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근와(槿瓦) 2015. 9. 3. 00:31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틈을 내시어 한번 제 의심을 풀어 주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의 물음을 따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 낱낱이 연설하리라.」

 

그 때에 제석은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건달바와 아수륜 및 그 밖의 중생들은 다 무슨 원한이 있기에 원수가 되어 서로 칼과 막대기를 쓰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원한이 생기는 것은 다 탐욕과 미움을 말미암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륜과 그 밖의 중생들로 하여금 칼과 막대기로 서로 치게 하는 것이다.」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한이 생기는 것은 모두 탐욕과 질투를 말미암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륜과 및 그 밖의 중생들로 하여금 칼과 막대기로 서로 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의심의 그물이 다 걷히어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탐욕과 질투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어떠한 인(因)과 어떠한 연(緣)과 또 무엇이 그 우두머리가 되며 무엇을 좇아 있고 무엇을 좇아 없어지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탐욕과 질투는 사랑과 미움에서 생긴다. 사랑과 미움은 그 인이요 그 연이요 또 그 우두머리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이다.」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탐욕과 질투는 사랑과 미움에서 생깁니다. 사랑과 미움은 그 인이요, 그 연이요, 또 그 우두머리입니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모두 없어져 다시 의심이 없나이다. 다만 그 사랑과 미움은 무엇을 말미암아 생기고 무엇이 그 인이요 연이며 무엇이 그 우두머리입니까. 그것은 무엇을 좇아 있고 무엇을 좇아 없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랑과 미움은 욕(欲)에서 생긴다. 욕을 인하고 욕을 연하고 욕이 우두머리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이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랑과 미움은 다 욕에서 생기고 욕이 그 인이요 그 연이며 또 그 우두머리입니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다 없어져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이 욕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어떠한 인과 어떠한 연과 또 무엇이 그 우두머리입니까. 그것은 무엇을 따라 있고 무엇을 따라 없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랑은 상(想)에서 생기고 상이 그 인이요 그 연이며 또 그 우두머리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이다.」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랑은 상에서 생기고 상이 그 인이요 그 연이며 또는 우두머리입니다. 그것이 있으면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 말씀을 듣고 다시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그 상은 또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어떤 인과 어떤 연과 무엇이 그 우두머리입니까. 무엇을 따라 있고 무엇을 따라 없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상은 조희(調戱)에서 생긴다. 조희가 그 인이요 그 연이며 또 그 우두머리다. 그것을 따라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이다. 제석이여, 만일 조희가 없으면 곧 상이 없고 상이 없으면 곧 욕이 없으며 욕이 없으면 곧 사랑과 미움이 없고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곧 탐욕과 질투가 없으며 만일 탐욕과 질투가 없으면 곧 일체 중생은 서로 해치지 않을 것이다. 제석이여, 다만 계교(調)를 인연으로 하는 것이 근본이 된다. 계교를 인으로 하고 계교를 연으로 하며 계교가 우두머리가 된다. 그것을 따라 상이 있고 상을 따라 욕이 있으며 욕을 따라 사랑과 미움이 있고 사랑과 미움을 따라 탐욕과 질투가 있으며 탐욕과 질투가 있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서로 해치게 하는 것이다.」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계교로 말미암아 상이 있습니다. 계교를 인으로 하고 계교를 연으로 하며 계교가 그 우두머리요, 그것을 따라 상이 있습니다. 계교로 말미암아 상이 있고 그것이 없으면 곧 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원래 계교가 없으면 곧 상이 없고 상이 없으면 곧 욕이 없으며 욕이 없으면 곧 사랑과 미움이 없고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곧 탐욕과 질투가 없으며 탐욕과 질투가 없으면 곧 일체 중생은 서로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상은 계교로 말미암아 생기고 계교를 인으로 하고 계교를 연으로 하며 계교가 그 우두머리입니다. 계교를 따라 상이 있고 상을 따라 욕이 있으며 욕을 따라 사랑과 미움이 있고 사랑과 미움을 따라 탐욕과 질투가 있으며 탐욕과 질투를 따라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서로 해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모두 없어져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석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체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어 멸적에 있지 못합니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어 멸적에 있지 못하다. 무슨 까닭인가. 제석이여, 세간에는 여러 가지 세계가 있다. 중생들은 각각 그 자기 세계를 굳게 지켜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를 실(實)이라 하고 남은 허(虛)라고 한다. 그러므로 제석이여, 일체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어 멸적에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간에는 갖가지 중생이 있어 제각기 자기 세계를 굳게 지켜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기만을 옳다하고 남은 모두 허망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체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어 멸적에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 말씀을 듣고 의혹이 다 없어져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석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가지의 계교가 멸적에 있습니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조희에는 三이 있다. 一은 입 二는 생각(想) 三은 구(求)함이다. 저 입이 말하는 것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 二를 함께 해친다. 이 말을 버리고 말할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이를 함께 해치지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입이 말할 바와 같이 생각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는다. 또 생각도 또한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二를 함께 해친다. 이 생각을 버리고 생각할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이를 함께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할 바와 같이 생각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는다. 제석이여, 구함도 또한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二를 함께 해친다. 이 구함을 버리고 구할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이를 함께 해치지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구할 바와 같이 생각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는다.」

