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식육품(遮食肉品)

차식육품(遮食肉品,入楞伽經第八卷,한글대장경72)

근와(槿瓦) 2015. 1. 6. 00:30

차식육품(遮食肉品)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그 때에 거룩하신 대혜 보살 마하살은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관찰하건대, 세간의 나고 죽는데에 유전(流轉)하며, 원결(怨結)이 서로 연속하여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고기를 먹으며, 번갈아 서로 살해함으로 말미암아 탐내며 성내는 것을 증장하여 벗어남을 얻지 못하고, 심히 큰 괴로움이 된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큰 자비(慈悲)의 종자를 끊는 것이오니, 성도(聖道)를 닦는 이는 응당 먹지 아니하여야 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사견 법 로가야타인 세속에 떨어지는 논(論)을 말하여 단(斷) · 상(常) · 유(有) · 무(無) · 견(見) 가운데에 떨어졌으나, 모두 고기 먹는 것을 금하여 자기도 먹지 아니하며, 다른 이가 먹는 것도 들어주지 않나이다.

 

어찌하여 여래의 청정한 법 가운데에서 범행(梵行)을 닦는 이가 자기도 먹으며, 다른 이도 먹는 것을 일체 제어하지 않으리까.

 

여래 ·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을 자비하시는 것이 한결같사온대, 어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오리까.

 

어지신 세존이시여,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원컨대 저희를 위하여 고기를 먹는 허물과 먹지 않는 공덕을 말씀하옵소서.

 

저희와 일체 보살들은 듣고서는 여실한 수행에 의지함을 얻으며, 널리 선전하고 유포하며, 현재와 미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겠나이다.」

 

부처님은 거룩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착한 대혜여. 그대는 큰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능히 이 뜻을 묻는구려.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 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나이다.」

 

부처님은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저 고기 먹는 것은 한량 없는 허물이 있나니, 보살 마하살이 큰 자비를 닦으려면 고기를 먹지 말 것이니, 먹으며 먹지 않는 공덕과 죄과(罪過)를 내 조금 말하리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으라.

 

대혜여, 내가 보건대, 중생이 끝없이 옴으로부터 고기 먹는 습관으로 고기 맛을 탐착(貪着)하며, 번갈아 서로 살해하여 현성(賢聖)을 멀리 떠나고, 생사(生死)의 괴로움을 받는다.

 

고기 맛을 버리는 자는 정법(正法)의 말을 듣고, 보살 지위에서 여실히 수행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성문 · 벽지불 땅을 거쳐 쉴 곳에 들게 할 것이며, 쉬고나면 여래의 땅에 들게 하리라.

 

대혜여, 이와 같은 등인 이롭게 함과 자비한 마음으로 근본을 삼는다.

고기 먹는 사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나니, 어찌 마땅히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얻으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나는 보건대 중생이 육도에 윤회하여 한가지로 나고 죽는데에 있으면서, 서로서로 생육(生育)하여 번갈아 부모 · 형제 · 자매가 되었나니, 남자거나 여자거나 중간이건 밖에건 내외(內外) 육친(六親) 권속이 혹은 딴 갈래인 선도(善道) · 악도(惡道)에 태어나기도 하며, 항상 권속이 되었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나는 보건대, 중생이 번갈아 서로 고기를 먹는 것은「친척 아닌 상이 없다」고 본다.

 

고기 맛을 탐하므로 말미암아 번갈아 서로 잡아 먹으며, 항상 살해할 마음을 내고, 괴로움인 업만을 증장하여 생사에 유전하여 벗어남을 얻지 못하나니라.」

 

부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여러 악한 나찰들은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악심(惡心)을 버리며, 고기 먹는 상을 끊고, 번갈아 서로 자비한 마음을 권발(勸發)하여 중생의 생명 보호하기를 자기 생명을 보호하기보다 더하고, 일체 고기는 떠나버리고 먹지 않으며,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육도(六道)를 살펴보니, 저희들이 잡아 먹은 고기는 모두 저희들의 친척이옵니다. 이제야 고기를 먹는 것은 중생의 큰 원결이오며, 큰 자비종자를 끊고, 좋지 못한 업만을 증장하여 큰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으로부터 고기를 끊고 먹지 아니하겠으며, 저희 권속들에도 또한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않겠으며, 여래 제자로서 먹지 않는 이가 있으면 저희는 마땅히 밤낮으로 친근하여 옹호(擁護)할 것이며, 만일 고기를 먹는다면 저희는 마땅히 큰 이익 아닌 것을 지어 주겠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혜여, 나찰 악귀(惡鬼)는 항상 고기를 먹는 자들인데 나의 말한 바를 듣고 오히려 자비한 마음을 발하여 고기를 버리고 먹지 않거든, 하물며 나의 제자는 선법(善法)을 행하는 자이니 고기 먹는 것을 들어 주겠느냐. 만일 고기를 먹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곧 중생의 큰 원수며, 나의 성종(聖種)을 끊는 것이니라.

