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재물)

네 종류의 사람(明暗에 따른)-증일아함경-458-465

근와(槿瓦) 2018. 7. 1. 00:52

네 종류의 사람(明暗에 따른)-증일아함경-458~465쪽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波斯匿王)은 보배 깃털로 만든 수레를 타고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서 세존을 뵈려고 하였다.
그는 모든 왕의 일상적인 법대로 다섯 가지 위용(威容)을 한쪽에 끌러두고, 세존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이 세간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459 / 1393]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사람은 먼저는 어둡다가도 나중에는 밝아지는 이가 있고, 혹 어떤 사람은 먼저는 밝다가도 나중에는 어두워지는 이가 있으며, 혹 어떤 사람은 먼저도 어둡지만 나중에도 어두운 이가 있고, 혹 어떤 사람은 먼저도 밝고 나중에도 밝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 어떤 자들을 먼저는 어둡다가도 나중에는 밝아지는 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은 비천(卑賤)한 집안인, 전다라(旃陀羅)·담인종(噉人種공사종(工師種)이나 혹은 음일(淫佚)한 집안에 태어났으면서 혹은 눈이 없거나, 혹은 손발이 없거나, 혹은 발가벗거나 맨발이거나, 혹은 모든 감각기관이 다 어지러운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몸과 입으로 착한 법을 행()하고 뜻으로 착한 법을 생각합니다. 그는 또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이나 모든 어른[尊長]들을 보면 항상 기억하고 예()를 올리며, 맞아들이고 배웅함에 있어서 시절(時節)을 잃지 않으며, 먼저 웃음을 띄우고 나중에 말하며, 수시(隨時)로 일용품을 공급해줍니다.
또 어느 때든지 걸식하는 사람·사문·바라문·나그네·가난한 이들을 보았을 때에는 돈이나 재물이 있으면 곧 베풀어주고, 만일 재물이 없으면 곧 장자의 집으로 가서 빌어다가 보시하곤 합니다. 또 저 보시하는 이를 보면 곧 도리어 기뻐 날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그는 몸으로 착한 법을 행하고 입으로 착한 법을 행하며 뜻으로 착한 법을 생각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의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땅에서 평상에 오르고 평상에서 말을 타며, 말에서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에서 강당(講堂)에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제 '이 사람은 먼저는 어둡다가도 나중에는 밝아지는 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런 사람을 일러 먼저는 어둡다가도 나중에는 밝아지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 어떤 자들을 먼저는 밝다가도 나중에는 어두운 사람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은 큰 종족의 집안인, 찰리종(刹利種장자종(長者種바라문종(婆羅門種)에 태어납니다. 그는 재물도 넉넉하고 보물도 많아 금(

 

                                                                              [460 / 1393]

(진보(珍寶자거(마노(馬瑙수정(水精유리(琉璃종복(從僕노비(奴婢) 등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코끼리··돼지·염소도 모두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사람은 얼굴 모양이 단정(端正)하여 도화색(桃花色)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항상 삿된 소견[邪見]을 가져 치우친 견해와 서로 호응합니다. 그는 곧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전생 사람이 어떤 물건도 보시하는 것이 없으며, 또한 선()한 행도 없고 악()한 행도 없으며, 금세(今世)와 후세(後世)라는 것도 없으며, 도를 얻는 이도 없고 세상에는 존경할만한 아라한(阿羅漢)이나 금세와 후세에서 증득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면 곧 성을 내며 공경(恭敬)하는 마음이 없고, 혹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기쁘거나 즐겁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행()이 고르지 못합니다. 그는 이미 행한 일이 법답지 않으므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地獄)에 떨어집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강당으로부터 코끼리에 이르고 코끼리로부터 말에 이르며, 말로부터 평상에 이르고 평상으로부터 땅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말하기를 '이 사람은 이와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사람을 일러 '먼저는 밝다가도 나중에는 어두워지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 어떤 자들을 먼저도 어둡고 나중에도 어두운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비천(卑賤)한 집안인, 전다라의 집,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집, 혹은 지극히 빈궁(貧窮)한 집에 태어납니다. 혹 또 어떤 때에는 불구자(不具者)로서 얼굴이 추악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또 그 사람은 항상 삿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 이렇게 주장합니다.
'금세와 후세라는 것은 없는 것이며, 사문이나 바라문도 없으며, 또한 도()를 얻는 자도 없고 존경할 만한 아라한도 없으며, 금세와 후세에서 증득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면서 그는 혹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면 곧 성을 내어 공경하는 마음이

 

                                                                              [461 / 1393]

