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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혈경(血經),누경(淚經),모유경(母乳經),초목경(草木經)]

근와(槿瓦) 2015. 10. 7. 00:57

잡아함경[혈경(血經),누경(淚經),모유경(母乳經),초목경(草木經)]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37. 혈경(血經)
                                                                                                                   [1338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毘舍離國) 미후지(獼猴池)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40명의 비구들이 파리야(波梨耶)라는 마을에 있었는데, 그들은 다 아련야행(阿練若行)을 닦으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는 수행자들로 아직 탐욕을 여의지 못한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이[學人]들이었다. 그들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40명 비구들은 파리야가 마을에 살고 있는 이들인데, 모두들 아련야행을 닦으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하는 수행자들로 아직 탐욕을 여의지 못한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이들이다. 나는 이제 이들을 위해 설법해주어서, 이들로 하여금 이 생(生)에서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을 얻게[心解脫] 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파리야 마을의 40명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 속에서 무명(無明)에 덮이고 애욕에 목이 얽매여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괴로움의 본제(本際)를 알지 못하고 있다.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항하(恒河) 큰 강물이 넓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그동안 흐른 항하 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몸이 부서져 흘린 피가 많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해 본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몸이 부서져 흘린 피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것은 항하 강물보다 백 천 만 배나 더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하강의 물은 그만 두고라도……(내지)……사방 넓은 바닷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몸이 부서져 흘린 피가 많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1339 / 2145] 쪽
저희들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해 본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몸이 부서져 흘린 피가 훨씬 많아, 사방 넓은 바닷물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몸에서 흘린 피는 매우 많아서, 저 항하 강물이나 사방 넓은 바닷물보다 휠씬 더 많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일찍이 코끼리로 태어났을 적에 혹은 귀 · 코 · 머리 · 꼬리 · 네 발을 잘렸었나니, 그 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혹은 말의 몸 · 낙타 · 나귀 · 소 · 개와 그밖에 여러 짐승들의 몸을 받아 귀 · 코 · 머리 · 발과 온 몸을 베였었나니, 그 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혹은 도적에게 혹은 남에게 해침을 당해 머리 · 발 · 귀 · 코를 베이고 온 몸이 잘렸었나니, 그 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나 묘지에 버려졌으니 그 때 흘린 고름과 피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혹은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져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나면서 흘린 피도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니라.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은 항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로서 어찌 또 거기에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함께 있다'고 보겠느냐?

 

                                                                                                                      [1340 / 2145] 쪽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색(色)의 과거 · 미래 · 현재나, 혹은 안이건 밖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좋건 나쁘건 멀건 가깝건 저러한 일체는 다 나도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하나니,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색을 싫어하여 여의고, 수 · 상 · 행 · 식도 싫어한다. 싫어하여 여의면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면 해탈하고 또 해탈한 줄을 알고 본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파리야 마을에서 살고 있던 40명 비구들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함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38. 누경(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 속에서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항하강 흐르는 물과……(내지)……사방 넓은

 

                                                                                                                      [1341 / 2145] 쪽
바닷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흘린 눈물이 많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해 본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흘린 눈물이 항하 강물과 사방 넓은 바닷물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흘린 눈물이 훨씬 더 많아서 저 항하 강물과 사방 넓은 바닷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부모 · 형제 · 자매 · 친척 · 친구들을 잃고, 또 재물을 잃음으로 인해서 흘린 눈물이 너무도 많아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묘지에 버려졌을 때와, 지옥 · 축생 · 아귀 세계에 태어났을 때 고름과 피를 흘려왔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너희들이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으로부터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그 몸에서 흘린 피눈물은 너무도 많아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이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일 게다. 그런데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어찌 그 가운데에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함께 있다'라고 보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1342 / 2145] 쪽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수 · 상 · 행 · 식도 또한 그러합니다. 모든 비구들아, 거룩한 제자로서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본다면……(내지)……색에서 해탈하고, 수 · 상 · 행 · 식에서 해탈하고,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괴로움 · 번민에서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39. 모유경(母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 속에서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목이 얽매여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항하 강물과 사방 넓은 바닷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마신 어머님의 젖이 많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해 본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마신 어머님 젖이 항하 강물과 사방 넓은 바닷물보다 휠씬 더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마신 어머님의 젖이 저 항하 강물과 사방 넓은 바닷물보다 훨씬 더 많으니라. 무슨 까닭인가?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혹은 코끼리로 태어나 거기에서 마신 어미의 젖이 한량없이 많고 수없이 많으니라. 혹은 낙타 ·

 

                                                                                                                      [1343 / 2145] 쪽
말 · 소 · 나귀 등 여러 짐승들로 태어나서 마신 어미의 젖은 수없이 많고 한량없이 많으니라. 또 너희들이 오랜 세월 동안 무덤에 버려져서 거기에서 흘린 고름과 피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혹은 지옥 · 축생 · 아귀 세계에 떨어져서 거기에서 흘린 골수와 피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너희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 속에서 윤회한 이래로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느니라. 어떠냐?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이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내지)……거룩한 제자로서 5수음(受陰)에 대해서 그것은 나[我]도 아니고 내 것[我所]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모든 세상에 대해서 취할 것이 없어지고, 취할 것이 없어지게 되면,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게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44 / 2145] 쪽
잡아함경 제34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940. 초목경(草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에서 오랜 세월 동안 윤전(輪轉)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本際)를 알지 못하고 있다.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 땅덩이에 있는 풀과 나무를 다 베어 네 손가락 정도 만한 길이의 나무를 베어 산가지[籌]를 만들고, 그 산가지를 가지고 너희들이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의지했던 부모의 수를 헤아린다고 할 때, 산가지의 수는 끝이 날지 몰라도 그 부모의 수는 다하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에서 오랜 세월 동안 윤전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열심히 정진(精進)하여 모든 존재를 끊어 없애서 더욱 더 늘어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전 : 한글대장경(불교학술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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