 

대혜여, 만일 나의 제자가 나의 말한 바를 듣고도 살펴보지 아니하고, 고기를 먹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곧 찬다라(稱陀羅)종족이요, 나의 제자가 아니며,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혜여, 만일 나로 더불어 권속이 되려고 한다면 일체 모든 고기를 응당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보살은 응당 이 일체 고기는 모두 부모의 고름과 피와 부정한 붉음(赤)과 흰(白)것으로 화합함에 의하여 깨끗지 못한 몸이 생긴 것으로 관찰할 상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고기가 깨끗지 못함을 관찰하여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대혜여, 고기 먹는 사람은 중생이 그 기운을 들으면 모두 놀래며 두려워하고 도주(逃走)하여 멀리하리니, 그러므로 보살은 여실한 행을 닦아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비유컨대 찬다라와 사냥꾼과 백정과 물고기 · 새를 잡는 사람들이 일체 가는 곳에는 중생이 멀리 보고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되,「나는 꼭 죽었도다. 이 오는 자는 큰 악인이니, 죄와 복을 알지 못하고 중생의 생명을 끊어서 현전의 이익만을 구하려고, 지금 여기에 와서 우리들을 찾는다. 지금 우리들의 몸은 모두 고기덩어리로 되었기에, 그러므로 지금 잡으려고 온 것이니, 우리들은 꼭 죽었구나.」함과 같느니라.

 

대혜여, 일체 허공과 땅 가운데의 중생도 고기 먹는 자를 보면 다 놀래고 두려워하여 의심하는 생각을 일으키되,「나는 지금 죽게 될까. 살게 될까. 이와 같은 악한 사람은 자비한 마음을 닦지 아니했기에 또한 승냥이와 이리(豺狼)가 세간에 노닐며 다닐적에 항상 고기 먹을 것을 찾는 것과 같으며, 소가 풀을 먹는 것과, 쇠똥구리(蜣) · 말똥구리(蜋)가 똥을 따르되, 배부르고 만족함을 알지 못함과 같다.

 

나의 몸은 이 고기라서 바로 그의 밥이니, 응당 만나보지 아니하여야겠다 하고서 곧 버리고 도주하며, 이를 떠나서 멀리 가나니, 사람이 나찰을 두려워함과 같아서 다름 없느니라.

 

대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능히 중생의 보는 자로 하여금 모두 이와 같은 놀램과 두려워함을 내게 하나니, 마땅히 알라. 고기를 먹는 것은 중생의 큰 원결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자비를 수행하고 중생을 포섭하기 위하여 저를 응당 먹지 말 것이니라.

 

그는 성혜인(聖慧人)의 먹을 바가 아니요, 나쁜 이름이 유포되며, 성인의 꾸짖는 것이니,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은 중생을 포섭하기 위하므로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보살은 중생의 신심(信心)을 두호하기 위하여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대혜여, 보살이라 말한 것은 중생이 모두 알기를 부처님 · 여래의 자비한 마음의 종자라, 능히 중생에게 귀의할 곳이 되기에, 듣는 이는 자연히 의심과 공포를 내지 아니하고, 친우(親友)라는 생각과 선지식(善知識)이라는 생각과 두려워하지 않는 생각을 내나니, 귀의할 곳을 얻었으며, 안온(安穩)한 곳을 얻었으며, 좋은 도사(導師)를 얻은 것을 말함이다.

 

대혜여, 고기를 먹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능히 중생에게 이와 같은 신심을 내게 하느니라.

 

만일 고기를 먹는다면, 중생이 곧 일체 믿는 마음을 잃고 또 말하되,「세간에는 믿을만한 것이 없다」하여 신근(信根)을 끊으리니,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은 중생의 믿는 마음을 두호하기 위하여 일체 고기를 모두 응당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나의 모든 제자는 세간에서 삼보(三寶) 비방함을 두호하기 위하여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세간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고기 먹는 것을 보면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여 이러한 말을 하되, 불법 가운데서 어느 곳에 마땅히 진실한 사문과 바라문과 범행을 닦는 자가 있으리요. 성인의 본래 응당 먹어야 할 바를 버리고 중생의 고기를 먹으니, 마치 나찰이 고기를 먹고 배를 채우며, 취해 자고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하느니라.

