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101)-하이고 수보리~

근와(槿瓦) 2016. 4. 1. 16:54

금강경대강좌(101)-하이고 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원문]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법 皆從此經出

 

[解義]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께서 얻으신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 다 이 금강경으로부터 나왔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경이란 말은 이 문자경(文字經), 곧 말과 글로 된 경을 뜻합니다. 문자로 된 이 금강경에 의지해서 문자반야(文字般若) · 관조반야(觀照般若) · 실상반야(實相般若)의 三반야를 성취하게 되는 때문입니다. 문자반야에 의지해서 발심하여 무명(無明)에 속지 않고, 탐진치 三毒에 속지 않게 되며 자성(自性)을 반조(返照)해서 자기 마음의 근본자리를 관조(觀照)하는 관조반야를 닦아 가지고 마침내는 실상반야를 체득(體得)하게 됩니다. 그러니 종이 위에 먹칠해 놓은 문자경에 의지해서 필경에 성불할 수 있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이 문자경(文字經)에 의지해서 아공(我空) · 법공(法空) · 구공(俱空)의 경지를 체득하여 성불한다는 말씀입니다. 아공은 육신이 나인 줄 알았던 생각을 버리고 몸뚱이는 물질적 요소로 구성된 것인데 물질 자체는 근원적인 실체가 없는 공한 것임을 체득한 것을 말하며, 또한 생각이나 희로애락의 감정 역시 찰라찰라로 변멸하는 것으로서 그 근본은 다 같이 공무(空無)한 것임을 체득한 것을 아공(我空)이라 합니다. 법공(法空)은 현상계의 모든 것은 다 인연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것으로 그 실재가 없으며 따라서 어떤 결정된 법이 없어서 온갖 법이 다 공했음을 증득(證得)한 경계를 말합니다.

 

그러니 <아공>은 육신이 내가 아님을 깨달은 것이고 <법공>은 객관세계가 다 공해서 안으로나 밖으로나 나를 구속할 게 없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생사를 벗어난 경지를 체득한 것이 법공입니다.

 

구공(俱空)은「이것이 진리구나, 모두가 다 공했구나, 내가 이제 견성을 했구나」하고 자기가 해탈한 것을 인식하고 있는 한 인식한 주체가 주관이 되고 인식된 내용이 객관이 되므로 다시 상대세계에 떨어져서 정말 대열반 · 대해탈을 성취할 수 없게 되므로 아공 법공까지도 다 여의어야 비로소 마음의 본 바탕자리에 계합하는 것임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공무(空無)한 적멸(寂滅)의 경계에 들어가서 마음의 실재 하나만 오롯이 남아 있더라도「아아 이런 것이구나.」하든지「아아 내가 이제 깨달았구나.」하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이것은 구공이 아니라 법공에 도달한 것 밖에 안됩니다. 온갖 망상 미련이 다 끊어졌지만「아, 참 이렇구나」하는 그것만 남아 있으므로 이 생각까지 끊어져야 구공이고 참다운 견성입니다.부처님께서 처음에 이 금강경을 설법하시기 40년 전부터 아공(我空)을 설명하시고 二一년간 반야경 六백부를 설명하셨는데 반야를 말씀하실 때도 처음에는 법공(法空)을 말씀하셨고 이 금강경을 설명하시게 되어서부터는 구공(俱空)을 말씀하십니다. 금강경은 五七七권째이니까 반야 六백부에 거진 끝부분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이런 구공 도리에 의지해서 모든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고 성불하십니다. 그래서 반야심경(般若心經)에도「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이 반야바라밀을 의지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다(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고 했습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서는 반야바라밀도 금강경도 필요 없지만 이 실상반야(實相般若) · 구공소식(俱空消息)을 얻는데 이 문자반야(文字般若)가 근본이 돼 가지고 거기서부터 깨달음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므로「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다 이 경으로부터 나온다(諸佛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고 하신 것입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