 

그 때에 제석은 말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석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가지를 현성의 사심(捨心)이라 이름하나이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심에는 三이 있다. 一은 몸을 기뻐하는 것이요, 二는 몸을 걱정하는 것이요, 三은 몸을 버리는 것이다. 제석이여, 저 몸을 기뻐하는 것은 스스로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 二를 함께 해친다. 이 기쁨을 버리고 기뻐할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도 않고 남을 해치지도 않으며 이를 함께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는다. 곧 구족계(具足戒)를 받는다고 이름한다. 제석이여, 저 몸을 걱정하는 것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한 二를 함께 해친다. 이 걱정을 버리고 걱정할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二를 함께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는다. 곧 구족계를 받는다고 이름한다. 다시 제석이여, 저 몸을 버리는 것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 二를 함께 해친다. 이 버림을 버리고 버릴 바와 같이 하면 스스로 해치지도 않고 남을 해치지도 않으며 二를 함께 해치지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는다. 이것을 곧 구족계를 받는다고 이름한다.」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석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가지를 현성률(賢聖律)의 모든 근(根)이 구족하다고 이름하나이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눈이 빛깔을 알 때에 나는 二종이 있다고 말한다.「친해야 할 것」과「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귀의 소리와 코의 냄새와 혀의 맛과 몸의 접촉과 뜻의 법에도 나는 二종이 있다고 말한다.「친해야 할 것」과「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 그것이다.」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간략히 말씀하시고 넓게 분별하지 않으셨지마는 저는 그것으로써 갖추 알 수 있습니다.「눈이 빛깔을 알 때 나는 二종이 있다고 말한다.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접촉, 뜻의 법에도 二종이 있다.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 그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색을 볼 때에 선한 법이 줄고 불선한 법이 더한다면 이렇게 눈이 빛을 아는 것을 저는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접촉을, 뜻이 법을 알 때도 선한 법이 줄고 불선한 법이 더한다면 저는 그것은 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빛을 볼 때에 선한 법이 자라나고 불선한 법이 줄어든다면 이렇게 눈이 빛을 아는 것을 저는 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접촉을, 뜻이 법을 알 때에 선법이 자라나고 불선법이 줄어든다면 저는 그것은 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것을 현성들의 모든 근의 구족이라 한다.」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가지를 비구의 구경(究竟) · 구경범행 · 구경안온(安穩) · 구경무여(無餘)라고 이름하나이까.」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랑함으로써 괴로워하는 바 몸의 멸(滅)을 얻으면 그것을 구경 · 구경범행 · 구경안온 · 구경무여라 한다.」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본래부터 오랫동안 의심의 그물을 품고 있었던 바 이제 여래는 그 의심을 다 풀어 주셨습니다.」

 

부처님이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찍 사문과 바라문에게 가서 이 뜻을 물은 일이 있는가.」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옛날 사문 바라문에게 가서 이 뜻을 물었습니다. 옛날 어느 때 강당에 모여 저는 여러 하늘 무리들과 이론한 적이 있었습니다.「여래는 마땅히 세상에 나오실 것이다.」혹은「아직 나오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함께 추구(推求)하다가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시는 것을 보지 못하고 제각기 궁으로 돌아가 오욕으로써 즐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그 뒤 어느 때 모든 큰 하늘신들이 스스로 오욕을 마음껏 즐기다가 드디어 각각 목숨을 마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때에 저는 세존이시여, 크게 두려워해 털이 거꾸로 섰습니다. 때에 사문 바라문들이 집을 떠나 한가한 곳에 있으면서 욕심을 여읜 것을 보고 저는 그들을 찾아가 물었습니다.「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고 합니까.」고. 저는 이 뜻을 물었지마는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모르면서 도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누구냐」고. 저는 대답했습니다.「나는 석제환인이다.」그들은 다시 저에게 물었습니다.「너는 어떤 제석이냐.」저는「나는 하늘의 제석으로서 마음에 의심되는 바가 있어 물으러 왔을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때에 저는 그들에게 제가 보아 아는 바의 제석의 뜻을 말했습니다. 그들은 저의 말을 듣고 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제자로서 수다원의 도(道)를 얻어 다른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七번을 이 세상에 오간 뒤에는 반드시 도과(道果)를 이룰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수다원(須陀洹)이 될 것이라 기별(記莂)해 주소서.」

 

이 말을 마치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했다.