 

세간에 범인의 호귀(豪貴)한 세력에 의하여 고기를 찾아서 잡아먹는 것은 나찰왕이 중생을 놀래고 두렵게 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곳곳마다 이러한 말을 부르짖되,「어느 곳에 마땅히 진실한 사문과 바라문과 깨끗한 행을 닦는 이가 있으리요. 법도 없으며 사문도 없으며 비니(毘尼)도 없으며, 깨끗한 수행자도 없다.」하여 이와 같은 등 한량없고 가 없는 나쁜 마음을 내어 나의 법륜(法輪)을 끊고, 성종(聖種)을 끊어 없애나니, 일체가 모두 고기 먹는 허물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나의 제자는 나쁜 사람이 삼보를 헐뜯고 비방함을 두호하기 위하여 응당 고기를 생각하는 생각도 내지 아니할 것이어늘, 어찌 하물며 고기를 먹으랴.

 

대혜여,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구하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요, 응당 모든 고기는 사람 죽은 시체와 같은 것으로 관찰하여 눈으로 보려고도 아니하며, 기운(냄새)을 들으려고도 아니해야거든, 어찌 하물며 맡으며 입속에 넣으랴. 일체 모든 고기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라.

 

대혜여, 죽은 시체를 불 태우면 냄새 기운이 좋지 못하며, 및 딴 고기를 불 태워도 냄새나며, 더러움과 같아서 다르지 아니 하거니, 어찌 그 가운데서 먹고 먹지 않음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이 청정한 불국토를 구하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생사(生死)를 벗어남을 구하기 위해서는 응당 자비한 행을 전념(專念)하며, 욕심이 적고 만족한 줄을 알며, 세간의 괴로움을 싫어하고 해탈을 속히 구하려고 하여 마땅히 시끄러운 것을 버리고, 공한(空閑)한 곳에 나아가서 시타바나(屍陀林) 아란야(阿蘭若)의 곳에 머물러 무덤 사이와 나무아래서 홀로 앉아 사유(思惟)하되,「세간에는 하나도 즐거울 것이 없다」고 관찰하여 처자와 권속은 가쇄(枷鎖)와 같은 생각을 하며, 궁전과 대관(坮觀)은 감옥과 같은 생각을 하며, 모든 보배는 똥무더기와 같은 생각을 하며, 모든 음식을 볼 적엔 고름 ․ 피와 같은 생각을 하며, 음식을 받아먹는 것은 부스럼과 종기에 약을 바르는 것 같이하여 생명을 보존하는 데에 있을 뿐, 성도(聖道)에만 생각을 두고 맛을 탐하지 아니하여 술 · 고기 · 파 · 부추 · 마늘 · 염교(薤)인 냄새 나는 맛을 모두 버리고 먹지 않을 것이다.

 

대혜여, 만일 이와 같이하면 참으로 수행함이니, 족히 일체 인천(人天)의 공양을받으리라.

 

만일 세간을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자미(滋味)에만 탐착하여 술 · 고기 · 오신채(辛菜)를 얻어 먹으면 응당 세간의 신시(信施)를 받지 못할 것이다.

 

대혜여,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일찍 닦았던 한량없는 인연과 적은 선근(善根)이 있을지라도 나의 법을 얻어 들으면 신심으로 출가(出家)하며, 나의 법 가운데에 있을 것이요, 과거에 일찍 나찰의 권속이 되었거나 호랑이 · 사자 · 고양이 · 삵괭이(狸)속에서 태어났으면 비록 나의 법에 있을지라도 고기를 먹었던 여습(餘習)으로 고기 먹는 자를 보면 기뻐하며 친근하고, 성읍 · 취락 · 탑사(塔寺)에 들어 가서도 술 마시고 고기 먹는 것으로 즐거운 낙을 삼으리니, 온 천하가 보기를 나찰 같이 여길 것이며, 죽은 시체를 다투어 먹는 것과 같아서 다를 것이 없나니, 스스로 자기 과실로 나의 무리가 나찰 권속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비록 가사를 입고 수염과 털을 깎았으나 생명 있는 자는 보면, 마음에 공포 내기를 나찰을 두려워함과 같이 하나니,

 

그러므로 대혜여, 만일 나를 스승으로 여긴다면 일체 고기는 모두 응당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세간에 사견인 모든 주술(呪術)하는 이도 만일 그 고기를 먹으면 주술이 이루어지지 못하나니, 사술(邪術)함에도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나의 제자가 여래의 위 없는 성도(聖道)와 출세 해탈을 구하기 위하여 큰 자비를 닦아 정진하며 고행(苦行)하여도 오히려 얻지 못할까 두렵거든, 어느 곳에 마땅히 이와 같은 해탈이 있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이 고기 먹고 얻는 것이 되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나의 모든 제자는 출세의 해탈낙을 구하기 위해서 응당 고기를 먹지 말 것이니라.

