 수승한 보살은 이 敎에서 그 속(奧)에 포함되어 있는 中道의 妙理를 깨달아서 別 · 圓 二敎에 들어간다(通入). 이와 같이 通敎人이 別敎에 轉進하는 것을 別接通(別入通이라고도 한다)이라 하고, 通敎人이 圓敎에 轉進하는 것을 圓接通(圓入通이라고도 한다)이라고 한다. 또 通敎의 보살이 別敎의 敎를 익히기 위해서 別敎의 修行名目을 가지고 通敎의 位次를 나타내는 것을, 名別義通이라 한다.
(3) 別敎의 別이라 함은 不共과 歷別의 의미. 곧 二乘과 共通하지 않고, 다만 보살만을 위한 敎란 뜻으로(不共), 그점이 前後의 三敎와 다른데, 또 모든 것을 差別의 面에서 본다는 歷別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空假中의 三諦를 차례로 觀하여 中道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데, 그 中道는 空이나 假와 다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것을 但中(空 · 假와는 독립한 中)의 理라 하고, 그 觀法은 次第의 三觀이며, 또 隔歷의 三觀이라고도 한다. 別敎의 보살도 初地에 이른 뒤에는 中道의 理를 깨달은 圓敎人과 같게 되는데, 初地 이전에, 但中의 理로부터 그 가운데 포함돼있는 不但中(空 · 假를 여의지 않는 中)의 理를 깨달아 十住에서 十廻向사이에서 別敎로부터 圓敎로 轉進하는 이가 있다. 이것을 圓接別(圓入別이라고도 한다)이라 하고, 앞의 別接通 · 圓接通 및 지금의 圓接別을 합해서 三被接이라고 한다.
被接이라 함은 요컨대, 理를 觀하고 있는 사이에 그 가운데 포함된 깊은 의미를 깨달아서, 보다 高次元의 敎에 接續되어 轉進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의 三敎는, 이론상으로는 각기 佛果에 이르는 경계가 있지만, 실제상은 因中被接되어 三藏敎의 斷惑의 位, 通敎의 八地이상, 別敎의 初地이상에는 이르는 자가 없다. 그러므로 이것을 有敎無人(敎만이 있고 證得한 사람이 없다) 또는 果頭無人(佛果에 이르는 자가 없다)이라 한다.
(4) 圓敎의 圓이라 함은 편벽되지 않고 모든 것이 서로 融合하여 完備해 있다는 뜻이다. 곧 迷도 悟도 본질적으로는 구별이 없다는 것이 참다운 道理이며, 그것이 불타의 깨달음이기 때문에, 이 圓敎는 불타의 깨달음대로를 說한 敎라는 것이다. 空 · 假 · 中의 三諦의 理는 一中에 서로 다른 二를 포함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 中道의 理를 不但中의 理라 하고, 圓敎의 보살은 空假中의 三觀을 一心으로 觀하기 때문에, 이 三觀을 一心三觀이라고 하며, 또 不次第의 三觀, 圓融三觀등이라고도 한다.
이상의 四敎중, 藏通의 二敎는 敎證俱權(敎도 證도 方便이고 진실은 아니다), 別敎는 敎權證實(敎는 方便인데 證은 진실), 圓敎는 敎證俱實(敎도 證도 함께 진실)이다. 또 이것을 五時에 對配하면, 第一華嚴時는 圓敎에 겸해서 別敎를 說하기 때문에 兼, 第二時 鹿苑時는 다만 三藏敎만을 說하기 때문에 但, 第三時 方等時는 四敎를 對說하고 있기 때문에 對, 第四時 般若時는 通別二敎를 겸하고 圓敎를 說하기 때문에 帶, 第五時 法華涅槃時는 法華는 純圓敎, 涅槃은 追說에서는 四敎를 아울러 說하고 追泯에서는 圓敎로 된다고 한다. 또 法華의 圓(今圓)은, 爾前(法華經이 說해지기 이전)의 四時의 圓(昔圓)과 敎 그 자체는 同一하더라도, 그 작용에 優劣이 있기 때문에 今圓은 純圓獨妙의 開顯圓이어서 前 四時의 昔圓에 超勝하다고 한다.
이로써 法華經은 四敎의 밖에 있는 超八醍醐의 最勝한 敎(化儀 · 化法의 八敎에 뛰어나게 훌륭한 醍醐味와 같은 最上의 敎)라고 불리워진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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