없고, 또 사람이 와서 보시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이 평등(平等)하지 않고, 성인(聖人)을 비방(誹謗)하며 3()을 헐뜯습니다. 그는 자기도 이미 보시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면 매우 성을 내곤 합니다. 그는 성냄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이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고 불 속에서 불 속으로 가며 지혜를 버리고 어리석음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말하기를 '이 사람은 먼저도 어두웠고 나중에도 어두울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을 일러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는 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 어떤 자들을 밝은 데에서 밝은 데로 이르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부호(富豪) 종족(種族)의 집안인, 찰리의 종족이나 국왕(國王)의 집안이나 혹은 대신의 집안에 태어나서 재물이 넉넉하고 보물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다 그는 안색(顔色)도 단정하여 도화색(桃花色)과 같고, 또 저 사람은 항상 바른 견해를 가져 마음에 어지러움이 없습니다. 그는 이러한 바른 소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布施)도 있고 복()도 있으며, 받는 이도 있고 선악(善惡)의 과보(果報)도 있으며, 금세와 후세라는 것도 있고 사문이나 바라문도 있다.'
그래서 그는 혹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면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얼굴 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가지며, 자기 자신도 직접 보시하지만 다른 사람을 권해 보시하게 하기도 하며, 보시하는 날에는 마음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그는 몸으로 착한 일을 행하고 입으로는 착한 말만을 하며 뜻으로도 착한 일을 행하여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과 같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이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강당으로부터 강당으로 이르고 궁전(宮殿)으로부터 궁전으로 이르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말하기를 '이 사람은 밝은 데에서 밝은 데로 이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462 / 1393]

대왕이시여, 이것을 일러 '이 세간에 네 종류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대왕은 꼭 알아야만 합니다. 가난한 사람도
믿음이 있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또 보시할 만한 사람을 보면,

일어나 맞이하고 또 배웅하며
바른 견해를 가르쳐 주고
보시할 때에는 매우 기뻐하여
구하는 대로 주고 거절하지 않네.

그는 진실하고 좋은 벗으로
마침내 악한 짓을 행하지 않고
바른 견해 행하기를 좋아하며
항상 착한 법 구하기를 생각한다.

대왕이시여, 그런 사람은
죽을 때에는 가는 곳이 있어
반드시 저 도술천(兜術天)에 태어나리니
먼저는 어두웠으나 나중에는 밝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부자인 사람이라도
믿음이 없고 성내기를 좋아하며
아끼고 탐내고 마음이 나약하여
삿된 소견을 고치지 못하거나,

 

                                                                             [463 / 1393]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보시를 구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언제나 꾸짖고 욕하기를 좋아하고
삿된 소견으로 없다고 말하며

보시하는 것을 보면 곧 성을 내어
보시하는 일을 끊게 하나니
그 사람의 행은 지극히 나빠
온갖 악의 근본을 지어냅니다.

그런 종류의 나쁜 사람은
목숨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니
먼저는 밝았으나 뒤에는 어두운 사람입니다.

또 만일 빈천한 사람으로서
믿음도 없고 성내기만 좋아하며
착하지 않은 온갖 행 짓고
삿된 소견으로 바른 견해 믿지 않아,

만일 혹 저 사문 선비나
섬겨야할 만한 사람을 보면
곧 업신여기고 그를 헐뜯으며
아끼고 탐내고 믿음이 없네.

보시할 때에도 기뻐하지 않고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도 그러하니
그런 사람은 자기가 지은 행으로
가는 곳마다 편안한 곳이 없으리.

 

                                                                             [464 / 1393]

그런 종류의 나쁜 사람은
반드시 장차 목숨 끝나고 나면
저 지옥 속에 떨어지리니
먼저도 어둡고 나중에도 어두운 사람입니다.

혹 어떤 사람은 재물도 많고
믿음도 있고 보시하기도 좋아하며
바른 소견 지녀 다른 생각이 없고
항상 착한 법 구하기를 좋아하여,

만일 혹 어떤 도사(道士)
또 보시할 만한 사람을 만나면
일어나 맞이하고 또 공경하며
바른 소견을 배웁니다.

보시할 때에는 매우 즐거워하고
고르게 하기를 언제나 생각하며
은혜로이 주면서 아낌이 없어
받는 사람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목숨을 걸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온갖 나쁜 행 짓지 않나니,

마땅히 알아야 하오. 그런 종류의 사람은
그 목숨 끝나려 할 때에 이르러
반드시 저 좋은 천상에 태어나리니
먼저도 밝고 또 나중에도 밝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마땅히 먼저도 밝고 나중에도 밝은 것을 배우고, 먼저는 밝으나 뒤에는 어두운 것은 배우지 않아야만 합니다. 대왕이시여, 꼭 이

 

                                                                                                                                                            [465 / 1393]

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처 : 증일아함경-458~465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