 

대혜여, 고기를 먹으면 능히 색력(色力)과 입맛을 일으키게 하지만, 사람은 탐착이 많아진다. 응당 자세히 관할 것이니, 일체 세간에 신명(身命)이 있는 자는 각기 스스로 보중(寶重)히 여기고, 죽는 고통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목숨을 보호하며 아끼는 것은 사람이나 축생(畜生)이 다름 없나니, 차라리 옴(疥)이 있는 야간(野干)의 몸을 좋아할지언정 목숨 버리고 하늘의 낙을 받으려고 아니 하나니, 무슨 까닭이냐. 죽는 괴로움을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대혜여, 이로써 관찰하건대 죽음이 큰 괴로움이 되며 두려워 할 법이니, 자신도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어찌 마땅히 다른 고기를 먹으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고기를 먹고자 하는 자는 먼저 몸을 생각하고, 다음에 중생을 생각해서 응당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대저 고기를 먹는 자는 모든 하늘도 멀리 하거든, 어찌 하물며 성인이랴. 그러므로 보살은 성인을 보기 위하여 마땅히 자비를 닦고,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고기 먹는 사람은 잠자는 것도 괴로우며, 일어날 때에도 또한 괴로우며, 만일 꿈속에 가지가지 나쁜 것을 보아도 놀래고 두려워서 머리털이 쭈뼛 하여지고 마음이 항상 불안(不安)하리니, 자비심(慈悲心)이 없으므로 착한 힘이 없어지며, 만일 그 조용한 곳에 홀로 있어도 흔히 사람 아닌 것들이 그 편을 엿볼 것이며, 호랑이와 사자도 또한 와서 엿보아 그 고기를 먹으려고 하기에 마음이 항상 놀래고 두려워서 편안함을 얻지 못하리라.

 

대혜여, 고기를 먹는 자는 탐심을 채우기도 어렵고 먹는 것도 양(量)을 모르고 과식하여 소화가 되지 않고, 사대와 입 기운의 누린내와 비린내만을 더하게 되리라. 또한 그 가운데에는 한량없는 나쁜 벌레가 있어서 몸이 부스럼과 옴과 백라(白癩)와 질병인 가지가지 좋지 못한 것이 많아서 현재의 범부도 듣고 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거든, 어찌 하물며 미래의 병 없고 향기롭고 결백한 사람 몸을 가히 얻을 수 있으랴.

 

대혜여, 나는 말하되,「범부가 정명(淨命)을 구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먹음을 먹으라」하며,「오히려 응당 마음에 아들의 고기와 같이 생각하라」하거든, 어찌 하물며 성인의 먹는 것 아닌 것을 먹으라고 허락하랴.

 

성인이 그를 떠나는 것은, 고기가 능히 한량없는 허물을 내어 출세의 일체 공덕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어찌 내가 제자들에게 모든 고기와 피와 깨끗치 못한 것의 맛을 먹으라고 들어 주랴.

 

내가 들어준다고 말한다면, 이는 나를 비방함이니라.

 

대혜여, 내가 제자들에게 성인의 응당 먹을바 음식을 먹으라 함은, 성인의 멀리함은 음식을 말함이 아니니, 성인의 먹음이란 능히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모든 허물을 멀리 떠난 것이니라.

 

대혜여, 과거와 현재의 성인의 먹음이란 이른바 메벼쌀(粳米)과 대맥(大麥)과 소맥(小麥)과 대두(大豆)와 소두(小豆)와, 가지가지 기름과 꿀과 감자(甘蔗)와 감자 즙과 건타말(蹇陀末) ․ 사탕 간제(干提)등이니, 때를 얻는다면 먹는 것을 들어 주고 깨끗함이라 하느니라.

