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지장보살본원경 하권(제13품 囑累人天品) 끝

근와(槿瓦) 2015. 9. 24. 01:55

지장보살본원경 하권(제13품 囑累人天品)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 사람과 하늘을 부촉하다

 

그때에 세존께서 금빛 팔을 드시어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지장보살이여, 그대의 신력이 불가사의하도다. 그대의 자비가 불가사의하도다. 그대의 지혜가 불가사의하도다. 바로 십방의 모든 부처가 그대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기를 천만겁 동안 하여도 다 말할 수 없으리라.

 

지장보살이여,

내가 오늘 이 도리천궁 가운데 백천만억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모든 불 · 보살 및 천룡팔부의 큰 모임 가운데에서 다시 부촉하노니, 그대는 모든 중생들이 삼계를 나오지 못하고, 불타는 집 가운데에 있는 자를 하루 낮 하룻밤이라도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할지니, 하물며 다시 오무간옥이나 아비지옥에 떨어져 문득 천만억겁을 지나도 나올 기약이 없게 할까 보냐.

 

지장보살이여,

이 남염부제 중생들은 뜻과 성품이 정한 바가 없어서 악한 짓을 익히는 자가 많아서 비록 착한 마음을 내어도 곧 사라지며, 만약 악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에 악이 더 늘어나니, 이런 까닭에 내가 이 몸으로 백천억으로 나누어서 교화하고 제도하되, 그들의 근기와 성품에 따라서 해탈시키는 것이니라.

 

지장보살이여,

내가 이제 간절히 인간과 천상의 무리들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만약 미래세에 하늘과 인간에 선남자나 선여인이 있어서 불법 가운데에 자그마한 선근이라도 심되, 그것이 한 털끝 · 티끌 · 한 모래알 · 한 물방울만하더라도 너는 마땅히 도력(道力)으로서 이 사람을 옹호하여서 점점 드높이 위없는 도를 닦도록 하여 물러섬이 없도록 하라.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하늘이나 인간의 업을 따라 보를 받아 악도에 떨어지는 자가 있거든, 너는 그가 떨어진 곳에 나아가고, 혹은 지옥문에 이르러서 이 모든 중생들이 만약 한 부처님, 한 보살의 명호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만이라도 외운다면, 너는 이 모든 중생들을 신력과 방편으로서 구출하여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되, 그 사람이 있는 곳에 무변신(無邊身)을 나타내어서 지옥을 부수고 하늘에 태어나도록 하여 승묘한 낙을 받도록 하라.」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길,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

내 이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큰 신통과 큰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악도에 들지 않도록 하라.」

 

이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께옵서는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중에서 한 생각의 공경심만 내어도 제가 이제 백천 방편으로 이 사람을 제도하여 생사 중에서 속히 해탈을 얻게 하오리니, 하물며 어찌 여러 가지 착한 일을 듣고 생각생각에 수행함이오리까. 이 사람은 자연히 위없는 큰 도에서 길이 퇴전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모임에 참석하였던 허공장(虛空藏)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도리천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위신력이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심을 잘 들었나이다.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나 선여인과 내지는 모든 하늘과 용들이 있어 이 경전과 지장보살의 형상을 우러러 예배한다면 몇 가지의 복리를 얻게 되나이까.세존이시여, 현재와 미래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간략히 이에 대한 말씀을 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듣거라.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말하리라. 만약 미래세에 어느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을 듣거나, 내지 독송하며 향 · 꽃 · 음식 · 의복 · 보배 등으로 보시 공양하고 찬탄하여 우러러 예배하면 마땅히 이십팔종의 공덕을 얻으리라.

 

일, 천상과 용이 항상 지켜주며,

이, 선한 과(果)가 날로 더함이며,

삼, 성인의 높은 인(因)을 더함이며,

사, 보리도에서 물러나지 않음이며,

오, 의식이 풍족함이며,

육, 질병이 이르지 못함이며,

칠, 물, 불의 재앙을 여읠 것이며,

팔, 도적의 액난이 없음이며,

구, 남들이 보고 존경함이며,

십, 신(神)과 귀(鬼)가 도와줌이며,

십일, 여자는 남자 몸으로 바뀜이며,

십이, 여자라면 임금이나 대신의 딸이 됨이며,

십삼, 상호가 아름다움이며,

십사, 천상에 많이 태어남이며,

십오, 혹 제왕으로 태어남이며,

십육, 숙명의 지혜를 얻음이며,

십칠,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짐이며,

십팔, 권속이 기뻐하고 즐거워함이며,

십구, 모든 횡액이 소멸함이며,

이십, 업도가 영원히 소멸함이며,

이십일, 가는 곳마다 통달함이며,

이십이, 밤에는 꿈이 편안함이며,

이십삼, 먼저 돌아가신 부모 권속 등이 고(苦)를 여읨이며,

이십사, 숙세의 복을 받아 태어남이며,

이십오, 모든 성현의 찬탄함이며,

이십육, 총명하여 근기가 수승함이며,

이십칠, 자비심이 넉넉함이며,

이십팔, 끝내는 부처를 이룸이니라.

 

허공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에 하늘 · 용 · 귀신도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에 예배하거나, 혹은 지장보살의 본원에 대한 일을 듣고 수행하고 찬탄하며 우러러 예배하면, 일곱 가지의 이익을 얻으리라.

 

일, 빨리 성현의 지위에 오름이요,

이, 악업이 소멸됨이요,

삼, 모든 부처님이 지켜주심이요,

사, 보리도에서 물러서지 않음이요,

오, 본원력이 더욱 증장됨이요,

육, 숙명을 통함이요

칠, 끝내는 부처를 이룸이니라.」

 

그때에 시방 여러 곳에서 오신, 말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천룡팔부들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을 높이높이 찬탄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가 일찍이 없었던 일임을 찬탄하셨다.

 

이때 도리천에 한량없는 향과 꽃이 하늘옷과 보배 구슬비를 내리시어 석가모니 부처님과 지장보살께 공양하기를 마치고 나서, 이 모임의 모든 중생들이 다 함께 다시 우러러 예경하고 합장하며 물러갔다. <지장경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