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障(天台小止觀)

魔障에 대하여(天台小止觀)

근와(槿瓦) 2013. 7. 22. 05:47

범어인 마라(魔羅)는 중국말로는 "죽이는 자"이다. 수행자의 공덕 재물을 약탈하고 지혜의 목숨을 죽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이름을 악마(惡魔)라고 한다. 일(事)이란 측면에서 부처님은 공덕과 지혜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켜 열반에 들게 하는 것으로 일을 삼고 계시는데 반하여, 마(魔)가 하는 짓이란 항상 중생들의 선근을 파괴하여 생사의 윤회세계에 유전(流轉)시키는 것을 일삼고 있다. 만약 능히 마음을 바른 불도에 안정시켜도, 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마는 점점 더 성하는 것을 바야흐로 알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마의 일을 알아야 한다.

 

다만 네 가지의 마가 있다. 

첫째, 번뇌마(煩惱魔),

둘째, 음입계마(陰入界魔),

셋째, 사마(死魔),

넷째, 귀신마(鬼神魔)이다.

 

앞의 세 가지는 세상에서 흔한 일들이고 사람의 마음을 따라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니, 마땅히 스스로 마음을 바르게 하면 없앨 수 있어 여기서는 분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귀신마의 양상에 대하여서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 간략히 설명하겠다.

 

귀신마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정매귀(精魅)

  첫째, 정매(精魅)란 것은 십이시(十二時)의 짐승이 변화하여 갖가지 형색을 만드는 것이다. 혹 어린 남녀 

          의 모양이나 늙은이(덕이 높은 스님)의 형상이나 두려워할 만한 몸 등을 만드는데, 하나가 아닌 여

          러 모양으로 수행자를 괴롭히고 현혹시킨다. 이 정매가 수행인을 괴롭히고자 함에 각각 그 때를 맞

          추어 오는 것이니 잘 식별하여야 한다. 만약,

 

 인시(寅時)에 온다면 필시 호랑이, 짐승 등이고, (십이시의 셋째 시. 오전 세시에서 다섯 시까지이다.)

 묘시(卯時)에 온다면 필시 토끼와 사슴 등이며, (십이시의 넷째 시. 오전 다섯 시에서 일곱 시까지이다.)

 진시(辰時)에 온다면 필시 용과 자라 등이고, (십이시의 다섯째 시. 오전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이다.)  

 사시(巳時)에 온다면 필시 뱀과 구렁이며,   (십이시의 여섯째 시. 오전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이다.)

 오시(午時)에 온다면 필시 말,당나귀,낙타이고,(십이시의 일곱째시. 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한시까지이다.)

 미시(未時)에 온다면 필시 양 등이며, (십이시의 여덟째 시. 오후 한 시부터 세 시까지이다.)

 신시(申時)에 온다면 필시 원숭이와 성성이고,   (십이시의 아홉째 시.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까지이다.)

 유시(酉時)에 온다면 필시 닭, 까마귀 조류이며,   (십이시의 열째 시. 오후 다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이다.)

 술시(戌時)에 온다면 필시 개, 늑대 등이고,   (십이시의 열한째 시. 오후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이다.)

 해시(亥時)에 온다면 필시 멧돼지 등이며,   (십이시의 열두째 시. 밤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이다.)

 자시(子時)에 온다면 필시 쥐 등이고,   (십이시의 첫 번째 시. 밤 열한 시부터 오전 한 시까지이다.)

 축시(丑時)에 온다면 필시 소 등이다.   (십이시의 둘째 시. 오전 한 시부터 세 시까지이다.)

 

수행자가 이들이 오는 때를 알아서 그 짐승의 정매(精魅)라는 것을 알고, 그 이름을 불러서 매우 꾸짖으면 바로 물러나 사라질 것이다.

 

2. 퇴척귀(堆剔)

  둘째, 퇴척귀(堆剔鬼)란 것도 역시 여러 가지로 수행자에게 접촉하여 괴롭힌다. 혹은 벌레와 전갈 같은

          것이 사람의 머리와 얼굴에 파고들어 찌르는 것이 아프게 하며, 혹은 사람의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치고 때리거나 하며, 혹 잠깐 사이에 사람을 껴안기도 하며, 혹 말하는 소리가 떠들썩하고 시끌시끌

          하며, 여러 짐승의 형상을 만드는데, 그 이상한 모습이 하나같지 않다. 이런 것들이 와서 수행하는

          이를 괴롭힌다면 마땅히 바로 알아차리고 한마음으로 눈을 감고서 이와 같은 말로 은근히 꾸짖어야

          한다.