 

대혜여, 미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가지가지 비니(毘尼)를 말하여 고기 먹을 수 있다 말하리니, 과거의 고기 먹던 훈습으로 고기 맛에 애착하여 자기 마음의 소견대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요, 부처님과 성인이 좋은 음식이 된다고 말씀한 것은 아니니라.

 

대혜여, 고기를 먹지 않는 이는 과거에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선근을 심었기에 능히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비니에 굳게 머물러 모든 인과를 믿으며, 몸과 입까지도 능히 스스로 절량(節量)하여 세간의 모든 맛에 탐착함이 되지 않으며, 고기 먹는 자를 보면 능히 자비한 마음을 내나니라.

 

대혜여, 나는 기억하노니,「과거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자로(師子奴)라, 가지가지 고기를 먹으며 고기 맛에 애착하여 차례로 사람 고기를 먹기까지 하였었다. 사람 고기를 먹음으로 인하여 부모 · 형제 · 처자 ·  권속이 모두 버리고 떠나가며 , 일체 신민(臣民)과 국토와 취락은 곧 모반하여 함께 그의 목숨을 끊었었다. 고기를 먹는 자는 이와 같은 허물이 있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일체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대혜여, 자재천왕(自在天왕)은 화신이 비둘기가 되고 석제환인(釋提桓因)은 천주(天主)인데도, 과거에 고기 먹던 습기로 화신이 매(鷹)가 되어, 이 비둘기를 놀라게 하며 쫓았나니, 비둘기는 와서 나에게 투신하였다. 나는 그때에 시비왕(尸毘王)이 되었을 적인데, 중생들이 번갈아 서로 잡아 먹는 것을 불쌍히 여겨「몸의 고기로써 비둘기를 대신하여 매에게 주겠다」하고, 살을 베어도 부족하기에 몸이 저울 위에 올라서 큰 괴로움을 받았었다.

 

대혜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세상에 오면서 고기 먹던 훈습으로 자기 몸과 다른 몸도 이와 같은 허물이 있거든, 어찌 하물며 부끄럼 없이 항상 고기를 먹으랴.

 

대혜여, 또한 딴 왕이 있었는데 고기를 먹지 않는 이었다. 말을 타고 노닐다가, 말이 놀라는 바람에 깊은 산속에 끌려들어 시종자(侍從者)를 잃고 돌아갈 길을 알지 못했었다.

 

고기를 먹지 아니한 까닭으로 사자와 호랑이는 보고도 해칠 마음이 없었으며, 암 사자와 함께 욕사(欲事)를 행하게 되어 내지 아들 반족왕(班足王)등을 낳았느니라.

 

과거 세상에 고기를 먹던 훈습으로 사람의 왕이 되었어도 또한 항상 고기를 먹으며, 칠가촌(七家村)에 있어서도 많이 고기 먹기를 좋아하며, 고기 먹는 것이 너무 지나쳐서 드디어 사람의 고기를 먹으며 남녀를 낳으매 모두 나찰이 되었느니라.

 

대혜여, 고기 먹는 중생은 과거의 고기 먹던 훈습에 의하여 흔히 나찰 · 사자 · 호랑이 · 승냥이(豺) · 표범 · ․ 고양이 · 삵괭이 · 솔개 · 올빼미 · 독수리 · 매 · 닭 가운데서 태어난다.

 

생명이 있는 유(類)는 각각 스스로 몸을 두호하여 하여금 편을 얻지 못하게 하며, 기아(飢餓)의 괴로움을 받으면서 항상 악한 마음으로 다른 고기 먹기를 생각하다가, 목숨이 다하면 또한 악도(惡道)에 떨어져 태어나고, 사람의 몸은 얻기가 어렵거든 어찌 하물며 열반도를 얻음이 있으랴.

 

대혜여, 마땅히 알라. 고기 먹는 사람은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모든 허물이 있을 것이며, 고기를 먹지 않는 자는 한량없는 공덕의 더미일 것이다.

 

대혜여, 그러나 범부들은 이와 같은 고기 먹는 허물과 먹지 않는 공덕을 알지 못하나니, 내 지금 고기 먹음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대략 말하리라.

 

대혜여, 만일 일체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또한 사람들의 중생을 살해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고기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만약 고기를 먹을 수 없으면 여러 곳에 구하여 사오나니, 재리를 위하는 자는 죽여서 판매하는데, 사는 자를 위하여 죽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는 자도 죽이는 자로 더불어 다름이 없다. 그러기에 고기를 먹는 것은 능히 성도(聖道)를 장애하나니라.

