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처럼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아, 짧도다 인간의 생명이여. 백살도 못되어 죽어버리고 마는가.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서 죽는 것을. 사람들은 내것이라고 집착한 물건으로 해서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집¹에 머물러 있지 말아라.
사람들이 「이것은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물건, 그것은 그의 죽음으로 해서 잃게 된다. 이를테면, 눈을 뜬 사람은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현명하게 이 이치를 깨닫고, 내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히지 말라.
누구누구라고 하던 사람들도 한번 죽은 후에는 그 이름만이 남을 뿐이다. 내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안온함을 얻은 성인들은 소유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세속에서 물러나 청정한 행을 닦는 수행자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寂靜處)을 즐겨 찾는다. 그가 생존의 영역 속에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성인은 아무 것에도 매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또 슬픔도 인색함도 그를 더럽히지 못한다.
이를테면, 연꽃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성인은 보고 배우고 사색한 어떤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사특한 악을 털어버린 사람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일에도 유달리 집착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것에 의해서 깨끗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내지 않고 탐욕에서 떠나려 하지도 않는다.
1. 집착의 집.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성전(經集)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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