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20-4
장아함경-20-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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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시보살이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 때, 오른편 옆구리로 들어갔으며 바른 생각[正念]이 어지럽지 않았느니라. 그 때에 땅이 진동하며 큰 광명을 놓아 온 세계를 두루 비추니 해와 달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도 모두 큰 환하게 밝아졌고, 유명계(幽冥界)에 있던 중생들도 저마다 서로 볼 수 있어 그 사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 때에 그 광명은 또 악마의 궁전까지도 비추었다.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을 비롯한 모든 하늘과 사문과 바라문,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중생들도 모두 큰 광명을 받았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의 광명은 자연히 나타나지 못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빽빽한 구름이 허공에 모였을 때 번갯불이 천하를 비추듯이 비바시가 내려와 태에 드실 때 빛나는 그 광명 또한 그랬네. 해와 달이 미치지 못하던 곳도 큰 밝음 두루 입지 않은 데 없었고 태 안은 깨끗해 더러움 없었나니 모든 부처님의 법은 다 이런 것이니라.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을 알아야 한다. 비바시보살께서 어머니 태 안에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 해서 어지럽지 않았다. 4천자(天子)[4천왕(天王)이라 한다. 즉 지국천(持國天)ㆍ증장천(增長天)ㆍ광목천(廣目天)ㆍ다문천(多聞天)을 말한다.]가 각각 창을 잡고 그를 호위해, 사람이나 혹은 사람 아닌 것들이 그를 침노하거나 해치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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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있는 4천자에게는 큰 이름과 위엄과 덕이 있네. 하늘 나라 제석이 보낸 그들은 보살을 잘 지키고 보호했네. 손에는 언제나 창을 잡고 보살을 호위해 떠나지 않아 사람도 귀신도 침노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니라. 천신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 천녀들이 천신을 보호하듯 하고 권속들도 모두 기쁨에 넘쳤으니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서도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몸은 편안하고 아늑해 아무런 괴로움도 걱정도 없고 지혜는 더욱 늘어났다. 어머니는 스스로 자기 태를 관찰하다가 보살의 모든 신체 기관이 온전하고 온몸은 자마금(紫磨金)처럼 흠도 티도 없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안목 있는 사람이 유리를 들여다 볼 때 안팎이 맑게 트여 아무 장애가 없는 것 같았다. 비구들아,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니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맑은 유리구슬과도 같고 그 밝기는 해와 달 같아라. 보살이 모태에 들어 계셨어도 그 어머니 괴로움도 걱정도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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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그 때문에 더욱 늘어나고 태를 관찰해보니 황금상[金像] 같아라. 어머니는 아기 배어도 안락했으니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보살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은 맑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애욕의 불길에 마음을 태우지도 않았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모태에 들어 계시며 하늘 중에 하늘['천종천(天終天)'으로 되어 있으나 명본(明本)에는 '천중천(天中天)'으로 되어 있다. 의미상 후자가 합당하므로 명본에 의거하여 번역한다.]의 복 성취하였네. 그 어머니 마음은 밝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네. 모든 음욕을 버리고 떠나 물들지도 않고 가까이 하지도 않았기에 욕심의 불꽃에 타버리지 않았나니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는 항상 깨끗하다네.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어머니는 다섯 가지 계(戒)를 받들어 지켜 그 범행(梵行)이 맑고 깨끗했으며 신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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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하고 남을 사랑하였다. 모든 착함을 성취하고 편안하고 즐거워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도리천에 태어났으니, 이것이 바로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장 존귀한 이의 몸을 태에 지니고 정진하고 또 계를 지키면 다음 생엔 반드시 하늘 몸을 받으리니 이 인연으로 부처님의 어머니라 부른다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나오셨다. 그 때 땅은 진동하고 광명이 널리 비쳤다. 어두운 곳들이 모두 밝음을 입은 것도 처음 태에 들어갈 때와 같았으니, 이것이 바로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태자가 날 때 온 땅은 진동하고 큰 광명 비치지 않는 곳 없었네. 이 세계나 다른 세계나 상하 사방의 시방 세계에 광명을 놓아 깨끗한 안목[目][3본에는 인(因)으로 되어 있다.] 베풀고 하늘 세계의 몸 두루 갖추어 기쁨과 즐거움의 깨끗한 소리로 보살 이름 불러 찬양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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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태어나실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고 마음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당시 보살의 어머니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앉지도 눕지도 않은 자세였다. 그 때 4천자는 향수를 받들고 어머니 앞에 서서 '그렇습니다. 하늘의 어머니여, 지금 거룩한 아드님을 낳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소서'라고 말했느니라. 이것이 바로 상법이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어머니는 앉지도 눕지도 않고 계(戒)를 지키고 범행을 닦았네. 부처를 낳고 게으르지 않아 하늘 사람들이 받들어 모셨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태어나실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고 마음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몸은 맑고 깨끗해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 마치 안목 있는 사람이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흰 비단 위에 던져도 두 가지 다 더러워지지 않고 둘 다 깨끗한 것처럼 보살께서 태에서 태어날 때에도 또한 그와 같았으니, 이것이 바로 상법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비단 위에 던져도 때묻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태에서 태어날 때에도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었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보살께서 태어나실 때 오른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