 

대혜여, 고기 먹는 사람은 고기 맛에 애착하여 축생(畜生)을 가릴 것 없는 데에 이르며, 이에 사람 고기까지 먹거든, 어찌 하물며 노루 · 사슴 · 꿩 · 토끼 · 거위 · 기러기 · 돼지 · 염소 · 닭 · 개 · 낙타 · 나귀 · 코끼리 · ․ 말 · 용 · 뱀 · 물고기 · 자라인 물과 육지에 생명 있는 것들을 얻어 먹지 않으랴.

 

고기 맛에 애착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중생을 살해하되, 가지가지 저라(罝羅:짐승 잡는 그물)와 기망(機網:새잡는 그물)을 만들어서 산에다 그물치고 땅에다 그물치며, 강물을 끊어 트기도 하며, 바다를 막아 방축하기도 하며 여러 물과 육지를 휩쓸어 그물과 돛과 함정과 활과 칼과 독한 화살을 안치하되, 빈틈없이 하기에 허공과 땅과 물의 가지가지 중생이 모두 살해함을 입나니, 고기를 먹기 때문이다.

 

대혜여, 사냥꾼과 백정과 고기 먹는 사람들은 악심이 견고하여 능히 차마 못하는 짓을 행하며, 모든 중생의 형체가 곱고 살찌며, 피부와 살이 충실하고 좋은 것을 보면 번갈아 서로 가르쳐 말하되,「이것은 잡아 먹음직 하다」하고 한 생각도 참지 못하는 마음(不忍心)을 내지 않나니, 그러므로 나는 말하되,「고기 먹는 사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는다」고 말하노라.

 

대혜여, 나는 보건대 세간에서 고기치고 생명 아닌 것은 없나니, 자기가 죽이지도 아니할 것이며, 사람을 시켜서 죽이지도 아니할 것이며, 다른 것으로도 죽이지 아니할 것이다.

 

생명으로부터 오지 아니한 고기는 있을 수 없다. 만일 고기가 생명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먹음이 되어 있다면, 내 무슨 까닭으로 사람들이 먹는 것을 들어 주지 아니하랴. 세간을 휩쓸어 구해 보아도 이러한 고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고기 먹는 것을 죄라고 말하며, 여래의 종자를 끊기 때문에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아니하노라.

 

대혜여, 내가 열반한 후 미래 세상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나의 법 가운데에 출가한 자가 있어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나는 사문 석자(釋子)다」자칭하면서 나의 가사를 입고 어리석기는 어린 아이 같으면서 율사(律師)라 자칭하고 二변에 떨어져서 가지가지 허망과 각관(覺觀)으로 고기 맛에 탐착하며, 자심의 소견을 따라 말하되,「비니 가운데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하며,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되,「부처님 · 여래는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하며, 또는 말하되,「금제함에 인하여 고기 먹는 것을 들어 주었다」하리라.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되,「여래 세존도 스스로 고기를 먹었다」하리라.

 

대혜여, 내가 상액(象腋) · 앙굴마라(央掘魔羅) · 열반(涅槃) · 대운(大雲) 등인 일체 수다라에서 고기 먹는 것을 들어 주지 아니하였으며, 또한 고기는 먹는 맛에(食味)도 들어간다고도 말하지 아니하였노라.

 

대혜여, 내가 만일 성문 제자들에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들어 주었다면, 나는 마침내 입으로 항상 큰 자비와 여실행을 찬탄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시타바나(屍陀林) 가운데서 두타행(頭陀行)하는 자를 찬탄하지 아니할 것이며, 또한 고기 먹지 않는 이를 찬탄(讚嘆)하지 아니할 것이지만, 나도 스스로 먹지 아니하고 다른 이의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아니하노니, 그러므로 나는 보살행을 닦는 것을 권하며, 고기 먹지 않는 것을 찬탄하며, 중생 보기를 응당 외아들 같이 하라고 권하노라.

 

어찌 내가 고기 먹는 것을 들어주었다고 외쳐 말하리요.

 

나는 제자들이 삼승행을 닦는 자를 위하여 속히 과위(果位)를 얻게 하기 위하여, 일체 고기를 금하여 모두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아니하거늘, 어찌 나의 비니 가운데서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들어주었다고 말하리요.

 

또한 다시 말하되,「여래는 딴 수다라 가운데서 세 가지 고기는 사람에게 먹는 것을 들어주었다」함은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비니에서 차례로 끊게 함을 알지 못함이니, 무슨 까닭이냐.

 

대혜여, 고기가 두 가지 있나니, 첫째는 다른 이가 죽인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 죽은 것이다.