 

「저 물들고 더러운 생각

그 때문에 나는 의심을 내었네.

오랜 세월을 모든 하늘과 함께

여래를 찾고 찾았네.

 

집을 떠난 모든 사람이 있어

한적한 곳에 있는 것 보았네.

그들이 부처 · 세존이라 하기에

찾아가 경례하고 물어 보았네.

이제 나는 일부러 와 묻노니

그 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 하는가.

이렇게 물었으나 그들은 내게

도적(道迹)의 나아갈 곳 대답하지 못했네.

 

오늘에 만난 짝없는 높은 이는

내가 오랫동안 찾던 어르신.

당신의 행을 이미 관찰해

마음은 이미 바르게 사유(思惟)하네.

 

오직 거룩한 성인은 이미

내 마음의 행하는 바와

오랫동안에 닦은 업을 아나니

원컨대「깨끗한 눈」기별하시라

 

사람 중에서 가장 위되고

삼계(界)의 무극존(無極尊)께 귀명하노니

은혜와 사랑의 가시 끊으리

이제 일광존(日光尊)께 예배하노라.」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찍 희락(喜樂)과 염락(念樂)을 얻은 때를 기억하는가.」

 

제석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옛날 제가 얻은 바 희락과 염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옛날 아수륜과 싸웠습니다. 저는 이기고 아수륜은 패했습니다. 때에 저는 곧 도리어 환희와 염락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환희와 염락을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오직 칼과 막대기의 희락과 싸움과 다툼의 희락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에게서 얻은 희락과 염락에는 칼과 막대기와 싸움과 다툼의 즐거움은 없습니다.」

 

부처님은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희락과 염락을 얻었다. 그 가운데서 또 어떤 공덕의 과(果)를 구하고자 하는가.」

 

그 때에 제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五 공덕과를 구하고자 하나이다. 어떤 것이 五인가 하오면」하고 그는 곧 게송으로써 말했다.

 

「내 만일 뒷날에 목숨을 마쳐

하늘 위 수(壽)를 버리고

모태(母胎)에 있어서도 근심을 품지 않고

내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하리라.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너게 하고

참되고 바른 길을 부처님은 말씀하네.

(삼불)의 법 가운데서

나는 범행을 닦으리라.

 

지혜의 몸으로 살고

마음은 스스로 바른 이치를 보며

본래 일어난 곳을 환히 알아

이에 여기서 길이 해탈하리라.

 

다만 마땅히 부지런히 수행하여

부처님의 진실한 지혜를 익히자.

비록 도(道)의 증(證)은 얻지 못해도

그 공덕 오히려 하늘보다 나으리라.

 

모든 신묘한 하늘과

저 아가니타(阿迦尼吒)하늘을

말후신(末後身)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저곳에 태어나리라.

 

나는 이제 여기서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고

또 수명의 더함을 얻었나니

「깨끗한 눈」으로 나는 스스로 아네.」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이러한 五 공덕의 과를 얻고자 하나이다.」

 

그 때에 제석은 모든 도리천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도리천상의 범동자(梵童子) 앞에서 공경하고 예배하여 섬겼다. 이제 부처님 앞에서 다시 그 공경을 베푼다면 또한 좋지 않은가.」

 

그 말이 떨어지고 오래지 않아 때에 범동자는 갑자기 허공중의 하늘 무리를 위해 서서 제석천을 향해 게송으로 말했다.

 

「하늘의 왕의 청정한 행은

중생을 많이 이익하게 하였네.

마갈의 제석의 주인이여

능히 여래의 뜻을 물었네.」

 

범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자 곧 사라졌다.

그 때에 제석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둘러서 물러갔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및 반차익도 또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제석천은 조금 앞서 가다가 반차익을 돌아보고 말했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잘 앞에 가서 부처님 앞에서 거문고를 울려 부처님을 즐겁게 해 드렸다. 그리고 나와 및 모든 하늘은 뒤를 따라갔다. 나는 이제 너를 네 아버지의 지위에 앉힌다. 너는 건달바 중에서 제일 우두머리다. 나는 마땅히 저 건달바왕의 딸 발타를 너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리라.」

 

세존이 이렇게 설법하시자 팔만 사천의 모든 하늘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떠나 범의 눈이 생겼다. 때에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및 반차익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환희해 받들어 행했다.

 

 

출전 : 불설장아함경 제10권(아함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