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195-39
장아함경-195-3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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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전존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석가문(釋迦文:석가모니)부처님이 바로 그 분이십니다. 세존께서는 그 때 7일을 지낸 뒤에 집을 떠나 도를 닦고 모든 대중을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유행하시면서 널리 도화(道化)를 펴서 많은 이익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제 말에 의심이 있다면 지금 기사굴산에 계시는 세존께 가서 여쭈어 보십시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대로 마땅히 받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반차익은 다시 말했다. “저는 이런 까닭으로 여기에 찾아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대전존이 곧 세존이란 말은 옳습니까? 세존께서는 7일이 지난 뒤에 집을 나와 도를 닦고 7국왕과 나아가 8만 4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출가하여 여러 나라에 유행하시면서 널리 도화(道化)를 펴서 많은 이익을 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반차익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대전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바로 내 몸이었느니라. 그 때 온 나라 남녀들이 모두 몰려오는 바람에 파손(破損)된 것도 있었다. 이내 모두 소리를 높여 세 번을 외쳤다. '일곱 국왕의 대재상이신 대전존께 귀의합니다. 일곱 국왕의 대재상이신 대전존께 귀의합니다.
'반차익이여, 당시 대전존은 큰 덕의 힘이 있었으나 그 제자를 위해 가장 지극한 도를 설명할 수 없었기에 가장 지극한 범행을 얻게 하지는 못했고, 또 안은(安隱)한 곳에 이르게 하지도 못했었다. 그가 설명한 법을 제자들이 받아 행한 제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수행이 얕은 사람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나고, 다음에는 차례로 화자재천(化自在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염천(焰天)ㆍ도리천ㆍ사천왕ㆍ찰리ㆍ바라문ㆍ거사대가(居士大家) 등으로 태어나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하게 지낼 수 있었다. 반차익이여, 저 대전존의 제자들은 모두 의심 없이 출가하여 과보(果報)가 있었고 교계(敎誡)도 있었으나 그것은 가장 지극한 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지극한 범행을 얻지는 못했고 안온한 경지에 이르지도 못했다. 그 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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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자는 다만 범천에 태어날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제자를 위해 법을 설명하여 곧 가장 지극한 도, 가장 지극한 범행, 가장 지극한 안온을 얻어 결국에는 열반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내가 설명한 법을 받아 행하는 제자는 유루(有漏)를 없애고 무루(無漏)를 이루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 세상에서 몸소 진리를 체험해 얻을 것이다.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확고해졌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쳤으니 다시는 후생의 목숨을 받지 않으리라. 그 다음으로 수행이 얕은 사람은 5하결(下結)[욕탐결(欲貪結)ㆍ진에결(瞋恚結)ㆍ유신견결(有身見結)ㆍ계금취견결(戒禁取見結)ㆍ의결(疑結)을 말한다.]을 끊고 곧 천상에서 반열반에 들어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에는 3결(結)[신견(身見)ㆍ계금취(戒禁取)ㆍ의(疑)의 세 가지를 말한다.]을 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적어져 이 세상에 한 번 돌아와 반열반에 들어갈 것이다. 그 다음에는 3결을 다 끊어버리고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악한 세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이 세상에 일곱 번 왕래하고는 반드시 열반을 얻을 것이다.
반차익이여, 나의 모든 제자들은 의심 없이 출가하여 과보가 있고 교계(敎誡)도 있다. 그래서 구경 도법(究竟道法)과 구경 범행(究竟梵行)과 구경 안은(究竟安隱)하여 마침내 멸도에 돌아가리라.”