 

세상 사람은 말하기를「고기는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이 있나니 코끼리 · 말 · 용 · 뱀 · 사람 · 귀신 · 원숭이 · 돼지 · 개 · 소는 먹을 수 없고 기외는 먹을 수 있다」하느니라.

 

백정은 먹고 먹지 못할 것을 묻지 않고 일체를 모두 죽여서 곳곳에서 팔기에, 중생이 죄 없이 살해함을 그저 당하나니, 그러므로 타살(他殺)과 자사(自死:스스로 죽음)를 제한하여 모두 먹을 수 없다고 하였노라. 견(見) · 문(聞) · 의(疑) (보고 듣고 의심된 것)란 것은 이른바 타살이요, 견 · 문 · 의가 아닌 것은 이른바 스스로 죽은 것이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나는 비니 가운데서 이러한 말을 하되,「무릇 있는바 고기는 모두 사문 석자에겐 깨끗지 못한 것이니, 청정한 혜명을 더럽히고 성도분(聖道分)을 장애하나니, 어느 방편으로도 먹을 수 없다」고 하였느니라.

 

만일 말하되,「부처님의 비니 가운데서 세 가지 고기를 말한 것은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않기 위함이요, 먹는 것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니라」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굳게 비니에 머무르는 것이요, 나를 비방함은 아니니라.

 

대혜여, 지금 이 능가 수다라 가운데서는「일체 시(때)에도 일체 고기는, 또한 어느 방편으로도 먹을 수 없다」하느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내가 고기 먹는 것을 금하는 것은 한 사람만 위하는 것이 아니요, 현재와 미래에도 일체 먹을 수 없다 함이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만일 저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율사라 말하면서 비니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들어주었다고 말하나니라.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되,「여래도 스스로 먹었다」고 한다면, 저 어리석은 사람은 큰 죄장(罪障)을 이루어 오랫동안 좋지 못한 곳(無利益處)과 성인이 없는 곳과, 법을 듣지 못할 곳에 떨어질 것이며, 또한 현재와 미래의 현성(賢聖) 제자도 얻어 보지 못하거든, 하물며 부처님 · 여래를 얻어 볼 수 있으랴.

 

대혜여, 성문인(聲聞人)들의 항상 먹어야할 바는 쌀과 밀가루와 기름과 꿀과 가지가지 깨(麻)와 팥이니, 능히 정명(淨命)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비법(非法)으로 저축하며 비법으로 받아 취하면 나는「부정함이라」말하며, 그도 오히려 먹는 것을 들어주지 아니하거든 어찌 하물며 피와 살이 부정한 것을 먹으랴.

 

대혜여, 나의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 제자도 법식(法食)으로 먹고 음식을 먹지 아니하거든, 어찌 하물며 여래랴.

 

대혜여, 부처님 · 여래는 법식 법에 머무름이요, 음식의 몸이 아니며, 일체 음식에 머무르는 몸이 아니다.

 

모든 살림살이와 자생(資生)과 애착과 유(有)와 구하는 등을 떠나서 일체 번뇌와 습기의 허물을 멀리 떠나고, 잘 분별하여 심(心)과 심소(心所)와 지혜와 일체지(一切智)와, 일체 견(見)을 알아서, 모든 중생을 보는데 평등하게 불쌍히 여기나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나는 일체 중생들을 외아들과 같이 보거니, 어찌 고기 먹는 것을 들어주랴.

또한 따라 기뻐하지도 않거니, 어찌 하물며 스스로 먹으랴.

 

대혜여, 이와 같은 일체 파  · 부추 · 마늘 · 염교(薤)는 냄새나고 더럽고 깨끗지 못하여 능히 성도(聖道)를 장애하며, 또한 세간 인천(人天)의 깨끗한 곳을 장애하거든, 어찌 하물며 부처님 정토(淨土)의 과보이랴.

 

술도 이와 같아서 능히 성도를 장애하여, 능히 선업(善業)을 손해하고 능히 모든 허물을 내나니, 그러므로 대혜여, 성도를 구하는 자는 술 · 고기 · 파 · 부추 · 마늘 등인 능히 훈습하는 맛은 모두 응당 먹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아래 < >속에 있는 세 게송은 대혜 보살이 묻는 게송이므로 사실상 연문(衍文)으로 간주 할만한 성질인 것이다)

 

<대혜 보살은 물었다.

술 ․ 고기 ․ 파 ․ 마늘 ․ 부추를

부처님은 부정하다 말하여

일체 먹는 것을 허락 안하셨네.