 

"내가 지금 너를 아나니, 너는 여기 염부제 가운데 불을 먹고 향기를 맡으며 납향을 훔치는 악귀이다. 삿

 된 견해로 네가 지계의 종자를 깨뜨리는 것을 기뻐하지만, 나는 지금 계를 호지(護持)하므로 끝내 너를 두

 려워하지 않는다." 만약 출가인이라면 마땅히 보살계본을 외우고, 만약 재가 신자라면 마땅히 삼귀의와

 오계 등을 외우면, 귀신은 곧바로 물러나 기어 나갈 것이다. 이와 같은 갖가지 곤란을 만들어 사람을 괴롭

 히는 모양과, 또 그것을 끊어 없애는 방법은 선경(禪經) 가운데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3. 마라(魔)

  셋째, 마라는 수행자를 괴롭힌다. 이 마(魔)는 흔히 세 가지 오진(五塵 : 色聲香味觸) 경계의 모양을 지어

          나타나서 사람의 착한 마음을 파괴한다.

 

    첫째는 뜻(情)에 거슬리는 일을 짓는 것이니, 즉 이것은 두려워하는 오진을 만들어 사람으로 하여금 공

              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뜻에 순응하는 일을 짓는 것이니, 즉 즐겨 좋아할만한 오진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애

              착하게 만든다.

 

    셋째는 거슬리지도 순응하지도 않는 일을 짓는 것이니, 즉 평등한 오진을 만들어 수행자의 마음을 움직

              이고 흐트러지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마는 "죽이는 자"라고 하고, 또 "화살"이라고도 하고, 또 "다

              섯 화살"이라고도 한다.

              이는 사람의 오정(五情 : 眼耳鼻舌身의 五根)을 쏘기 때문이다. 명색(名色) 가운데 갖가지의 경계

              를 지어서 수행자를 미혹시키고 어지럽게 한다.

 

"뜻(情)에 순응하는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혹 부모형제나 여러 부처님의 형상, 아름다운 남녀 등의 사랑스

 러운 경계를 나타내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애착하게 하는 것이다. "뜻에 거슬리는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호랑이, 늑대, 사자, 나찰의 모습 등 갖가지의 무서운 형상을 나타내어 수행인을 두렵게 하는 것이다.

 

"거슬리지도 않고 순응하지도 않는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일상의 일들로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움직여

 선정을 잃게 한다. 이런 까닭에 이름을 마(魔)라고 한다.

 

 혹 마(魔)는 여러 가지로 듣기 좋거나 듣기 싫은 소리를 내거나, 또는 갖가지의 향기와 냄새를 풍기거나,

 여러 가지 좋고 나쁜 맛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괴롭거나 즐거운 경계를 짓기도 한다. 그렇게 와서 사

 람의 몸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마의 일이다. 그 모양들은 매우 많아서 여기에서 모두 자세히 설명할 수 없

 다. 요점을 들어 말하자면, 갖가지 오진(五塵)을 만들어 수행자를 괴롭히고 산란하게 하여 착한 법을 잃게

 하며, 여러 번뇌를 일으키면, 이것이 모두 마군의 짓이다.

 능히 평등한 불법을 파괴하여 탐욕, 근심, 성냄, 수면 등 불도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을 일으키기 때문이

 다. 경 가운데 게송으로 설해진 것과 같다. 

 

 욕망은 너의 첫째 군대, 우수는 둘째

 주림과 갈증은 셋째 군대, 애욕은 넷째

 졸음은 다섯째 군대, 두려움은 여섯째

 의심과 뉘우침은 일곱째 군대, 성냄은 여덟째

 이양(利養)과 헛된 명성은 아홉째

 스스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은 열째 군대라. 

 

이와 같은 마군의 무리들이 출가 수행인을 눌러서 빠뜨린다. 나는 이제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너희 이 마군들을 격파하고 불도를 다 이룬 뒤에, 일체 모든 사람을 제도하리라.

