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에 의해 생사가 계속되는 까닭

작지만 깊은 실천이 깨달음으로 이끈다

근와(槿瓦) 2018. 5. 9. 03:30

작지만 깊은 실천이 깨달음으로 이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언젠가 62가지 기술 면허증을 취득한 최모씨라는 사람이 해인사에 찾아왔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종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스님, 궁금한 게 있어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 기둥이 생기겠습니까?”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건 나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으시오.”했습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모르는데 어디 가서 무엇을 얻을 것입니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아는 사람이 가장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죠. 반대로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부처가 그래서 부처가 아니겠습니까.


나는 오늘 여기 모인 대중들에게 자기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고, 정진하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수행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바른 인생입니다. 그래야 과거 · 현재 · 미래를 바로 살 수 있으니까요. 내 몸은 부모에게 받았지만 자기 마음은 자기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우주의 주인공인 것이죠.


생활을 떠나서 불법을 따로 구하지 말고, 불법을 잃고 따로 그 어떤 것이 있다고 믿지도 말고, 오만하지도 마십시오. 살아가는 이 모든 것이 곧 불법입니다.

우리가 생활 불교, 생활 불교를 구호처럼 외치지만 자기의 생활을 떠난 불교는 한낱 허상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수행자도 불법을 생활에서 구하고 펼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 생활 불교라는 것은 조석 예불 잘 모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을 불교식으로 바꾸고 작지만 깊이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절로 꽃이 피고 향기가 나게 됩니다.

 

보살님들,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숨어 있는 자기 자신을 느껴 보세요. 오늘 여기 모인 대중들 모두 어떻게 하면 잘 살겠습니까?”라는 의문을 품은 얼굴만 하고 있지 말고, 그 생각 자체부터 떨쳐 버리면 어떨까요.

모든 근심과 공포와 번뇌는 거짓 나를 고정불변한 것으로 착각해서 생겨나는 것이니 항상 나를 계발하려고 정진하세요.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자기의 근기에 따라 쉬지 말고 정진하십시오.


()에는 문이 없습니다. 어떤 스승도 듣기만 하면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게 할 법문을 들려 주지는 못합니다. 지금 내가 여러 분들에게 한 시간 넘게 얘기하고 있는 것도 말일 뿐입니다. 귀 없는 귀로 들으세요. 그리고 느껴 보세요. 선업이 아름다운 인연을 낳는다는 걸 명심하시고.

 


출전 : 중생이라는 이름의 부처에게(송월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