 

나찰들의 먹는 바요

성인의 먹을 맛 아니니

먹는다면 성인의 꾸짖는 것이며

나쁜 이름이 널리 퍼지네.

 

원하옵나니 부처님은

먹는 죄와 먹지 않는 복을

분별하여 말씀하옵소서.>

 

대혜여, 그대는 잘 들으라.

나는 먹는 허물 말하리라.

술 · 고기 · 파 · 마늘 · 부추는

성도분(聖道分)을 장애하는 것이네.

 

나는 삼계(三界) 가운데의

성도를 얻은 이들을 보건대

끝 없는 세계에서 오면서

이리 저리 모두 친척이었네.

 

어찌하여 그의 가운데에서

먹고 먹지 않음 있으랴

고기의 소종래를 살펴 보건대

나온 곳이 가장 깨끗지 못하나니

 

고름과 피로 어울려 나왔으며

오줌과 똥 ․ 코물이 합해졌나니

깨끗한 행을 수행하는 자는

잘 관찰하여 응당 먹지 않으리.

 

가지가지 고기와 파와

술도 또한 마시지 아니하며

가지가지 부추와 마늘을

수행하는 이 항상 멀리하리.

 

항상 호마(麻)기름을 멀리하고

뚫어진 구멍 평상에 눕지 않으며

작은 벌레 날려 버리나니

다른 목숨 해칠까 끊는 것이라네.

 

육식(肉食)은 몸의 힘 기르나니

힘으로 말미암아 사뙨 생각나며

사뙨 생각으로 탐욕이 나기에

그러므로 고기 먹지 못하게 하였네.

 

고기 먹음으로 탐심이 나며

탐심으로 미취(迷醉)이루고

미취로서 애욕이 자라나서

생사(生死)를 해탈 못한다네.

 

이롭게 하려고 중생 죽이며

고기를 위해 돈과 재물 추구하나니

저 두 사람의 악업(惡業)은

죽으면 규환(叫喚)지옥 떨어지네.

 

세 가지 깨끗한 고기라 이름함은

보지도 듣지도 의심도 아닌 것이니

세상에는 이러한 고기 없는 것

태어나면 먹히는 고기속(짐승)에 떨어지리.

 

냄새나고 더러워서 싫어함인

전광(顚狂)한 속에 항상 태어나며

흔히 찬다라(旃陀羅)와 사냥꾼과

백정의 집에 태어 나리라.

 

혹은 나찰녀(羅殺女)와

또한 고기 먹는 곳에 태어나리니

나찰 · 괭이 · 살쾡이 등은

고기 먹는 것으로 그 가운데 태어났네.

 

상액(象腋)경 · 대운(大雲)경과

열반경과 승만(勝鬘)경과

또 입능가경에서도

나는 고기 먹는 것 들어주지 않았네.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도 또한 꾸짖는 바니

고기 먹고도 부끄럼 없으면

생생(生生)에 항상 전광(顚狂)하나니라.

 

먼저 보고 듣고 의심한 것 말하여

이미 일체 고기를 끊었거늘

망상으로 깨닫지 못하여

고기 먹을 생각 내는구려.

 

저 탐욕의 허물이

성해탈을 장애함과 같아서

술 · 고기 · 파 · 마늘 · 부추도

모두 성도에 장애가 된다네.

 

미래 세상의 중생은

고기엔 어리석게 말하되

이는 깨끗하여 죄 없나니

부처님은 우리들의 먹는 것 들어주었다 하리.

 

깨끗한 먹는 약과 같이 생각하고

아들 고기 먹는 것 같이하여

만족을 알고 싫어하여

수행함엔 걸식을 행해야 하네.

 

자비한 마음에 안주(安住)하는 이에겐

나는 늘 싫어하며 떠나라고 말하노니

사자와 승냥이 호랑이 들이

항상 함께 놀게 되리라.

 

고기 먹으면 보는 이 두려워 하거니

어찌하여 먹을수 있으랴

고기 먹으면 자비한 마음 끊어지고

열반 해탈 떠나게 되리라.

 

성인의 가르침도 또한 어기나니

그러므로 고기 먹는 것 들어주지 않네

먹지 않으면 범종(梵種)에 태어나리.

 

도를 닦는 이와

지혜롭고 부귀한 이는

모두 고기 먹지 아니한 것이라네.

 

출전 : 한글대장경 72[經集部十一, 入楞伽經第八卷 遮食肉品]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