 

4. 마사를 물리침(魔事)

  수행자가 이미 마사를 알아차렸다면, 곧 반드시 이것을 물리쳐야 한다. 물리치는 방법은 지(止)와 관(觀)

  의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止를 수행하여 물리치는 것이다. 무릇 모든 외부의 좋고 나쁜 마의 경계를 보고서, 모두가 다 거짓

            이고 속이는 것임을 알고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또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허망하게 헤아리는 분별을 쉬면 마음이 고요하게 되어 반드시 저절로 없어져 버릴 것이다.

 

  둘째는 觀을 수행하여 이것을 물리치는 것이다. 만약 위에서 설하여진 것과 같은 여러 가지 마의 경계를

            보고서 지를 사용하였는데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곧 마땅히 돌이켜 능히 보는 마음(能見心)을 관

            한다. 능히 보는 마음이 처하고 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에 어찌 괴롭힘을 당하게 되겠는

            가. 이와 같이 관할  때 마음을 찾으면 이윽고 사라져 버릴 것이다. 만약 느릿느릿하여 없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마음을 바로 하여 두려운 생각을 내지 말고, 신명(身命)을 아끼지 말고 정념(正

            念)하여 움직이지 말라. 마(魔) 경계의 진여(眞如)가 곧 부처님 경계의 진여임을 알아라.

            마 경계의 진여가 부처님 경계의 진여와 같은 진여이고 다른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알면 바로 마

            의 경계에서도 버릴 것이 없으며 부처님의 경계에서도 취할 것이 없다. 그러면 불법이 스스로 마

            땅히 앞에 나타나서 마의 경계가 자연히 소멸할 것이다.

 

또한 다음으로 만약 마의 경계가 사라지지 않음을 보더라도 모름지기 근심을 내지 말고, 만약 사라짐을 보더라도 기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좌선할 때 나타난 마가 변하여 범이나 이리가 되어서 수행자를 잡아먹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또 마가 변하여 남녀가 되어서 더욱 부부가 된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마땅히 알라. 이것이 모두 허깨비의 변화인 것을. 어리석은 사람은 이를 알지 못하여 마음에 놀라고 두려워하며 탐착심을 일으킨다. 이로 인하여 마음이 산란하게 되어 선정을 잃고 광기를 일으켜서 스스로 병을 불러들인다. 이것은 모두 수행인이 지혜가 없어 병이 생긴 것이지 마가 한 짓이 아니다.

 

만약 모든 마의 경계가 수행인을 괴롭히고 어지럽히며, 혹 세월이 지났는데도 떠나가지 않는다면, 다만 반드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정념(正念)을 굳게 지켜야 한다. 몸과 목숨(身命)을 아끼지 말고, 걱정과 두려움을 끌어안지 말며, 반드시 대승 방등경전에 있는 여러 가지 마를 다스리는 주문을 외우되 묵념으로 이것을 외우면서 삼보를 염(念)하도록 한다. 만약 선정에서 나올 때에도 역시 반드시 주(呪)를 외워 스스로를 지키고 참회하여 부끄러워하면서 바라제목차를 독송한다. 사(邪)는 정(正)을 오래 막지 못하니, 오래되면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다. 마의 일은 매우 많아서 다 진술할 수 없으니 모름지기 이것을 잘 식별해야 한다.

 

이런 가닭에 초심의 수행자는 반드시 선지식을 친근하여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은 곤란한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마가 사람의 마음에 들어올 때 능히 수행자로 하여금 정신을 광란케 하니, 혹은 기뻐하고 혹은 근심하며 이로 인하여 병을 만들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때로는 삿된 선정과 지혜, 신통, 다라니를 얻게 하여 사람들을 설법으로 교화하면 여러 사람이 믿고 복종하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이 세속을 벗어나게 하는 선한 일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바른 법까지 파괴한다.

 

이와 같은 등의 일들이 여러 가지로 많아서 모두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여기에서 간략하게 그 요점을 제시한 것은 수행자로 하여금 좌선하는 도중에 망령되이 여러 마의 경계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요점을 취해 말하자면 만약 사(邪)를 버리고 정(正)에 돌아가고자 한다면 마땅히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관해야 한다. 지관을 잘 수행하면 깨뜨리지 못하는 사(邪)란 없다.

 

그러므로 「대지도론」에서 이르셨다.

"모든 법의 실상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마의 일이다."

 

또 게송에 설한 것과 같다.

 

"만약 분별하거나 기억하여 생각한다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그물에 걸림이니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법인(法印)이라.

 

출처 : 천태소지관(著者 : 天台 智者大師)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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