그 때 반차익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4.사니사경(闍尼沙經)[이 경의 이역본(異譯本)으로는 송(宋) 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인선경(佛說人仙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제(那提)[Ndika이며, 마을 이름으로 아래 문장에는 나가(那伽)ㆍ나라(那羅)로 표기되어 있다.]의 건치주처(揵稚住處)[Gijakvasathe라고 하여 구운 벽돌로 만든 집'으로 되어 있다.]에 유행하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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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尊者) 아난은 고요한 방에 앉아 잠자코 생각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여래께서는 사람에게 기별(記別)[제자들에게 사후에 어디에 다시 태어날 것인가와 나아가 성불하는 상황 등을 미리 예언해서 하시는 말씀이다.]을 주어 이익되게 한 일이 많으시다. 저 가가라(伽伽羅) 대신이 목숨을 마쳤을 때 여래께서는 그에게 기별하셨다.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친 뒤 5하결(下結)을 끊고 곧 천상에서 멸도하여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가릉가(迦陵伽), 세 번째로는 비가타(毗伽陀), 네 번째로는 가리수(伽利輸), 다섯 번째로는 차루(遮樓), 여섯 번째로는 바야루(婆耶樓), 일곱 번째로는 바두루(婆頭樓), 여덟 번째로는 수파두(藪婆頭), 아홉 번째로는 타리사누(他梨舍★), 열 번째로는 수달리사누(藪達梨舍★), 열한 번째로는 야수(耶輸), 열두 번째로는 야수다루(耶輸多樓), 이 모든 대신들이 목숨을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는 또한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5하결을 끊고 곧 천상에서 멸도를 취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5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마쳤을 때에도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3결을 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적어져 사다함(斯陀含)을 얻고는 이 세상에 한 번 돌아와 곧 고제(苦際)를 모두 없앨 것이다.) 또 5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마쳤을 때에도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3결을 끊고 수다원을 얻어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일곱 번 오고 간 뒤에는 반드시 괴로움의 끝을 모두 없앨 것이다.) 또 부처님의 제자가 여러 곳에서 목숨을 마쳤을 때에도 부처님께서는 그들 모두에게 기별하셨다. (누구는 어디에 태어나고 누구는 어디에 태어날 것이다.) 앙가국(鴦伽國)ㆍ마갈국(摩竭國)ㆍ가시국(迦尸國)ㆍ거살라국(居薩羅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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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발지국(拔祇國)ㆍ말라국(末羅國)ㆍ지제국(支提國)ㆍ발사국(拔沙國)ㆍ거루국(居樓國)ㆍ반사라국(般闍羅國)ㆍ파루파국(頗漯波國)[Assaka로 되어 있고 송ㆍ원ㆍ명 3본에는 아습파(阿濕波)로 되어 있다. 『정자통(正字通)』에서는 “본래 습(濕)으로 쓰고 혹 생략해서 ★으로 쓴다'고 하였는데, 후대에 습(濕)을 습(溼)으로 쓰고 ★은 와전되어 루(漯)로 쓰게 되었다. 따라서 고려대장경의 루(漯)는 습(濕)의 오자라고 생각된다.]ㆍ아반제국(阿般提國)ㆍ바차국(婆蹉國)ㆍ소라바국(蘇羅婆國)[팔리본에는 Srasena로 되어 있고, 성본(聖本) Srasena로 되어 있고, 성본(聖本)에는 소라사국(蘇羅娑國)으로 되어 있다.]ㆍ건타라국(乾陀羅國)ㆍ검병사국(劍洴沙國) 이상 16대국에서 목숨을 마치는 자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그들 모두에게도 기별하셨다. 그런데 마갈국 사람들은 모두 왕족으로서 왕이 친근히 하고 신임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목숨을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그들에게는 기별하지 않으셨다.'
그 때 아난은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아까 고요한 방에서 묵묵히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별한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에게 기별을 주어 매우 이익되게 하신다. 16대국에서 목숨을 마치는 자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그들 모두에게 기별하셨다. 그런데 오직 마갈국 사람은 왕이 친근히 하고 신임하던 이들만 목숨을 마쳤을 때 유독 기별을 주지 않았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그들에게도 기별하여 주소서. 원컨대 세존이시여, 그들에게도 기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그들 모두를 이익되게 하시고 천상과 인간이 모두 안락을 얻게 하소서. 또 부처님께서는 마갈국에서 도를 얻었으면서도 그 나라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그들에게만은 기별을 주시지 않으십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기별하여 주소서. 원컨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기별하여 주소서. 또 마갈국의 병사왕(缾沙王)[Bimbisra이며, 병사(洴沙)ㆍ빈바사라(頻婆娑羅)라고도 쓰며 의역하여 영승(影勝)ㆍ안색단정(顔色端正)이라고도 한다.]은 우바새가 되어 부처님을 독실히 믿고 많은 공양을 베풀다가 목숨을 마쳤습니다. 이 왕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3보를 믿고 이해하며 공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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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래께서는 기별하여 주시지 않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기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시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소서.”
그 때 아난은 마갈국 사람을 위하여 세존께 권하고 청한 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나가성(那伽城)[나제성(那提城)이라고 하였다.]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후 큰 숲[大林]에 이르러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마갈국 사람들이 목숨을 마친 뒤 태어난 곳을 깊이 생각하셨다. 그 때 부처님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귀신이 있었는데 스스로 제 이름을 부르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사니사(闍尼沙)[Janavasabha이며, 귀신의 이름으로 인선(人仙)ㆍ승위(勝威)ㆍ최승존(最勝尊)이라 한역한다.]입니다. 저는 사니사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인하여 자신의 이름을 사니사[사니사(闍尼沙)는 진(秦)나라 말로는 승결사(勝結使)라고 한다]라 부르느냐? 너는 무슨 법으로 인하여 스스로 묘한 말로써 '도의 자취를 보았다'고 일컫느냐?”
사니사가 말했다.
“다른 까닭이 아닙니다. 저는 원래 사람의 왕으로서 여래의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어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다가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러므로 비사문(毗沙門)천왕의 태자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법을 밝게 비추어 수다원을 얻어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고 7생 동안 항상 사니사라고 불려왔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큰 숲에서 머물실 만큼 머무시다가 나다촌(那陀村)의 건치처(揵稚處)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아난을 불러 오라 하더라고 전하라.” “예.” 그는 곧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아난을 불렀다. 잠시 후 아난이 부처님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