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상-유마경-5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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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하여 청정한 생활[淨命]을 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고 기쁜 마음으로 성인과 어진 이를 가까이하며, 악인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고, 출가하는 마음으로 깊은 마음[深心]을 늘 간직하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기 위하여 보다 많이 듣고자 하고, 다툼이 없는 회합을 위하여 고요하고 한적한 수도장을 마련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좌선[宴坐]을 행하고, 중생을 번뇌의 속박[縛]에서 해방시키기 위하여 수행의 단계[修行地]대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상호를 다 갖추고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복덕을 짓는 업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각자에게 마땅한 가르침[法]을 설하여 지혜의 업[智業]을 일으키며, 일체법을 취하거나[取] 버리지[捨] 않고서 일상문(一相門)에 들어가기 위해 지혜의 업[慧業]을 일으키고, 일체의 번뇌, 일체의 장애, 일체의 불선(不善)도 모두 끊어 버리고, 일체의 바른 일[善業]을 모두 행하며, 일체의 지혜와 일체의 공덕을 얻음으로써 불도(佛道)에 도움이 되는 일체의 보조적인 수행법을 빠짐없이 행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것을 법을 설해 주는 모임이라고 하오. 만약 보살이 이 같은 법을 설해 주는 모임에 머무른다면 그는 대시주(大施主)가 되고, 일체 세간의 복전(福田)이 될 것이오.'
세존이시여, 유마힐이 이러한 가르침을 설했을 때, 바라문들 중의 2백 명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 그 때 저는 마음이 깨끗해지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 감탄하고 그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다음 곧 몸에 두르고 있던 몇 십만[百千]이나 되는 값비싼 영락(瓔珞)을 풀어서 바쳤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거사님, 원하오니 아무쪼록 받으시어 당신의 뜻대로 주고 싶은 이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유마힐은 곧 영락을 받아 들고 반으로 나눈 뒤 그 모임에 온 사람 중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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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거지에게 절반을 주고, 나머지 반은 저 광명국토(光明國土)의 난승여래(難勝如來)에게 바쳤습니다. 그 모임의 모든 대중[會衆]은 난승여래를 우러러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께 바친 영락이 부처님 주위에서 네 개의 보배로운 대좌와 기둥이 되어 4면을 거룩하게 장식했는데도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유마힐은 신통한 변화[神變]를 나타내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만약 보시를 하는 사람이 평등한 마음으로 가장 비천한 거지에게 보시하면서 여래복전(如來福田)에 대하듯이 분별함이 없이 평등하게 대비심을 드리우고 과보를 바라지 않고서 보시한다면, 이를 빠짐없이 법을 설해 준다[具足法施]고 부르오.'
비야리성에서 가장 비천한 거지도 이 신력을 보고, 그 설법을 듣고 (다른 사람들과)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도 저마다 부처님께 그들의 지난 경험[本緣]을 이야기하며 유마힐이 말한 것을 칭찬하면서 모두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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