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

사종연기(四種緣起)

근와(槿瓦) 2015. 8. 29. 00:54

사종연기(四種緣起)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화엄종의 교리는 緣起를 주로 한다.

① 業感緣起. 세계의 만물은 모두가 다 有情의 業은 因으로 하고 그것을 느끼고 발생되는 것이라고 하는 설이다. 이는 불교의 원시적 실천상의 근본 교리로 대개 소승에서 주장하는 구사론과 비바사론 등에서 말한 것. 불교에서는 처음부터 중생과 세계는 중생들 제각기의 업력에 의하여 생겨지는 것이라 하므로, 마음의 자유 · 부자유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들은 각기 뜻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동작과 말로 발표하여 업력이 되고 업력에 의하여 잠재세력도 되는 것이니, 이들의 세력은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그 결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생이나 세계가 모두 이 업의 결과라 한다. 인생과 세계가 천차만별임에 따라 업도 차별이 없지 않다. 여기에 迷의 세계와 悟의 세계가 있다. 업감연기는 흔히 迷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② 賴耶緣起. 뢰야는 아뢰야의 준말이며, 번역하여 藏이라 한다. 藏은 종자의 뜻이다. 미세하여 알 수 없는 一大藏識은 一有情의 근본에 의한 것이다. 아뢰야식에는 모든 법을 내는 종자가 있다. 여기에는 선천적으로 있는 本有 종자와 현행하는 모든 법이 후천적으로 새로이 熏付한 新熏종자가 있다. 이 두 가지 종자가 화합하여 차츰차츰 온갖 차별의 현상을 일으킨다. 이 연기론은 개인적이며 상대적인 唯心論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생 각자의 아뢰야식은 끝없는 과거로부터 중생 각자의 아뢰야식으로 상속하여, 그 각자의 아뢰야식으로부터 모든 중생은 제각기 자기의 우주 만상을 변현한다 하고, 각자의 우주가 교섭함을 말할 적에는 共變 · 不共變의 학설을 말한다. 산하대지와 같은 것은 각자의 공통한 변현이고, 각자의 心識 · 勝義根 등은 각자의 독특한 변현이라 한다. 여기에는 共中의 共, 共中의 不共, 不共中의 共, 不共中의 不共의 구별이 있다. 이상은 迷界의 生起를 말한 것이다. 悟界의 生起에 대해서는 有漏의 제8식 가운데 이미 선천적으로 無漏의 종자를 간직하였고, 이 無漏의 종자는 중생이 모든 불 · 보살의 교법을 듣는 힘을 增上緣으로 하고 발전하여 마침내 無漏의 증과를 얻는다고 한다.

 

③ 如來藏緣起. 또는 진여연기라 하며, 一味平等의 진여가 있어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증함도 없고 감함도 없는 실체가 되고, 染淨의 緣에 따라 가지가지의 법을 生한다. 그 실체에 眞如門과 生滅門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진여문이므로 一味平等의 體가 되고, 생멸문이므로 染緣을 따라 6道에 나타나며, 淨緣에 따라 四聖이 되기도 한다. 이에 세 가지 법이 있다.

(1) 眞如의 體며.

(2) 生滅의 相.

(3) 因緣의 用이다. 곧 진여의 체는 因이 되고, 인연의 用은 緣이 되며, 生滅의 相을 因하여 생멸의 果를 낳는 것이 곧 現行의 賴耶識이다.

 

④ 法界緣起. 또는 法界無盡緣起 · 無盡緣起라고도 한다. 법계 곧 우주만유를 一大緣起로 보는 학설. 법계의 사물이 천차만별하나, 피차가 서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하나도 단독으로 존재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만유를 모두 동일한 수평선 위에 두고 볼 때에는 중생 · 불, 번뇌 · 보리, 생사 · 열반과 같이 대립하여 생각하던 것도 실제는 모두 동등한 것이다. 그리하여 번뇌가 곧 보리, 생사가 곧 열반이어서 만유는 원융무애한 것이다. 그래서 화엄종에서는 一卽一切 · 一切卽一이라 말하며, 혹은 한 사물은 상식으로 보는 단독의 하나가 아니요, 그대로 전 우주라는 뜻에서 한 사물을 연기의 법으로 삼고, 이것이 우주 성립의 體며, 힘인 동시에 그 사물은 전 우주로 말미암아 성립된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우주만물은 각기 하나와 일체가 서로 연유하여 있는 重重無盡한 관계이므로 또 이것을 법계 무진연기라고도 한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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