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불살생(不殺生)

연지대사(蓮池大師)의 일곱가지 불살생

근와(槿瓦) 2015. 1. 22. 00:01

연지대사(蓮池大師)의 일곱가지 불살생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1. 생일에는 결코 살생하지 말라.

이날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에게 보은감사의 일념으로 부모와 조상을 위해 경건히 기도하여야 하는 날이다.

(부모님께서 나를 낳으시느라 애를 쓰셨다 하셨으니 내 몸이 출생하는 날은 어머니께서 거의 죽을 뻔 하셨어라. 이날은 결코 살생을 경계하여 재계를 지니고 널리 선행(善行) 베풀어 선망부모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고 현재 부모님의 복과 수명을 증장케 해야하거늘 애닯다, 어찌하야 어머니 곤란 겪은 경위를 잊고 망령스러이 생명을 살해하여 위로 부모님에게 누를 끼치고 아래로 자기 몸에 이롭지 못하게 하는고. 이것이 온 세상에 습관이 되어 그른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2. 자식을 낳는날 살생하지 말라.

자식의 수명장원과 복덕구족을 비는 그날에 어찌 남의 생명을 죽일 수 있겠는가?

(자식을 낳거든 살생하지 말라. 사람이 자식이 없으면 슬퍼하고 자식이 있으면 기뻐하는데, 금수(禽獸)도 각각 그 새끼 사랑함을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자식을 낳는 것이 좋다면, 남의 자식을 죽게 하는 것은 마음이 편안하겠는가. 자식이 처음 태어남에 덕을 쌓지는 못할지언정 도리어 살생하여 업을 짓는 것은 가장 큰 어리석음이라. 이것이 온 세상에 습관이 되어 그른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3. 제사를 지내는데 살생하지 말라.

부모와 조상의 망령을 천도하며 추모하는 이날 남의 목숨을 죽일 수 있겠는가?

(제사지낼 때 살생하지 말라. 영가의 기일과 춘추제사에 마땅히 살생을 경계하여 영가의 복을 기원해야 할 것인데, 살생하여 제사지내는 것은 한갓 악업만 더하는 것이다. 산해진미를 영가 앞에 놓을지라도 어찌 구천에 가신 영가의 유골을 일으키어 흠양토록 하겠는가. 조금도 이익은 없고 해만 되거늘, 이것이 온 세상에 습관이 되어 그른 줄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4. 결혼하는 날 살생하지 말라.

결혼이란 생(生)의 시초이다. 이날에 어찌 살생할 수 있으랴.

(혼례에 살생하지 말라. 혼인이라는 것은 새로운 삶에 시초가 아닌가. 삶의 시초에 살생을 하는 것은 이치가 벌써 틀린 것이요, 또 혼례는 경사인데 길일에 흉한 일을 행하는 것은 참혹한 일이다. 결혼식을 하면 반드시 부부해로(夫婦偕老)를 축하해야 하나니,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하면서 축생들은 먼저 죽게 하는가. 또 시집보내는 집에서 삼일 동안 촛불을 끄지 않는 것은 모녀가 서로 갈린 것을 알리나니 사람은 이별을 괴롭다 하면서, 축생들의 이별은 괜찮다고 생각 하는가. 혼례일 살생에 온 세상이 습관이 되어서 그 잘못됨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5. 연회하는 날 살생하지 말라.

화기와 기쁨으로 모여지는 자리에 슬픔과 고통의 원한이 맺어지는 살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연회할 적에 살생을 말라. 양신미경(良辰美境)에 주빈이 상대하여 담담한 다과와 소식채갱(蔬食菜羹)이 맑은 취미에 방해됨이 없거늘 어찌 살생을 많이 하여 목을 따고 배를 가름에 슬픈 소리가 끊어지지 않으니,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야 어찌 비참치 아니하랴. 식탁에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이, 도마 위에 고통으로 만들어졌구나. 축생들의 극한 원한으로 나의 맛있음을 장만하였거니 생각하면 비록 먹더라도 목이 메일 것이거늘, 잔치를 위해 살생함이 온 세상의 습관이 되어 그 잘못됨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6. 기도에 살생하지 말라.

기도란 소원을 성취코저 일념으로 비는 것이다. 이날에 비명과 고통의 살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병이 들면 살생하여 올리고 기도해서 병 낫기를 바라니, 자기가 기도하는 목적이 죽기를 면하고 살기를 구하는 줄 생각지 못함이로다. 남의 목숨을 죽여 나의 목숨을 늘리고저 함이 벌써 세상의 이치를 어기는 것이 아닌가. 목숨은 늘리지도 못하고 살생 업만 짓는 것이다. 어찌 살생하여 자식을 구하고, 살생하여 재물을 구하고, 살생하여 벼슬을 구하면, 그 아들과 재물과 벼슬이 다 본인의 죄업이 되는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어찌 살생을 해서 자식과 재물과 벼슬을 구하랴. 그러나 온 세상이 이것을 신령하다 하여 더욱 믿고 더욱 행하니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7. 살생하는 것을 즐기지 말라.

세상 허다한 직업가운데 남의 목숨 빼앗는 직업을 가져서는 즐길 것이 못되느니라.

(세상 사람이 의식(직업)을 위해서 혹 천렵(川獵)도 하며, 혹 고기를 잡으며, 혹 소도 잡고 개도 잡아서 생계를 하지만은, 나는 생각하기를 이 노릇을 않더라도 밥 먹고 옷 입어서 굶어 죽거나 얼어죽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노라. 살생으로 직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어그러트림이라. 지옥에 깊은 인(因)을 심고 내세에 악보(惡報)를 받음이 이보다 심함이 없거늘, 어찌하여 따로 생계를 구하지 못하는고. 참으로 통곡하고 장탄식할 일이로다.)

 

참고

연지대사(蓮池大師) : 명나라 杭州 雲棲寺의 승려. 이름은 袾宏. 雲棲大師라고도 한다. 성은 沈이다.

 

 

출전 : 불자법요집 및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